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에게 서운했던 일을 이야기해야할까요?
1. 경험상
'14.8.10 4:43 PM (124.61.xxx.59)나에게 무례한 언행을 한 사람은 고민끝에 말해줘봤자 자신의 잘못을 모릅니다. 절대로 인정하지도 않구요.
상대방이 불쾌할만한걸 알아서 정리하지 않는다, 그건 상대를 마지못해 만나는것이거나 아주 무시한다는거예요.2. 전 얘기해요
'14.8.10 4:54 PM (211.187.xxx.237)어차피 그 친구 만날때마다 생각나서 껄끄럽게 있느니 전 얘기하고
오해라고 한다면 풀건 풀고 넘어가요. 입장차이라는게 있으니깐...
꽁하니 혼자서 속상하는것보단 이게 제겐 낫더라구요.
단...사람 봐 가면서 합니다.--;;;
절대로 안 바뀔 사람한텐 얘기 안해요. 그런 친구는 적당히 거리두면서 지내요.3. 지금 생각하니
'14.8.10 5:07 PM (14.200.xxx.248)사소한 일일 수도 있어요.
만날 당일에 나 다음에 만날 친구랑의 약속 장소에 몇시까지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하는 것.
약속 장소 밖에서 30분 이상 기다렸는데 사과없이 넘겨버린 것.
내가 모르는 지인 한 명을 대접해야 하는데 같이 있어달라고해서 갔는데
도착해보니 두 명이 있었고 나중에는 한 명 더 동행시킨 것.
친구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의 중심이 되는 것을 즐기는 듯 했지만
저는 모르는 사람과의 식사가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미리 말 해줬으면 괜찮았을 수도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에 자존심이 상했고
이용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예민하고 그릇이 작아서인지
댓글을 쓰며 이렇게 사소한 일들이었나 싶어 조금 부끄러워지네요.4. 댓글 수정하다가 밑으로 갔네요
'14.8.10 5:08 PM (14.200.xxx.248)...?님 댓글 전에 가야할 제 댓글이 밑으로 가버렸네요. 죄송합니다.
5.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14.8.10 5:16 PM (14.200.xxx.248)저 자신도 그렇지만 사람 바뀌는게 쉽지 않잖아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와는 반대로
저는 둘이나 세명이 만나서 깊은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성향이 다른 친구가 제 입장을 이해할까 싶네요.
따로 연락하지 않으면 만날 일이 없는 친구라 얼굴 볼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렇거든요.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라, 라는 공식같은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황금률을 적용시켜야하는 걸까요?
저같은 경우는 제 잘못을 지적해주는 걸 좋아하고 고맙게 생각하는데
저도 제가 받고 싶은 것 같이 친구에게 말을 해줘야할지 고민이네요.
요즘 시국에, 이런 사소한 고민을 한다는게 쪼잔해보이기도 하고,
또 일상의 다른 큰 고민이 없다는게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네요.6. 행복날개
'14.8.10 5:32 PM (118.221.xxx.185)아무말 하지 마세요. 전 나중에 어떤 일로 섭섭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젤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피하게 되어요. 원글님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섭섭하게 했을 수 있어요. 사람은 다 다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기세요. 그래야 관계가 계속 좋을 숮있어요.
7. 네 입장
'14.8.10 5:45 PM (218.186.xxx.230)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상처 받고 섭섭한 점이 있으면 상대도 그렇겠죠.
내가 지금 참고 있듯 상대도 날 참아주고 있을지 몰라요.
상대는 나보다 더 예민한 사람이라 더 많이 참고 있을 수도 있어요.
하고 싶은 말 하는것 보다 님께서 그 관계를 감당하시기 힘들다면 서서히 끊으세요.
저에게 엄청 상처를 받았다며 절교한 친구가 있어요. 첨엔 이유도 몰랐고 나중에 들은 이유도 제 입장에선 별거 아니었지만 그 친구가 힘들다니 저도 맘 접었지요.
한참 후 제3의 친구가 저에게 하소연 하더군요. 자기 집이 빚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그 친구가 놀러 와서는 얘기 듣는 끝에... 과자 봉지에 붙은 ok cash bag 쿠폰 잘라가도 되냐고 묻더라고.
그 친구 행동때문에 자기가 참 섭섭했는데, 그려려니... 생각하고 넘어 간다구요.
