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새누리당 합작 쿠데타를 제압하는 역쿠데타 성공시키려면...
-전상훈
(긴 글 읽기 어려우면 마지막 <결론>만 읽고 의견 나누어주시기를...)
새민련의 계파 분류에서 박영선은 잘 보이지 않는다.
MBC 선배인 정동영 계로 정치에 입문했으나, 정동영 계가 풍비박산이 난 후 홀로서기를 하는 중이라 그렇다.
3선급 정치인은 대개 자신의 꿈을 정한다.
대권이냐 아니냐로.
수백명의 국회의원들과 경쟁하면서 치열한 수도권에서 3선 정도 하면 대충 자신이 대권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그 목표에 맞춰 행보를 펼쳐 간다.
박영선은 어땠을까?
그녀는 초선 시절 당대변인으로 좋은 평을 받았고, 재선 시절에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와 김태호 총리 후보자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이름값을 높였다.
비록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로서는 초짜 정치인인 박원순에게 패했음에도 나름 강단있는 이미지를 보여주어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정치인의 자리를 굳혀가는 중이었다.
2012년 총선에서 서울에서 내리 3선의원이 되고, 지난 5월에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첫 여성 원내대표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어느 계파에 속하지도, 계파를 거느리지도 않음에도 자기 힘만으로 당선된 스스로에게 얼마나 뿌듯해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아마 스스로의 목표를 대권주자로 삼은 듯 하다.
이런 그녀에게 그녀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7.30 재보선에서 안철수가 밑바닥을 보이고 당대표에서 사퇴한 것이다.
그녀는 망설임없이 비대위원장을 수락했고, 새민련 의총에서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됐다.
불과 정치 입문 10년만에 야당 당수가 되었다.
8월5일 취임사에서 그녀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채근하는 일이 제1야당으로서의 임무”라며 세월호특별법을 자기 임무의 3순위에 놓았다.
무려 3순위...
그녀는 김대중, 노무현의 뒤를 잇는 야권의 지도자를 위한 본격행보를 시작하기로 다부지게 결심했다. 그러려면 데뷔 무대는 화려해야 했다. 아니 스스로 화려하게 만들기로 결심했다.
취임 이틀 후 8월 7일, 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이 그 데뷔무대였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쿠데타를 감행했다.
소수 계파의 수장도 아닌 처지에 무슨 힘으로?
그녀는 경쟁자인 새누리당과 쿠데타를 합작하는 도박수를 던졌다.
자필로 서명하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대신 새누리당의 진실은폐용 세월호 특별법을 골간으로 하는 ‘짝퉁 특별법’으로 세월호 사건을 털고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박영선의 쿠데타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 보수세력을 등에 업은 쿠데타이다.
그럼 새민련 내부의 호응은?
그녀의 셈으로는 자신이 있었다.
일단 쿠데타를 저지르고 나면 여러 세력들이 이에 호응하리라는 셈을 마친 것이다.
첫째, 검찰 수사에 떨고 있는 의원들.
둘째, ‘패배주의’를 ‘민생정당, 생활정당’으로 포장하며 뒷걸음치는 의원들.
셋째, 정통야당의 사명감보다는 밥 벌어 먹고사는 직업인으로서 의사당에 출근하는 생계형 의원들.
쿠데타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새민련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문재인이 나섰고, 천정배도 나섰다.
박원순도 에둘러 비판했다.
박지원도 애매하게나마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구 은수미도 반대를 공식화했고, 안민석도 반대를 천명했다.
안산지역 국회의원 3명도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8월11일(월) 새민련 의총에서 <박영선-새누리 합작 쿠데타>의 승인 여부가 결판난다.
박영선의 야무진 꿈은 5일천하로 꺾일 것인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강력한 지원, 새누리당의 2중대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다수 새민련 의원들의 항복선언으로 박영선의 꿈은 날개를 달 것인가?
관전평으로만 끝나면 이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역쿠데타를 성공시킬 방안을 찾아야지 의미가 있지...
일본제국주의를 등에 업은 김옥균의 쿠데타(갑신정변)는 왕후 민씨가 동원한 청나라 군대에 의해 진압되고 3일천하로 끝났었다.
스스로의 힘이 없었기에 김옥균도 왕후 민씨도 외부 세력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었다.
조선말기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인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유가족과 시민들에게는 상당한 힘이 있다.
다만 대의정치의 칼자루는 새누리-새정련이 쥐고 있고, 유가족과 시민들은 피를 흘리며 칼날을 쥐고 있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국회가 탄핵 쿠데타를 일으킨 것에 대해 시민들은 수백만명이 모여 탄핵 세력을 심판했었다.
지금 당장 광화문광장에 100만명이 모여 대통령과 국회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 정도 힘에 미치지 못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8월11일 새민련 의총에서 박영선이 승리하면,
8월13일 국회에서는 <짝퉁 특별법>이 별 일 없이 통과될 것이다.
그러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영원히는 절대 아니겠지만,
한동안은 암흑 속에 가둬지는 불행한 일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유가족 단식 응원, 동조 단식 거리 서명, 광화문 집회, 1인 시위 등 지금까지 해오던 시민운동은 더욱 강력하게 진행해야 한다.
거기에 새민련 국회의원들이 11일 의총에서 박영선을 제압하는 역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시민들이 신뢰할만한 대의정당을 크고 단단하게 키우지 못했으니
재수없는 놈들이라 욕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새민련 의원들을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역쿠데타 전사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가 우리 시민들에게 있다.
<결론> 박영선-새누리 합작 쿠데타를 8월11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총에서 박살낼 역쿠데타를 성공시키기 위해 우리 시민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대학동기 김기식 의원을 반드시 책임지고 맡겠다.
내 힘이 부족하면 수백 명의 대학 동기들과 선후배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
새민련 의총에서의 역쿠데타를 성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상상’ 제안을 지혜로운 페친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