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가 잠시 퇴직을 가장한 휴직을 하게 되서 일자리를 구하는데
잡코리아 뭐 이런 사람 구하는 곳에 제 이력서를 노출시키고 나니
정말 '다단계'에서 엄청나게 전화오고 문자오고..... 귀찮아 죽겠습니다.
무슨 시스템을 파는 곳인데
제가 할 일은 절대 영업이 아니라, 영업자 관리하는 일이고
법무와 총무를 겸한 일을 관리만 해 주면 되고,
주5일 근무에 급여는 3500에서 4천을 준답니다................. 개뿔.
하도 전화오길래 심심해서 한 곳은 가봤습니다.
아이고.......... 무슨 회사가 책상과 전화기밖에 없나요. 회의실하고.
가서 면접 보는데 우선 회사를 알아야 하고 어쩌고~
그러더니 갑자기 빌 게이츠가 앞으로는 네트워크마케팅이 대세라고 한 말 아냐고 하길래
'안다. 다만 우리나라 다단계는 그 네트워크 마케팅하고 다른 걸로 안다.'라고 했더니
잘못 알고 있다는 둥~ 귀한 기회가 어쩐다는 둥.......
근데 저는 법무법인 근무 당시 다단계 피해자들 소송 관련 일을 해서 잘 알거든요.
암튼 한 1시간을 잡고 하다하다 안 되서 그 사람도 짜증, 저도 짜증....
그래도 좋게 좋게 인사하고 나오는데,
저랑 비슷한 시기에 같이 들어가 다른 사람과 면접 봤던
50대 후반 아저씨는 막 박수치며 웃고 좋아하고 계시더라구요.....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래에서 사업 오래한 남편 취업 이야기하시는 분 계시는데
아무리 남편 취업이 급하다 해도 잘 보셔야 해요.
한쪽 분야 사업만 하신 분들은 다단계에 휘말리기도 잘 하시더군요.
공무원 같은 일만 하시다 나온 분들도 마찬가지구요.
하긴 뭐........ 변호사들도 죄다 다단계 물려들어갔던 JU 보면 세상 잘 안다고 볼 것도 아니고.
아무튼.
세상에서 흔히 사람 구하는 나이 지나서 장년 취업 생각하는 분들,
다단계는 꼭 피해가세요.
남편이 백수인 게 차라리 낫지, 다단계는 집 말아먹습니다.
다단계에 발 들여놓았다면 재빨리 재산 정리해서 이혼하시는 게 자녀들 보호하는 길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