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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민한딸 vs 둔한 엄마

...... 조회수 : 2,161
작성일 : 2014-08-12 14:48:13

저는 일찍 결혼해서 첫딸을 낳았는데 딸이 무지 예민했어요

산후 도우미 해 주시는 분도 이런애 처음 봤다고 쌍둥이보다 더 하다고..ㅠㅠ

28시간 안자고 운 경우도 있구요...

2년뒤에 낳은 아들은 참 반대더군요

잠도 잘자고 먹기는 잘먹고 무지 평범한 애기...

이렇다 보니 제가 아들을 많이 편애 했어요

딸은 진이 빠지고 아들은 힐링되는 느낌 이랄까....

이렇다 보니 딸은 더 까칠해지고 아들은 더 성격이 좋아지는 악순환이 되었던거 같아요

제가 잘못 했다는 거 알고 지금 많이 후회 합니다.

 

 

 

저는 많이 둔한 스타일이고요.

예민하고 여성적인 성격의 딸아이에게 공감이란것을 잘 못해주고 키운거 같아 많이 자책도 되요

애들 유치원때는 맞벌이를 할때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으니 그랬구요

그뒤에는 맞벌이 안하니 시간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많았는데 그때는 또 초등 고학년이니

공부로 많이 압박을 한거 같네요

중2부터는 저도 공부로 압박 덜하고 딸한테 잘해줄려고 노력하는데 참 제 잘못이 큰거 같네요

 

예민한 사람이랑 둔한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예민한 사람이 제일 상처 받는데

(둔한 사람은 뭘 잘못했는지 모름)

사실 예민하고 성격이 별나다는 이유로 오히려 딸 탓만 한거 같네요

 

지금 딸아이가 고2인데 감정 기복이 좀 심하고 약간 우울증 끼도 좀 있는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학교생활에는 별 문제 없고 교우 관계도 좋은 편이었는데(눈치 빠르고 말빨도 있어서 학교 생활은

늘 문제가 없었어요)

성적도 기복이 있고요

중1때 심리검사 한것 보니 자존감이 많이 낮다고 되어 있고 실제로 자존감이 많이 낮은거 같아요

키가 많이 작은것에 열등감도 있고 자신의 성격도 마음에 안들어 하는거 같아요

 

다 제탓인거 같아 마음이 우울해 글 올려 봅니다

 

애들 어릴때 많이 사랑하고 공감해 주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어차피 공부는 타고난 그릇대로 가고 결국 부모는 어릴때는 무조건 사랑 ,사춘기 부터는

기대를 버리고 지켜 보는 것을 잘 하는게 답인거 같아요

 

IP : 106.242.xxx.1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8.12 2:50 PM (220.76.xxx.234)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늦게 사춘기가 온 모양입니다
    예민한 아이라 공부에 대한 부담감, 대학은 갈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이런 복합적인게 겹쳐서 왔겠지요
    원글님이 자책하실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다 부족한 엄마 아니겠습니까?
    지켜보고 응원해줘야지요

  • 2. ...
    '14.8.12 2:55 PM (121.167.xxx.60)

    저랑 저희 엄마 성향도 그렇거든요.
    전 학창시절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혼자 다니고 그런 성격이라면
    저희 엄마는 어딜 가든 금방 금방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속 이야기도 잘 털어놓는 성격이죠.
    근데 전 저희 엄마가 예민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저의 감정을 다 알아채지 못한 엄마가 답답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는데요,
    요즘엔 늘 감정 기복 없이 유쾌하게 지내시는게 좋아요.
    엄마까지 예민했더라면 제가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원글님 성향과 따님의 문제는 별 상관 없으니 걱정마세요.

  • 3. ...
    '14.8.12 2:59 PM (106.242.xxx.141)

    ...님 고마와요..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저는 저의 이런성격이 아이에게 참 상처가 되었을까 했는데...
    저는 감정기복 없고 밝은편이긴 한데 ..둔하고 눈치 없어서 공감을 잘 못해요
    아들하고는 아무 문제 없는데 딸하고 관계는 늘 숙제에요..

  • 4. ㅇㄹ
    '14.8.12 3:00 PM (211.237.xxx.35)

    지금 쓰신글 딸에게 보여주세요.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 하세요.
    그것만 해도 딸의 마음이 많이 위로가 될겁니다.

  • 5. 자책마세요
    '14.8.12 3:05 PM (118.221.xxx.62)

    타고나는게 젤 커요
    고등되고 대학가면 좀 나아집니다

  • 6. ......
    '14.8.12 3:55 PM (106.242.xxx.141)

    **** 님 말이 맞아요..어쩌면 저는 아들이 더 좋았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딸한테 대놓고 너는 까다롭고 그래서 싫어했다 이런말은 한적 없어요
    자식의 성격에서 함리화 하지는 않을께요..
    댓글들 다 맞는 말이네요

  • 7. ..
    '14.8.12 5:20 PM (110.12.xxx.9)

    윗 댓글은 자기 엄마한테 할 화풀이를 글쓴이한테 하고 있네요.. 글에서도 까다롭고 피곤한 사람이라는게 느껴져요..
    딸한테 잘못했다고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요..
    괜한 자책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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