요약하면,
올해 초 이직한 회사에서 힘들다고 휴가 마치고 출근했는데.
상사의 욕설에 가벼운 신체 접촉 후에 못 다니겠다고,
그래서 사표 쓴 남편 이야기인데요.
내일까지가 이야기 된 날짜였어요.
오늘도 짐 가져와야 한다고 그리고 나갔구요.
걱정도 했다가, 살짝 짜증도 났다가, 겁도 나고, 우울도 하고
아뭏든 그런 요즘이었는데,
조금 전에 연락이 왔어요.
문제의 그 상사분이 한 달 더 ...일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그래서 오케이했다고.
당장 다음주 평일에 가자고 한 여행 취소해야 해서
급하게 연락한 모양인데,
문제는..
욕하는 그러는 거 다시 말라고 이야기 해봤냐니까
"그런 거는 변경이 어려울 듯. 내가 이겨내야지 뭐"
이렇게 답이 왔네요.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아요.
솔직히는요...그랬어요. 이제 곧 추석인데.
어른들 볼 면목도 없고 진짜 한달만 더 참지..넘 급한거 아닌가...
그랬는데. 마치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진짜 일이 그렇게 흘러가니...
이상하게 또 마음이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최근 이래저래 사람들 만나면서
전에 일하던 업종에서 이제 막...사업 시작하는 분께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도 받았다고도 했는데..ㅠㅠ
전망이 영 ..별로..이러면서 주저주저 하길래..제가 막 뭐라고 했거든요.
동물원에 사육사 무서워서 도망쳐놓고
이제 ..초원에서 제대로 마음껏 일할 수 있는데
왜 자꾸 안될꺼라는 마음 먹냐고..그래서 지난주 토요일밤 조금 큰 소리 내긴 했어요.
그래서일까요??ㅠㅠ
뭔가 뭔지.....
제가 그랬거든요.
집 잡혀 내 돈 들어간 심점으로 진짜 내 사업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그 분하고 재밌게 해보라고.
당분한 돈 걱정은 말고. 그냥 가벼운 적금 하나만 깨면 된다고.
선천적으로....심약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이 시점에서 새로 사업 시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이 부담스러웠던걸까요??
한편으론 그렇게 욕하고 ..무시했으면서
장문의 메일에 이어 이렇게 한달 ...이러고 잡는 저 상사의 진짜 본심은 뭔지..에고.참.
저녁에 오면
제가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새로운 고민의 시작입니다..ㅠㅠ
한달 후에....
그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고,
이젠 사직이 아닌
갈 곳 없는 실직이 되어버리진 않을까요?? 그게 사실 더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