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매일 같이 점심을 먹어야만 하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먹어야만 한다고 하는 것은 점심 먹는 것도 일의 연장이고 점심 시간 내 나누는 이야기가 일하는 의사 결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문제 인간은 같이 점심 먹는 팀 중 제일 연장자이며 직급이 높은 분이예요.
일단 식당을 정해서 가면 순서를 기다리거나 식사가 늦게 나오는 걸 못 참습니다.
앞 순서에 1~2팀이 보인다 하면 다른 식당을 찾아 헤매야 하거나 식사가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이렇게 맛없는 걸 만든다고 그렇게 시간이 걸렸나" 부터 시작해서 "기다려서 먹을 집도 아니구먼"하는 불평을 밥 먹는 내내 듣고 있어야 합니다.
맛있다고 하는 냉면 집에 일부러 찾아가서 다들 맛있게 먹어도 "냉면 치곤 느끼하네"하며 입맛을 떨어뜨리는 발언을 하기 일쑤고 막국수를 먹어도 "tv에서 볼 땐 맛있게 먹더만"하면서 입맛이 안 맞다는 걸 간접적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한 달내내 식당을 돌면 맘에 드는 식당은 2군데 정도 일 듯해요. 그 집만 매번 갈 수도 없는 일이고 한 달 점심 밥값을 일정액씩 거둬 지출하는 형편에(한끼 5,500원 정도),,, 그 형편에 맞추는 데 10가지가 다 맘에 들 수는 없는 거잖아요
연세가 50이 넘으신 분이 그러기도 하려니와 한 1년 정도만 참으면 인사이동이 있으니까 제가 흘려듣고 말면 되는 일이지만 정말 밥 먹기 싫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네요.
그냥 점심 시간이 싫은 직딩 푸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