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민한딸 vs 둔한 엄마

......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14-08-12 14:48:13

저는 일찍 결혼해서 첫딸을 낳았는데 딸이 무지 예민했어요

산후 도우미 해 주시는 분도 이런애 처음 봤다고 쌍둥이보다 더 하다고..ㅠㅠ

28시간 안자고 운 경우도 있구요...

2년뒤에 낳은 아들은 참 반대더군요

잠도 잘자고 먹기는 잘먹고 무지 평범한 애기...

이렇다 보니 제가 아들을 많이 편애 했어요

딸은 진이 빠지고 아들은 힐링되는 느낌 이랄까....

이렇다 보니 딸은 더 까칠해지고 아들은 더 성격이 좋아지는 악순환이 되었던거 같아요

제가 잘못 했다는 거 알고 지금 많이 후회 합니다.

 

 

 

저는 많이 둔한 스타일이고요.

예민하고 여성적인 성격의 딸아이에게 공감이란것을 잘 못해주고 키운거 같아 많이 자책도 되요

애들 유치원때는 맞벌이를 할때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으니 그랬구요

그뒤에는 맞벌이 안하니 시간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많았는데 그때는 또 초등 고학년이니

공부로 많이 압박을 한거 같네요

중2부터는 저도 공부로 압박 덜하고 딸한테 잘해줄려고 노력하는데 참 제 잘못이 큰거 같네요

 

예민한 사람이랑 둔한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예민한 사람이 제일 상처 받는데

(둔한 사람은 뭘 잘못했는지 모름)

사실 예민하고 성격이 별나다는 이유로 오히려 딸 탓만 한거 같네요

 

지금 딸아이가 고2인데 감정 기복이 좀 심하고 약간 우울증 끼도 좀 있는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학교생활에는 별 문제 없고 교우 관계도 좋은 편이었는데(눈치 빠르고 말빨도 있어서 학교 생활은

늘 문제가 없었어요)

성적도 기복이 있고요

중1때 심리검사 한것 보니 자존감이 많이 낮다고 되어 있고 실제로 자존감이 많이 낮은거 같아요

키가 많이 작은것에 열등감도 있고 자신의 성격도 마음에 안들어 하는거 같아요

 

다 제탓인거 같아 마음이 우울해 글 올려 봅니다

 

애들 어릴때 많이 사랑하고 공감해 주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어차피 공부는 타고난 그릇대로 가고 결국 부모는 어릴때는 무조건 사랑 ,사춘기 부터는

기대를 버리고 지켜 보는 것을 잘 하는게 답인거 같아요

 

IP : 106.242.xxx.1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8.12 2:50 PM (220.76.xxx.234)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늦게 사춘기가 온 모양입니다
    예민한 아이라 공부에 대한 부담감, 대학은 갈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이런 복합적인게 겹쳐서 왔겠지요
    원글님이 자책하실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다 부족한 엄마 아니겠습니까?
    지켜보고 응원해줘야지요

  • 2. ...
    '14.8.12 2:55 PM (121.167.xxx.60)

    저랑 저희 엄마 성향도 그렇거든요.
    전 학창시절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혼자 다니고 그런 성격이라면
    저희 엄마는 어딜 가든 금방 금방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속 이야기도 잘 털어놓는 성격이죠.
    근데 전 저희 엄마가 예민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저의 감정을 다 알아채지 못한 엄마가 답답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는데요,
    요즘엔 늘 감정 기복 없이 유쾌하게 지내시는게 좋아요.
    엄마까지 예민했더라면 제가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원글님 성향과 따님의 문제는 별 상관 없으니 걱정마세요.

  • 3. ...
    '14.8.12 2:59 PM (106.242.xxx.141)

    ...님 고마와요..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저는 저의 이런성격이 아이에게 참 상처가 되었을까 했는데...
    저는 감정기복 없고 밝은편이긴 한데 ..둔하고 눈치 없어서 공감을 잘 못해요
    아들하고는 아무 문제 없는데 딸하고 관계는 늘 숙제에요..

