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함께 친정으로 가야할 지 고민입니다.
아기 머리둘레 때문에 제왕절개할 뻔했는데 어케어케 힘들게 자연분만해서
회음부를 좀 많이 꿰맸어요.
제대로 앉지를 못해 젖을 늦게 물려 젖몸살까지 와서 조리원에 있는 3주 동안
거의 조리가 안됐지요.. 집에 오니 조리원에선 순하던 아기가 왜이렇게 징징대는지..
지금 한달 됐는데 너무 힘들어요. 일단 사람이 깊은 잠을 못자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네요.
여기에 플러스..
남편이 이런 제 고통을 공감하지 못해요.
자기는 밖에서 일을 하니 아이 때문에 힘든건 오로지 제 몫이에요.
손하나 까딱 않는 시아버지 고대로 빼닮아
아이케어도 힘든 판국에 남편 뒤치다꺼리까지 하려니 너무 짜증이 납니다..
손목 시큰거리는 거, 골반 아픈거, 허리 어깨 온몸이 내 몸같지 않은데
자기가 보기에 제가 어디 부러진 것도 아니고 겉으론 멀쩡해보이니
아무리 아프다고 해봤자 미동조차 않네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친정엄마가 일주일에 4, 5번씩 왔다갔다 하시며(차로 40분 거리)
반찬을 공수해주시고, 아기 목욕도 시켜주세요. 감사하게도..
저희 엄만 친정으로 오라고 하시네요.
제가 망설이는 이유는
아기가 시도때도 없이 울어서 친정가족들 생활에 피해가 갈까봐..
남편이 친정에 자주 와야하니 저희 엄마는 반찬에 더 신경을 쓰실텐데 그것도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아무리 힘들어도 고통을 감내하며 도움받지 않고 아이를 키우자는
출산 전의 다짐때문에..
친정에 가는 걸 망설이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기가 자고 있는 이 시간이 저도 잠깐 눈 붙일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인데
할애해서 글 남겨 봅니다..
그리고.. 솔직히 남편과는 한달 정도 별거하고 싶어요.
너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