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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휴대폰중독

Am3:00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14-08-13 03:10:27
요즘은 휴대폰에서 오전 3:00라는 글자를 기어이 보고서야 눈을 감아요 .
특별할 만한 고민도 없고 그렇다고 불면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침대에 모로 누워 휴대폰이나 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네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시계의 앞자리수가 3이 되면 불쑥 아이쿠 너무 늦었네 하고 언른 휴대폰을 뒤집어놓고는, 그렇게 어두운 방에서 눈만 껌뻑거리다가는 뭔가 떠올라 검색해볼 마음을 견디질 못하고 슬며시 두 손에 휴대폰을 가로로 들고 또 한참을 봅니다.

이건 뭐 중독 수준이지요. 남편은 물론 나이가 좀 차긴 했지만 때이른 노안이 왔어요. 역시 휴대폰 중독. 분명 저보다 더 볼겁니다. 저야 애들 사이에 누워 화면 어둡게 하고 보니 보다말다 자제라도 되는데 남편은 밤 늦게까지 일하다가 애들 깰까 옆방으로 조심히 걸어가 아이 침대에서 꾸겨 누워 자거든요. 그렇게 새벽녁에나 잠자리에 드는 남편이 짠하여 옆방 문을 빼꼼 들여다보면 여지없이 작은 불빛이 남편 얼굴 이마와 미간 부분만 훤하게 비추고 있어요.

제가 그만 자... 그만 봐... 라고 하면
남편은 어우 왜 안자고? 라고 합니다.


지금 시간까지 깨어있다보면 11시쯤은 초저녁 느낌인데요,
그 시간에 잠깐 매직아이를 봤어요. 이효리가 사는 제주도집에는
휴대폰이 터지질 않는다구요. 블로그까지 하는 양반이 휴대폰은 보지 않다니. 그 인내심 존경스럽다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도 낮엔 별로 안해요. 아니 애들땜에 못하고. 그러다보니 밀린 글들 보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러죠.

내일부턴 정말 자제해야겠어요. 엄마가 얼마전 백내장 수술을 하셨는데 그래요. "칠십 다되니 별아별게 다 망가져, 나 눈 하난 좋았는데. "
근데 저는 눈도 안 좋고 엄마 산 세월 절반 좀 더 넘게 살았으면서 몸은 훨씬 후지게 관리했어요. 아마도 이 휴대폰 덕에 저처럼 눈 버리고 잘 시간 놓치고 남편과의 대화도 무뚝뚝해진 분들 또 계시겠죠. 어후. 이건 뭐... 아이러니처럼 이 얘길 하면서도 계속 휴대폰으로 활자를 칩니다. 구속받지 말자며 구속하는 꼴.


잘 타이밍 또 놓쳤어요.
다들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겠지만
혹 깬 밤에 휴대폰 켜들고 있거들랑
눈 생각하시고 어여 주무세요. ㅎㅎ



IP : 175.192.xxx.17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4.8.13 3:56 AM (121.169.xxx.139)

    애가 공부 안하고 게임만 해도 걱정도 안돼요.
    왜냐...
    저도 중독이 돼버려서리...
    중독은 걱정을 잊게 하는 거 같아요.
    사고의 마비?

    길 가다 거리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그 분들도 다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있어요.
    장사 안되는 거 조금이라도 더 팔아볼까,
    이런 노력 요즘은 별로 안하는 거 같아요

  • 2. 정확히는 82쿡 중독
    '14.8.13 12:06 PM (125.177.xxx.27)

    저는 휴대폰 중독이라기 보다는 82 중독이에요. 저 지금 바빠요. 왜냐하면 오늘부터 결심하고 82 딱 1시간만 하기로 해서..지금 옆에서 타이머가 돌고 잇어요. 10분 남은 상황에서 답을 촉박하게 달고 있네요. 히히
    82는 정말 심한 늪이에요. 너무너무 중독성이 강해요.
    좋은 곳이지만, 시간이 무한으로 들어가고 눈이 훅 가요. 컴은 그래도 낫지만, 핸드폰은 정말 ㄷㄷㄷ
    일때문에 스마트폰을 쓸 수 밖에 없으니 더하네요. 지금은 제가 잠깐 쉬는 기간이라 더 심하고요.
    하루 한 시간만 82를 한다...오늘이 첫 날.
    지켜야 할꺼에요. 아니 지킬거에요. 나름 비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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