  • 4. ㅇㄹ
    '14.8.12 3:00 PM (211.237.xxx.35)

    지금 쓰신글 딸에게 보여주세요.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 하세요.
    그것만 해도 딸의 마음이 많이 위로가 될겁니다.

  • 5. 자책마세요
    '14.8.12 3:05 PM (118.221.xxx.62)

    타고나는게 젤 커요
    고등되고 대학가면 좀 나아집니다

  • 6. ......
    '14.8.12 3:55 PM (106.242.xxx.141)

    **** 님 말이 맞아요..어쩌면 저는 아들이 더 좋았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딸한테 대놓고 너는 까다롭고 그래서 싫어했다 이런말은 한적 없어요
    자식의 성격에서 함리화 하지는 않을께요..
    댓글들 다 맞는 말이네요

  • 7. ..
    '14.8.12 5:20 PM (110.12.xxx.9)

    윗 댓글은 자기 엄마한테 할 화풀이를 글쓴이한테 하고 있네요.. 글에서도 까다롭고 피곤한 사람이라는게 느껴져요..
    딸한테 잘못했다고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요..
    괜한 자책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580 지마켓 쿠폰으로 할인받으면. 그 할인은 누가 부담할까요? 4 오이지 2014/08/13 2,077
407579 잠에서 깨면 갑자기 더워지는 증상 7 뭊빛 2014/08/13 4,687
407578 국산과자 불매--요즘 쿠크다스 4 어이상실 2014/08/13 2,632
407577 이지아 서태지 관계를 보면.. 6 odyssa.. 2014/08/13 4,530
407576 이동식 욕조 사용하시는 분 조언 부탁드려요... 2 욕조 2014/08/13 2,423
407575 플랜트 설계하는 일... 1 희망이 2014/08/13 809
407574 자식. 지팔자 일까요? 9 공부못함 2014/08/13 3,034
407573 요즘 ebs에서 수학다큐하는데요. 나레이터가 제눈에 너무 섹시.. 6 그냥 웃자고.. 2014/08/13 2,554
407572 다이소 뚝배기 저질인가요? 10 .. 2014/08/13 14,924
407571 여러분이 초중고 다녔을때 국사가 필수과목 이었나요? 5 엘살라도 2014/08/13 771
407570 린스 안해도 촉촉한 샴푸 없을까요? 5 향기까지 2014/08/13 3,691
407569 1588~ 1899~ 로 시작하는 번호 무료전화인가요? 6 .. 2014/08/13 2,497
407568 홈플러스 어느 지점이 제일 큰지 좀 알려주세요.. 8 .. 2014/08/13 3,345
407567 수면시 심장박동이 원래 빠른가요? 11 망고 2014/08/13 6,773
407566 점심 메뉴가 파스타인데, 2 ^^ 2014/08/13 978
407565 독일여행 도와주세요. 11 첫 유럽 2014/08/13 2,331
407564 기차표 예약 엉망되었어요 ㅠ 9 흐윽흐윽 2014/08/13 2,027
407563 전세구할때 융자금 여쭤봐요 1 멋쟁이호빵 2014/08/13 754
407562 공중으로 사라진 내돈 15,000원ㅠㅠ 4 ... 2014/08/13 2,654
407561 윗옷이 아래 옷 속에 들어가는 패션이 시작됐는데 6 싫음 2014/08/13 3,895
407560 피아노를 배우다가 든 의문점이 5 ㅇㅇ 2014/08/13 1,734
407559 양파장아찌가 달아요 ㅠ.ㅠ 2 ^^ 2014/08/13 1,766
407558 방과후교사 관심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2 테스트온 2014/08/13 2,569
407557 양파 이십키로샀는데 저걸 다 머해먹나..어짜죠? 10 ... 2014/08/13 2,365
407556 남이섬가보신분? 8 질문 2014/08/13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