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내가 한 몇년 밖에 살수 없는 불치의 병을 선고받으면 제일 먼저 뭘 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혼을 할거 같애요
지금껏 자식때문에 이혼 못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어쩌면 그게 핑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치의 병=명확히 제한된 인생'이 인생에서 머뭇거리며 주저했던 결정을 더이상 미루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거 같애요
자식은 제가 데리고 있거나 남편이 키우거나 크게 신경안써도 될 것 같애요
차가운 남편이지만 애한테는 신경을 쓰고 저한테나 차갑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애요
그다음에는 지금 32평아파트 정리하고 원룸이나 소형아파트 얻어서 신경안쓰고 살아보고 싶어요
이쯤 가니 내가 바라는 것이 현실도피인가 좀 헷갈리기도 하지만.
누가 그랬던거 같은데 인생에서 내가 하고싶은걸 하기원한다기보다는
내가 하기싫은걸 안하고 싶다고
제가 그 심정이에요
제가 하기싫은거는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유지하는 이 결혼생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힘이 드나 봐요, 그 다음은
이제는 힘이빠져 그닥 괴롭히지는 않지만 더이상 신경쓰고 생각하고 싶지않은 시어머니
이거에요
하고싶은거는 좀 신경안쓰고 인생을 즐겨보고 싶네요.
작은 공간에 책상넣고 책 읽고 공부 하고 운동도 하고싶고
직장도 안나가고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 아침마당같은거 보면서 커피 마시고 싶어요
비오면 애 학교에 우산들고 가고 싶어요
요즘 통장을 보면서 내가 왜 돈을 모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40대 우울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