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성

갱스브르 조회수 : 457
작성일 : 2014-08-13 16:28:12

우상으로서의 종교는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초등학교 때 미사포 쓰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친구의 모습이 예뻐 잠깐 성당을 다녔다

정말 열심히 했다

의식에 필요한 용어 외우기에 사력을 다했다

신심이라기보단 당시 신부님이 외국인이었고 너무나 친절하고 잘 웃으셨다

초등 3학년인 순진무구함이 빛을 발해 지금 기억에도 너무나 따뜻한 잔상이 있다

아이의 변덕은 시간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었고 그렇게 내 종교 체험은 어느 날 무신경하게 끝이 났다

때때로 뉴스에 나오는 종교 전쟁을 보며 내 역사 지식은 상관없이 "저들"의 짓이 도무지 이해불가였다

종교가 전쟁의 이유가 된다는 것부터가 내겐 모순투성이이며 종교의 위선이라 생각했다

부처님, 예수님, 하나님, 하느님, 알라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등등의 싸움이

무지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제 3자의 눈에는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보일 뿐이었다

자신의 신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종교적 신념이 만들어내는 차별과 적개심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신을 떠받치고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한지 모르겠다

마음에 품고 의지가지하며 힘을 얻는 것이야 자유지만

삶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종교의 가치는 반대다

교회나 절이 없어진다고 영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영성을 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남긴 깨달음의 언어에 마음을 두고 살피고 또 살피며 살아도 무방하다

종교가 비즈니스가 된 세상

가장 낮고 누추한 곳에 있어야 할 종교의 웅장한 위용을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느라 분주하다

그분의 소박하지만 위엄있는 언어를 잘 알아듣고는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정치는 어디에든 끼어든다

광화문 근처 호텔 예약이 벌써 만원이란다

종교에 문외한인 나도 그분을 기다린다

언어와 표정으로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람

영성을 깨워주는 일...그 다음은 내 몫이다

누구의 말마따나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

 

 

 

 

IP : 115.161.xxx.1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867 바이러스가 더 치유 힘든가요? 1 아토피 2014/08/16 632
    407866 82가입 첫 글 7 여기가천국 2014/08/16 704
    407865 이나스프리 세일 언제인가요? 2 .... 2014/08/16 1,553
    407864 고추장 없이 닭볶음탕 하려는데요. 19 질문 2014/08/16 3,967
    407863 단식이라 함은? 2 다싸지마시오.. 2014/08/16 1,059
    407862 영화관에 아기 관객보다 노인관객이 더 힘드네요 9 .. 2014/08/16 3,764
    407861 대학원들어가서 시야가 넓어지거나 7 ㄴㄴ 2014/08/16 1,901
    407860 성당 성가 들을 수 있는 사이트.. 어디 있을까요? 6 루시드 2014/08/16 1,203
    407859 [이 시국에 죄송] 출산 앞두고 헤어스타일 어떻게.. 7 7개월 2014/08/16 1,138
    407858 그동안다녔던 병원기록 보려면어디로가나요 3 모모 2014/08/16 1,333
    407857 전세집 많이 보여주신분들~ 9 으오우 2014/08/16 2,605
    407856 압구정 영어학원 1 ... 2014/08/16 1,802
    407855 만두피로 수제비 7 무지개 2014/08/16 2,963
    407854 날씨가 다시 더워지는듯하네요 오늘 날씨 덥지 않나요? 4 더워요 2014/08/16 1,562
    407853 교황님이 세월호 보듬어주니 1 떨리나? 2014/08/16 1,375
    407852 교황님이 오시고서 눈물샘이 터졌나봐요 ㅠㅜ 11 뚜기 2014/08/16 2,698
    407851 참 걱정이네요ㅠㅠ 알바들이 교황님까지 깐다면 이거 국격이 어캐 .. 5 아마 2014/08/16 943
    407850 아이가 배탈이 난 것 같은데요. 4 세우실 2014/08/16 854
    407849 작가는 참 대단한 직업인것 같아요. 3 다쓰지마시오.. 2014/08/16 2,276
    407848 화장 잘하시는 분들요~ 4 2014/08/16 2,331
    407847 영화 한공주랑 도희야 어때요? 4 콩민 2014/08/16 1,519
    407846 풍면 후기 (날라가서 다시 올려요...) 5 리뷰어 2014/08/16 2,122
    407845 동작구 문창중은 어떤중학교인가요 4 ㄴㅇ 2014/08/16 1,345
    407844 편백나무칩(큐브) 구입해보신 분 계신가요? 7 그네아웃 2014/08/16 6,178
    407843 학교에 병원비 청구시 병원비영수증 그냥 내나요? 4 ^^ 2014/08/16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