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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광화문 잠깐...

건너 마을 아줌마 조회수 : 1,905
작성일 : 2014-08-11 23:44:54

 아까 늦게 퇴근하면서 광화문 잠깐 들렀어요. (스쳤어요... 가 맞나? ^^;)  천막 쪽에 사람들도 꽤 계시고... 며칠 전 집회에서 조리있게 말씀 잘 하시던 젊은 목사도 계시더라구요.

 걍... 그랬다구요.

 

 일상생활 하면서 늘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잊지 않고 있고... 마음은 거기에 가서 몇시간 자원봉사라도 하고 싶은데... 목구멍은 포도청이고, 체력은 저질이라... 그 쪽 지나갈 때 마다 아주 잠깐씩 기도하는 마음으로 서 있다 오는 게 다에요.

 유민아버님이 기쁜 마음으로 단식을 끝내실 수 있도록...

 

 가톨릭과 개신교 경전인 성경 어딘가에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나오지요.  (다른 종교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을걸요)

 외진 길에서 강도를 만나서 돈을 다 빼앗기고, 잔뜩 얻어맞아서 다 죽게 된 어떤 사람이 버려져 있었는데,  사회 지도층 쉽게 말해서 부자, 종교인, 관리 같은 높은 사람들은 그 죽게된 사람을 보고는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당시엔 상처 입거나, 곧 죽을 사람이나 죽은 사람을 만지는 것은 부정 타는 일이었고, 또 어딘가 숨어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강도들한테 지신이 당할까 걱정되어서... 그 사람이 죽던지 말던지 그냥 가버립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던 혼혈민족 사마리아인 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그 강도 만난 사람을 발견하고는 상처를 싸매서 자기 나귀에 태우고, 자기는 걸어서 마을로 옵니다.  그리고 여관에 그 사람을 뉘고 치료해 주라며 돈도 맡기고 갑니다.

 

 이 이야기는 누가볶음 10:25~37에 나오는데요... 기독교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지요. "네 이웃을 사랑하라."

 선한 이웃이 된다는 것... 종교 이딴 걸 떠나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인데... 멀쩡한 자식들을 그렇게 가슴 아프게 잃고, 스므날 넘도록 단식을 해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부모들을 보면서... 선한 이웃이 되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 봤습니다.

 

 얼마 전에,  성당 다닌다는 어떤 분이 (교회 다니는 아주머니들은 이미 여럿 만났고요~) 김머시기 시인이 보냈다는 카톡을 받았다며, 읽어주겠다며 줄줄 읽더니, 자기도 세월호 특별법 반대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뭐 세금이 어쩌고, 양도세에 뭐 특례입학이 어쩌고...  제가 빤히 쳐다보다가 한 마디 했어요.

 "회의 준비나 하세요~ 양도세는 집값 잔뜩 올라서 팔 때 이득이 잔뜩 나야 내는 거지... 그 동네에 양도세 나올 집이 몇 채나 된다구... 게다가 거의 전세겠드만...

 

  아무 잘못도 없이, 여행길에 강도를 만나서 죽게된 사람이 더러운가요? 그 사람이 죄를 지었거나요?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나요? 그 사람이 우리가 가진 것, 돈이나 권리나 이권을 빼앗았나요?

  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자식 잃고, 억울해서 굶고 있는 사람들을 미워하나요?

  왜... 그 불쌍한 사람들을 미워하도록 이간질을 하나요?  (...사람 맞냐?...)

 

  함께 살아가는 세상... 우리도 강도 만나면 다 뺏기고 죽도록 맞고 기절할 수 있는 건데... 서로 좋은 이웃이 되어 줘야죠.

  적어도...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 분들을 미워하면 안 됩니다.

   

IP : 58.120.xxx.12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명
    '14.8.11 11:47 PM (220.88.xxx.99)

    서명하러 주말에 들렀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쌩하니 가더라구요ㅠㅠ
    미리 다 서명 끝냈다고 믿고 싶었어요..

  • 2. 청명하늘
    '14.8.11 11:51 PM (112.158.xxx.40)

    아이때문에 끝까지 보지는 못하고 돌아왔지만,
    나꼽살 방청객으로 까만 그늘막 안이 꽉 찼었답니다.

    아뿔사!
    건마아님, 저도 스쳤겠네요.
    전지현인지 알아볼 수 있었을 아까운 기회를 놓치다니... 꺼이꺼이...

  • 3. 레미엄마
    '14.8.11 11:52 PM (39.7.xxx.139) - 삭제된댓글

    지난주 토욜엔 한쪽에선
    독도사랑 콘서트?를 한다고
    뽕짝에 춤추고 난리더라구요.

    아무리 자기일이 아니래도 그렇지,
    자식잃고 목숨을 걸고 단식하고
    계신 유가족이 계신데....

    세상은 다양하디지만,
    역지사지, 인지상정이 통하는
    대한민국이었으면 좋겠어요.

  • 4. 추석이 다가온다;;
    '14.8.11 11:55 PM (211.207.xxx.143)

    저도 어제 들렀는데
    이미 서명은 한 터라

    폭우속에 서 계신 분들께
    인사만 드리고 왔습니다

  • 5.
    '14.8.11 11:56 PM (121.131.xxx.131)

    다깍지마시오님, 만두대란의 그 분과 건마님은 동일인물은 아니옵니다만...
    만두대란의 그 분은..

  • 6. 추석이 다가온다;;
    '14.8.11 11:57 PM (211.207.xxx.143)

    음님~!, 그 분은????

  • 7. 닥시러
    '14.8.12 12:11 AM (59.44.xxx.59)

    세월호 특별법 1000만인 서명 바로가기[작은힘이 모여 큰 파도를]

    서명 주소입니다.
    http://sign.sewolho416.org

  • 8. 건너 마을 아줌마
    '14.8.12 12:14 AM (58.120.xxx.129)

    만두는 또 뭔 얘기여요?
    글구 다깍지마시오님은 엄한데다 (사지 멀쩡한 젊은 사람이 죙일 놀구 쳐자빠져서 뻘글이나 써재끼는) 돈 보낼 여유 있으면 유지니맘 한테나 보내세요.
    돈이라는 건 벌기도 어려운 거지만, 쓸 때도 귀하게 써야 허는 법이에요.

  • 9. 건너 마을 아줌마
    '14.8.12 12:16 AM (58.120.xxx.129)

    청명하늘님 / 오늘 거기 행사가 있었군요... 어쩐지...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고, 불도 환히 켜져 있더라구요.

  • 10. 건너 마을 아줌마
    '14.8.12 12:55 AM (58.120.xxx.129)

    다깍지마시오님 / 죄송하실 것 까진 없고요... 돈을 주는 게 때로는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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