다들 내 아픈것만 느껴지지, 내가 상처주는건 몰라요.8. 말이라도
'14.8.10 5:54 PM (112.148.xxx.53)어짜피 베프로 오래갈사이가 아닐거같은데 말이라도 시원스레하세요 저두 저만나러 오면서 항상 다음스케줄있는거 얘기하는사람 정말싫어요 그리고 사전에 양해없이 동행동승 하는것도 ~쓰고보니 비슷하네요 가까이둘필요 없지않을까요
9. 댓글 하나하나 곱씹어서 읽고 있습니다.
'14.8.10 6:17 PM (14.200.xxx.248)정성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하나 하나 읽으면서 생각중이에요.
저도 분명 친구를 서운하게 했었던 일이 있었겠지만 저는 또 모르잖아요.
성향도 그렇고, 친구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끼는 것 같지 않은데
어차피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내가 서운하게 했던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고
내 입장도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그게 서로를 조금이라도 성장시킨다면
이 불편한 상황이 조금이라도 전화위복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벌써 반년가까이 연락을 안했기 때문에 관계를 자연소멸시키는 것이 서로 얼굴 붉힐 일은 없겠지요.
인간관계는 나이가 들어도 어렵네요.10.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던 처지라
'14.8.10 6:24 PM (113.131.xxx.188)답글도 꼼꼼히 읽고 있는데요...
원글님 글 쓰신 것으로 보아 섬세하고 차분한 분인것 같아요.
원글님이 예민한 것이 아니라 안부 문자도 씹는 친구라면 그 관계는 정리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그리고 굳이 만나서 서운했던 것을 얘기하기 보다는
앞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즉시 즉시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앞으로 그럴려구요. 저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그게 몇달 전 일이라서 지금 얘기하는 것는
시기를 놓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앞으로 연락하지 않으면 안보게 될 사람이라서 그냥 말없이 끊어내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섭섭하면 섭섭하다...말하고 살아요. 그래서 조심하고 고칠 친구라면 관계가 이어지는 거구요. 그런 말 듣고 멀어져갈 사람이면 차라리 관계를 맺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더 좋습니다.11. 댓글 감사해요
'14.8.10 6:46 PM (14.200.xxx.248)덕분에 저의 반복되는 실수를 깨달았어요. 서운한 점은 바로바로 해결해야하는데 말하기를 두려워 했었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바로 말하고, 그 후의 관계의 존속여부에 집착하지 말아야겠어요.
고견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12. 아까 댓글
'14.8.10 7:09 PM (14.200.xxx.248)저도 님같은 현명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3. 아 님
'14.8.10 9:50 PM (14.200.xxx.248)친구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르겠어요.
시원시원하고 쿨한 성격이라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성향이 너무 다른 친구가 이해를 해줄지 모르겠네요.14. 님,
'14.8.10 11:49 PM (119.149.xxx.169)그 친구는 아무 말 안하고 넘어갔고
심지어 님이 이야기 해보자고 했는데도 씹었고
게다가 몇 달뒤에 일언반구 없이 아무 거리낌없이 님을 만나고 대했다.
는 건 즉 님을 무시한다는 거 잖아요.
그러니까 님은 그 친구의 시각으로는 졸개 정도이지
뭐라해도 의견 따위나 감정이 중요하지 않은 대상이라는 얘기......
님, 그 친구분 조심하세요.
저도 철모를 때 그런 친구아닌 친구들 한때 꼬여서 만나고 친구라고 착각하고
그런 적 많은데......... 지나고 보니 그 친구들이 나를 얼마나 호구로 대했었나,
내가 그 사람들 손 위에 얼마나 놀아났냐, 되짚어보니까 섬뜩하더군요......
님 물론 그렇게 님을 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님을 무슨 해를 입히거나 사기를 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대방에 따라 충분히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그러니까 님은 상대방의 시각으로는 친구가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 이용가능한 고객이나 졸개
정도로 비춰지고 있을 거예요.....성향이 다르고 뭐 이런 게 아니예요........
죄송하지만 정신을 차리세요......15. ...
'14.8.11 12:52 AM (223.62.xxx.10)말하지마세요
변한모습보고싶어서라면더더욱요..16. 긴 댓글 감사드려요
'14.8.11 5:11 PM (14.200.xxx.248)하루가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제 자신의 객관화가 조금 되는 것 같아요.
제 글이 만약 제 3자의 글이라면 저도 쉽게 결론을 냈을 것 같은데 제 일이되니 판단력이 흐려지네요.
제가 친구에게 서운한 일을 말해버리고 싶은 기분은 어쩌면 이 친구와의 우정을 시험해보려는 실험정신 비슷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