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성

갱스브르 조회수 : 608
작성일 : 2014-08-13 16:28:12

우상으로서의 종교는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초등학교 때 미사포 쓰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친구의 모습이 예뻐 잠깐 성당을 다녔다

정말 열심히 했다

의식에 필요한 용어 외우기에 사력을 다했다

신심이라기보단 당시 신부님이 외국인이었고 너무나 친절하고 잘 웃으셨다

초등 3학년인 순진무구함이 빛을 발해 지금 기억에도 너무나 따뜻한 잔상이 있다

아이의 변덕은 시간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었고 그렇게 내 종교 체험은 어느 날 무신경하게 끝이 났다

때때로 뉴스에 나오는 종교 전쟁을 보며 내 역사 지식은 상관없이 "저들"의 짓이 도무지 이해불가였다

종교가 전쟁의 이유가 된다는 것부터가 내겐 모순투성이이며 종교의 위선이라 생각했다

부처님, 예수님, 하나님, 하느님, 알라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등등의 싸움이

무지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제 3자의 눈에는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보일 뿐이었다

자신의 신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종교적 신념이 만들어내는 차별과 적개심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신을 떠받치고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한지 모르겠다

마음에 품고 의지가지하며 힘을 얻는 것이야 자유지만

삶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종교의 가치는 반대다

교회나 절이 없어진다고 영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영성을 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남긴 깨달음의 언어에 마음을 두고 살피고 또 살피며 살아도 무방하다

종교가 비즈니스가 된 세상

가장 낮고 누추한 곳에 있어야 할 종교의 웅장한 위용을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느라 분주하다

그분의 소박하지만 위엄있는 언어를 잘 알아듣고는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정치는 어디에든 끼어든다

광화문 근처 호텔 예약이 벌써 만원이란다

종교에 문외한인 나도 그분을 기다린다

언어와 표정으로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람

영성을 깨워주는 일...그 다음은 내 몫이다

누구의 말마따나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

 

 

 

 

IP : 115.161.xxx.1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8969 제일 먼저 없어져야 할게 비정규직아닌지 2 제일 2014/08/18 818
    408968 아래 제사글 보고...정말 평일에 지방이면 부모님 제사도 안가시.. 16 ... 2014/08/18 2,692
    408967 때밀이 아줌마한테 때 밀면 어때요? 9 궁금 2014/08/18 3,886
    408966 프란치스코교황과 노무현 11 허전하네요 2014/08/18 2,439
    408965 보험하는 분이 주민번호 알경우 1 궁금이 2014/08/18 1,049
    408964 요가매트 어디서 어떤걸로 사셨나요? 7 요기 2014/08/18 3,167
    408963 진하해수욕장해양축제에 온 김장훈... 4 espii 2014/08/18 1,682
    408962 전갱이젓갈 믿고 살 수있는곳 알려주세요. 1 .... 2014/08/18 1,170
    408961 5학년 2학기 교과서 중에서요, 도덕 바생이 2학기용으로 3 나무 2014/08/18 1,183
    408960 그림 배워보고 싶어요. - 수채화 부터 컴퓨터로 그리는 그림까지.. 3 SJSJS 2014/08/18 1,707
    408959 코스트코는 왜 삼성카드가개입되어서 18 ㄴㄴ 2014/08/18 4,934
    408958 서울에 소형아파트 월세받기 좋은곳은 어디일까요 6 dlfjs 2014/08/18 4,259
    408957 땅은 점점 가라앉고 지하수 유출량은 점점 늘어나고... 2 .... 2014/08/18 1,175
    408956 교황님의 메시지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에 맞서 싸워라' 1 비바파파 2014/08/18 943
    408955 루어팍 버터가 저렴하네요. 13 ㅇㅇㅇ 2014/08/18 4,339
    408954 교황님! 5 감사 합니다.. 2014/08/18 1,367
    408953 이정현 "대통령이 유가족 못 만나는 건 바쁜 탓&quo.. 23 악마 2014/08/18 2,866
    408952 중년에 가치관이 확 바뀌었어요 3 흰돌 2014/08/18 3,828
    408951 변비땜에 살이빠져요 8 ㅇㅇ 2014/08/18 2,462
    408950 동아일보의 교황 비평 9 ㅇㅇ 2014/08/18 2,661
    408949 벙커 공개방송 가보신분이요.. 3 질문 2014/08/18 1,136
    408948 폰 분실신고하면 카톡메세지 못받나요? 1 .... 2014/08/18 1,977
    408947 문제해결의 갤잡이 교과서편 문해길 2014/08/18 707
    408946 교황 "한국교회 정의로운 사회 만드는데 기여했나&quo.. 3 샬랄라 2014/08/18 1,222
    408945 김광진 ”국방부, 軍 의문사 사병 시신 '강제 화장' 추진” 8 세우실 2014/08/18 1,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