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성하! 한국방문을 전격 취소하여 주십시오!
교황성하께서도 잘 알고 계시다시피 지금 한국은 세월호참사로 온 국민이 피눈물을 쏟고 있는 와중에, 나라의 부름으로 나라를 지키려 흔쾌히 군에 간 신참병이 적군과 싸우다 죽은 것이 아닌 선임병들의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인간 이하의 만행과 폭력으로 살해를 당했고, 그 상급자들은 살인을 돌발사건으로 쓸어 덮으려다 4개월이 다 되어서야 용기 있고 의협심이 강한 병사 하나가 도저히 양심상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어 사건의 전말을 양심선언하고 나서야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쓸어 덮인 윤일병 살해와 같은 사건은 수도 헤아릴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5천만 한국국민은 오늘 살아 있어도 내일의 삶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기왕에 당한 참사는 참사고, <특별법>을 제정해서 사고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자들을 일벌백계로 뜨겁게 치죄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이 나라에서 다시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날 수 없는 건강한 나라를 만들려 해도 그마저도 되지를 않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졸지에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불볕더위에 노상농성을 하며 유가족의 의사가 반영된 <특별법>을 제정치 않으면 먼저 보낸 자식의 뒤를 따를 각오로 모든 곡기를 끊은 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식은 영문도 모르는 체 배에 갇혀 바다 밑으로 가라 앉아 저 세상으로 갔고, 그 부모는 <특별법>제정을 외치다 또 자식의 뒤를 따를 지경입니다.
유가족의 뜻이 바로 5천만 한국인의 뜻입니다.
태산 같이 믿었던 야당마저 유가족과 5천만의 피눈물을 외면했습니다.
이제 지구상 대한민국 국민 5천만만은 기댈 언덕도, 의지할 담벼락도, 물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잡을 지푸라기도, 불쌍하다고 내미는 손마저 없습니다.
교황성하!
종교가 있건 없건 믿는 종교에 관계없이, 전 인류의 큰 어른이신 교황성화의 한국방문을 5천만 국민이 어찌 감사해하고 환영하며 교황성하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국민은 도저히 웃는 낯으로 교황성하를 맏이 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유가족의 뜻이 100%반영된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이 확실히 담보되지 않으면 한국을 방문하실 수 없다고 한 말씀하시고, 한국정부가 이를 확약하지 않을 때에는 한국방문을 전격 취소하여 주시옵소서!
그게 교황성하께서 한국인에 베푸시는 가장 큰 사랑이고, 그게 바로 하나님의 뜻일 것입니다.
유가족의 뜻이 100%반영된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사람이 사는 나라가 아닌,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을 한 우리에 함께 집어넣은 동물원일 뿐입니다.
세월호에 탔던 어린학생들은 저들이 볼 때 바닷물에 떠내려가는 필요 없는 썩은 통나무였고, 28사단 윤일병은 왜놈 731부대원에게 맡겨져 실험대 위에 묶인 마루타였을 뿐입니다.
교황성하께서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 이런 사탄과 악마가 휘젓는 암흑천지를 어찌 방문하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유가족 뜻이 100% 반영된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셔도 이 나라를 되살릴 수가 없습니다.
교황성하의 결단을 촉구하옵니다.
아무리 안하무인이고 막무가내인 저들이라도 교황성하의 성지(聖志)는 무겁게 받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불쌍하고 기댈 곳 없는 천애고아인 5천만 한국인, 교황성하의 크나큰 사랑에 한 가닥 희망을 겁니다.
일단 이번의 방문을 취소하시고 특별법이 제정되어 대한민국이 사람답게 사는 아름답고 건강한 나라가 되었을 때 기꺼이 방문하시어 5천만 한국인과 함께 기뻐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겠노라고 한 말씀하여 주십시오!
교황성하를 믿사옵니다.
쿠오바디스?
쿠오바디스??
쿠오바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