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성

갱스브르 조회수 : 485
작성일 : 2014-08-13 16:28:12

우상으로서의 종교는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초등학교 때 미사포 쓰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친구의 모습이 예뻐 잠깐 성당을 다녔다

정말 열심히 했다

의식에 필요한 용어 외우기에 사력을 다했다

신심이라기보단 당시 신부님이 외국인이었고 너무나 친절하고 잘 웃으셨다

초등 3학년인 순진무구함이 빛을 발해 지금 기억에도 너무나 따뜻한 잔상이 있다

아이의 변덕은 시간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었고 그렇게 내 종교 체험은 어느 날 무신경하게 끝이 났다

때때로 뉴스에 나오는 종교 전쟁을 보며 내 역사 지식은 상관없이 "저들"의 짓이 도무지 이해불가였다

종교가 전쟁의 이유가 된다는 것부터가 내겐 모순투성이이며 종교의 위선이라 생각했다

부처님, 예수님, 하나님, 하느님, 알라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등등의 싸움이

무지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제 3자의 눈에는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보일 뿐이었다

자신의 신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종교적 신념이 만들어내는 차별과 적개심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신을 떠받치고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한지 모르겠다

마음에 품고 의지가지하며 힘을 얻는 것이야 자유지만

삶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종교의 가치는 반대다

교회나 절이 없어진다고 영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영성을 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남긴 깨달음의 언어에 마음을 두고 살피고 또 살피며 살아도 무방하다

종교가 비즈니스가 된 세상

가장 낮고 누추한 곳에 있어야 할 종교의 웅장한 위용을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느라 분주하다

그분의 소박하지만 위엄있는 언어를 잘 알아듣고는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정치는 어디에든 끼어든다

광화문 근처 호텔 예약이 벌써 만원이란다

종교에 문외한인 나도 그분을 기다린다

언어와 표정으로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람

영성을 깨워주는 일...그 다음은 내 몫이다

누구의 말마따나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

 

 

 

 

IP : 115.161.xxx.1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307 자사고냐?일반고냐? 6 중3진로선택.. 2014/11/11 2,394
    434306 코렐 페북 좋아요하고 친구 소환하면 베스킨,던킨 기프티콘 받아요.. 1 똥또르 2014/11/11 626
    434305 요새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 많이 없나요? 5 이상하다 2014/11/11 1,306
    434304 나쁜 것이 다 나쁜 것은 아니더군요. 132 잡담 2014/11/11 16,705
    434303 쉬고싶네요... 1 ㄹㅇㅇㄹㄴ 2014/11/11 558
    434302 작은결혼식,하우스결혼식,에코 결혼식...이런결혼식 하신분 82쿡.. 10 결혼식 2014/11/11 3,092
    434301 이때까지 같은 브랜드라고 생각했어요. ㅎㅎㅎ 3 호호 2014/11/11 1,683
    434300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보내는 가장 적당한 나이는? 8 남자아이 2014/11/11 2,558
    434299 20년 지기 친구와 서울에서 오후를 보내려합니다 2 어느새 40.. 2014/11/11 666
    434298 직장에서 저를 비인격적으로 대했던 사람들이 결국 결말이 안 좋아.. 11 ... 2014/11/11 3,080
    434297 가족관계증명서에 행불자 친정엄마표시 13 우짜지 2014/11/11 4,699
    434296 이 남편 왜이러는 걸까요?? 14 미치겠어요ㅠ.. 2014/11/11 2,906
    434295 나이키 운동화 아버지(70대) 사드리려는데 편한 모델 추천 좀 .. 2 운동화 2014/11/11 1,874
    434294 결혼하고 매달 이만큼 저금할수있을까요? 4 고민 2014/11/11 2,316
    434293 인터넷전화 쓰다가 고장난 경우에요. 8 인터넷 전화.. 2014/11/11 1,088
    434292 병원 개원선물 꽃바구니 어떨까요? 4 2014/11/11 1,369
    434291 미역국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나요?(식전이신 분들 패스) 4 -_- 2014/11/11 2,380
    434290 그러니까 대체 그 아나운서가 누군데요 확실해요? 2 누구! 2014/11/11 4,247
    434289 실비보험 메리츠랑 현대해상중에 어디 가입할까요? 9 견적봐주세요.. 2014/11/11 3,287
    434288 '쌍용차 파업 2000일' 딸바보 해고 노동자의 한숨 세우실 2014/11/11 541
    434287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류근..이 책 읽어보신분께 8 2014/11/11 1,385
    434286 논새우로 김치 담아도 되나요? 4 김장 2014/11/11 869
    434285 이제 수능은 무력화된건가요 28 2014/11/11 5,336
    434284 내가 바라는 꿈같은 삶 11 ----- 2014/11/11 2,198
    434283 곧 esta 미국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2 .. 2014/11/11 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