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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에게 서운했던 일을 이야기해야할까요?

진정한우정 조회수 : 7,015
작성일 : 2014-08-10 16:03:58
친구에게 서운했던 일이 있었어요.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일이 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리더군요. 

얼마 후에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안부문자를 먼저 보내보았는데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몇달이 지나고 갑자기 연락이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곧 보자고 하더군요. 

만나서 서운했던 일을 이야기해야하나 
아니면 괜히 불편한 일을 만들지 말고 거리를 두어야하나
고민이 됩니다. 

친구와의 그 일 이후로 
인간관계에서 피로를 느끼고 
사람 만나는 것을 많이 줄이고 가려서 만났는데
그러다보니 만날 사람이 없어요. 
그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성숙하게 인간관계를 맺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IP : 14.200.xxx.24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상
    '14.8.10 4:43 PM (124.61.xxx.59)

    나에게 무례한 언행을 한 사람은 고민끝에 말해줘봤자 자신의 잘못을 모릅니다. 절대로 인정하지도 않구요.
    상대방이 불쾌할만한걸 알아서 정리하지 않는다, 그건 상대를 마지못해 만나는것이거나 아주 무시한다는거예요.

  • 2. 전 얘기해요
    '14.8.10 4:54 PM (211.187.xxx.237)

    어차피 그 친구 만날때마다 생각나서 껄끄럽게 있느니 전 얘기하고
    오해라고 한다면 풀건 풀고 넘어가요. 입장차이라는게 있으니깐...
    꽁하니 혼자서 속상하는것보단 이게 제겐 낫더라구요.
    단...사람 봐 가면서 합니다.--;;;
    절대로 안 바뀔 사람한텐 얘기 안해요. 그런 친구는 적당히 거리두면서 지내요.

  • 3. 지금 생각하니
    '14.8.10 5:07 PM (14.200.xxx.248)

    사소한 일일 수도 있어요.
    만날 당일에 나 다음에 만날 친구랑의 약속 장소에 몇시까지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하는 것.
    약속 장소 밖에서 30분 이상 기다렸는데 사과없이 넘겨버린 것.
    내가 모르는 지인 한 명을 대접해야 하는데 같이 있어달라고해서 갔는데
    도착해보니 두 명이 있었고 나중에는 한 명 더 동행시킨 것.
    친구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의 중심이 되는 것을 즐기는 듯 했지만
    저는 모르는 사람과의 식사가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미리 말 해줬으면 괜찮았을 수도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에 자존심이 상했고
    이용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예민하고 그릇이 작아서인지
    댓글을 쓰며 이렇게 사소한 일들이었나 싶어 조금 부끄러워지네요.

  • 4. 댓글 수정하다가 밑으로 갔네요
    '14.8.10 5:08 PM (14.200.xxx.248)

    ...?님 댓글 전에 가야할 제 댓글이 밑으로 가버렸네요. 죄송합니다.

  • 5.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14.8.10 5:16 PM (14.200.xxx.248)

    저 자신도 그렇지만 사람 바뀌는게 쉽지 않잖아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와는 반대로
    저는 둘이나 세명이 만나서 깊은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성향이 다른 친구가 제 입장을 이해할까 싶네요.
    따로 연락하지 않으면 만날 일이 없는 친구라 얼굴 볼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렇거든요.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라, 라는 공식같은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황금률을 적용시켜야하는 걸까요?
    저같은 경우는 제 잘못을 지적해주는 걸 좋아하고 고맙게 생각하는데
    저도 제가 받고 싶은 것 같이 친구에게 말을 해줘야할지 고민이네요.

    요즘 시국에, 이런 사소한 고민을 한다는게 쪼잔해보이기도 하고,
    또 일상의 다른 큰 고민이 없다는게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 6. 행복날개
    '14.8.10 5:32 PM (118.221.xxx.185)

    아무말 하지 마세요. 전 나중에 어떤 일로 섭섭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젤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피하게 되어요. 원글님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섭섭하게 했을 수 있어요. 사람은 다 다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기세요. 그래야 관계가 계속 좋을 숮있어요.

  • 7. 네 입장
    '14.8.10 5:45 PM (218.186.xxx.230)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상처 받고 섭섭한 점이 있으면 상대도 그렇겠죠.
    내가 지금 참고 있듯 상대도 날 참아주고 있을지 몰라요.
    상대는 나보다 더 예민한 사람이라 더 많이 참고 있을 수도 있어요.
    하고 싶은 말 하는것 보다 님께서 그 관계를 감당하시기 힘들다면 서서히 끊으세요.
    저에게 엄청 상처를 받았다며 절교한 친구가 있어요. 첨엔 이유도 몰랐고 나중에 들은 이유도 제 입장에선 별거 아니었지만 그 친구가 힘들다니 저도 맘 접었지요.
    한참 후 제3의 친구가 저에게 하소연 하더군요. 자기 집이 빚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그 친구가 놀러 와서는 얘기 듣는 끝에... 과자 봉지에 붙은 ok cash bag 쿠폰 잘라가도 되냐고 묻더라고.
    그 친구 행동때문에 자기가 참 섭섭했는데, 그려려니... 생각하고 넘어 간다구요.
    다들 내 아픈것만 느껴지지, 내가 상처주는건 몰라요.

