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읽은 책들에 나온 '훈제 코끼리 코'

조회수 : 1,345
작성일 : 2014-08-12 08:56:19
1. 저 밑에 어느 분이 코끼리 얘기 쓰셔서 문득 생각났어요.    
며칠 전에 카메룬 작가의 '늙은 흑인과 훈장'이란 책을 읽었어요.  
우리나라도 일본에 점령되었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카메룬의 한 부족이 프랑스인들에게 억압받는 상황이 감정이입되었는데 
그렇다고 처절한 내용은 절대 아니고 
블랙코미디 보는 것 같아요. 
걸죽한 풍자와 중간중간 음담패설....

그런데 제 눈을 끄는 건 '훈제 코끼리 코'였어요. 
그게  귀한 음식인가봐요.  
 물려받은 땅을 가톨릭에 귀의한 뒤 얼떨결에 몽땅 사제들에게 바치고 
장성한 아들 둘을 프랑스 인의 전쟁에 내보냈던 (아들들은 전사) 늙은 흑인이  
프랑스인들에게 훈장을 받게 되었는데,  
온 부족이 신이 나서 들썩이지요. 

다른 동네에 사는 
매형네서 그 소문을 듣고 동생에게 선물을 갖다 주려고 바리바리 챙기는데  
'훈제 코끼리코'도 넣더라고요.   
심지어 어딘가에서는 '훈제 고슴도치'도 나와요. ^^

전에 여기서 중국 작가 위안의 [허삼관 매혈기]와 [인생]을 추천받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도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아요. 

아프리카 부족의 특성들과 삶이 진하게 묘사되어 있어 
중국 쪽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이국적인 맛이 있어요.  

2. 요즘 읽은 책들 중에 또 하나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마오쩌뚱의 대장정을 2년간 따라다닌 미국 기자의 르뽀르타주인데,  
저는 공산주의 이념이나 이론 나오는 부분은 휙휙 넘겨버리고 
수십 명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어린아이가 아프면 사탕수수에 마약을 발라 주는 문화에서 자란 주덕(주더)이라는 사람이  
(검색해보니 엄청 유명한 인물.. -_- 제가 무지해서...)  
나이들어 마약을 끊는 장면,  

중국이 전염병으로 시달릴 때 서방에서 구호품 및 곡물을 보내주었는데  
몽땅 군벌들 차지가 되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굶어죽은 것.... 

빈민들의 자녀들이 (십대 초중반) 홍군에 참여해서 
하루에 네 글자씩 한자를 배우며 문맹을 탈출하는 것.. 등이  
새로웠어요.  

물론 이들도 나중에 정권을 잡고 부패한 지도자들이 되었을테고  
결국 중국은 부패한 공산당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되지만 
(그 나라는 영토가 너무 넓어서 중앙 정부의 손이 안 닿아 골치...) 
부패한 국민당 정부에 항거해서 일어난 
초창기의 이야기는 싱싱한 기상이 넘쳐요.  

3. 장대익, [다윈의 서재] 
과학사에서 읽을 만한 책들을 거장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묶어 놓는 건데 
아직 다 읽진 못했어요. 책들을 추천하는 책.  

늘 82에서 책 도움 받아 저도 올려봐요. ^^ 
IP : 121.167.xxx.1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낫
    '14.8.12 9:02 AM (1.240.xxx.194)

    좋은 책 추천 고맙습니당~^^

  • 2. 우왕~
    '14.8.12 9:38 AM (141.223.xxx.82)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밀려 놓은 책들 한꺼번에 주문하느라 요즘 정신 없네요.ㅎㅎ

  • 3. 삶의 아우라
    '14.8.12 11:08 AM (223.62.xxx.19)

    이런글 조아요! 나중에 꼭 읽어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661 지금 이 순간, 뭐가 드시고 싶으세요? 3 호로록 2014/09/06 1,092
414660 남자에게 의지하는 것과 의존하는 거 어케 다를까요 9 헤이 2014/09/06 4,697
414659 주범내지는 공범이라는 증거가 또 나왔어요ㅠㅠ 대박! 26 아마 2014/09/06 8,956
414658 배우 이정재와 동양그룹 부회장 이혜경 34 블랙아웃 2014/09/06 135,667
414657 순하고 엄청 착해보여서 탈인데 ㅠ 4 음냐 2014/09/06 1,861
414656 올해 하나고 합격발표났나요? 1 ... 2014/09/06 1,165
414655 식당에서 빈 맥주병 소주병에 오줌누게하는거 10 .... 2014/09/06 1,793
414654 기가막혔던 관상가(광고 아님-_-) 1 그때 그 관.. 2014/09/06 2,197
414653 (25) 수퍼대보름달 추석에도 잊지않고있습니다 1 진상규명 2014/09/06 636
414652 유민아빠 한겨레 인터뷰중 2 세월호 2014/09/06 1,895
414651 권리세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건가요? 4 광팬 2014/09/06 4,985
414650 어깨 뒷목의 통증 때문에 운동치료 받은 후기 16 대한민국 2014/09/06 10,535
414649 아주 친한 이웃 동생의 딸 결혼식에 12 얼마쯤 2014/09/06 3,039
414648 서명부탁합니다,) '라주'라는 코끼리를 구해주세요. 6 동물원 2014/09/06 833
414647 편강한의원 진료받아보신 분! 1 아들걱정 2014/09/06 2,013
414646 슈스케 재밌네요 4 히히 2014/09/06 1,778
414645 지ᆞ오ᆞ디 나와요 ㅎ 11 유희열 스켓.. 2014/09/06 1,744
414644 이병헌 사건 이지연 모델 사진 6 fes 2014/09/06 26,762
414643 진실을 덮으려는 자가 범인입니다 3 샬랄라 2014/09/06 1,524
414642 한국 중고생들 거의 스마트폰 쓰나요? 5 고민되네요 2014/09/06 1,103
414641 전지현.송혜교가 중국본토형미인이에요?? 2 .. 2014/09/06 2,790
414640 치과에 갔을때 몇개는 다음달에 치료해달라고 해도 될까요..???.. 4 ... 2014/09/06 1,245
414639 클래식 기타 잘 아시는 분 3 .... 2014/09/06 1,374
414638 뽐뿌란 곳이 어떤 곳인가요? 5 ... 2014/09/06 2,585
414637 지방인데요.노점 옷장사 한번 해보려합니다.도움이 필요해요. 노점옷장사 2014/09/05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