  • 8. 말이라도
    '14.8.10 5:54 PM (112.148.xxx.53)

    어짜피 베프로 오래갈사이가 아닐거같은데 말이라도 시원스레하세요 저두 저만나러 오면서 항상 다음스케줄있는거 얘기하는사람 정말싫어요 그리고 사전에 양해없이 동행동승 하는것도 ~쓰고보니 비슷하네요 가까이둘필요 없지않을까요

  • 9. 댓글 하나하나 곱씹어서 읽고 있습니다.
    '14.8.10 6:17 PM (14.200.xxx.248)

    정성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하나 하나 읽으면서 생각중이에요.

    저도 분명 친구를 서운하게 했었던 일이 있었겠지만 저는 또 모르잖아요.

    성향도 그렇고, 친구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끼는 것 같지 않은데
    어차피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내가 서운하게 했던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고
    내 입장도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그게 서로를 조금이라도 성장시킨다면
    이 불편한 상황이 조금이라도 전화위복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벌써 반년가까이 연락을 안했기 때문에 관계를 자연소멸시키는 것이 서로 얼굴 붉힐 일은 없겠지요.
    인간관계는 나이가 들어도 어렵네요.

  • 10.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던 처지라
    '14.8.10 6:24 PM (113.131.xxx.188)

    답글도 꼼꼼히 읽고 있는데요...

    원글님 글 쓰신 것으로 보아 섬세하고 차분한 분인것 같아요.
    원글님이 예민한 것이 아니라 안부 문자도 씹는 친구라면 그 관계는 정리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그리고 굳이 만나서 서운했던 것을 얘기하기 보다는
    앞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즉시 즉시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앞으로 그럴려구요. 저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그게 몇달 전 일이라서 지금 얘기하는 것는
    시기를 놓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앞으로 연락하지 않으면 안보게 될 사람이라서 그냥 말없이 끊어내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섭섭하면 섭섭하다...말하고 살아요. 그래서 조심하고 고칠 친구라면 관계가 이어지는 거구요. 그런 말 듣고 멀어져갈 사람이면 차라리 관계를 맺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더 좋습니다.

  • 11. 댓글 감사해요
    '14.8.10 6:46 PM (14.200.xxx.248)

    덕분에 저의 반복되는 실수를 깨달았어요. 서운한 점은 바로바로 해결해야하는데 말하기를 두려워 했었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바로 말하고, 그 후의 관계의 존속여부에 집착하지 말아야겠어요.
    고견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12. 아까 댓글
    '14.8.10 7:09 PM (14.200.xxx.248)

    저도 님같은 현명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13. 아 님
    '14.8.10 9:50 PM (14.200.xxx.248)

    친구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르겠어요.
    시원시원하고 쿨한 성격이라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성향이 너무 다른 친구가 이해를 해줄지 모르겠네요.

  • 14. 님,
    '14.8.10 11:49 PM (119.149.xxx.169)

    그 친구는 아무 말 안하고 넘어갔고

    심지어 님이 이야기 해보자고 했는데도 씹었고

    게다가 몇 달뒤에 일언반구 없이 아무 거리낌없이 님을 만나고 대했다.

    는 건 즉 님을 무시한다는 거 잖아요.

    그러니까 님은 그 친구의 시각으로는 졸개 정도이지

    뭐라해도 의견 따위나 감정이 중요하지 않은 대상이라는 얘기......

    님, 그 친구분 조심하세요.

    저도 철모를 때 그런 친구아닌 친구들 한때 꼬여서 만나고 친구라고 착각하고

    그런 적 많은데......... 지나고 보니 그 친구들이 나를 얼마나 호구로 대했었나,

    내가 그 사람들 손 위에 얼마나 놀아났냐, 되짚어보니까 섬뜩하더군요......

    님 물론 그렇게 님을 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님을 무슨 해를 입히거나 사기를 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대방에 따라 충분히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그러니까 님은 상대방의 시각으로는 친구가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 이용가능한 고객이나 졸개

    정도로 비춰지고 있을 거예요.....성향이 다르고 뭐 이런 게 아니예요........

    죄송하지만 정신을 차리세요......

  • 15. ...
    '14.8.11 12:52 AM (223.62.xxx.10)

    말하지마세요
    변한모습보고싶어서라면더더욱요..

  • 16. 긴 댓글 감사드려요
    '14.8.11 5:11 PM (14.200.xxx.248)

    하루가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제 자신의 객관화가 조금 되는 것 같아요.
    제 글이 만약 제 3자의 글이라면 저도 쉽게 결론을 냈을 것 같은데 제 일이되니 판단력이 흐려지네요.
    제가 친구에게 서운한 일을 말해버리고 싶은 기분은 어쩌면 이 친구와의 우정을 시험해보려는 실험정신 비슷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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