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벼룩시장에서 있었던 황당한 일_조언 좀 주세요

신고 조회수 : 2,514
작성일 : 2014-08-09 18:41:35

매주 토요일날 저희 동네에 벼룩시장이 열려요.

소소한 물건 사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가 많아서 동네 주민들도 많이 모이고요.

한동안 날이 뜨거워서 안갔다가 오늘 함 가봤어요.

아기를 동반한 어떤 가족이 이거저거 팔고 계시길래 구경하다가 천으로 된 가방이 괜찮아보여서 요리조리 봤더니

물건 내놓은 아기 엄마가 천원에 주시겠다 하더라고요.

사야겠다 싶어서 가방 옆에 놓고 다른 거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오더니

막무가내 돈 천원내고 사갖고 가더라고요.

뭐 그런가보다..하고 다른 좌판으로 가서 구경을 하는데..

아까 천가방을 사간 아줌마가 거기서 장사를 하고 있는거예요.

제가 가방을 만졌더니....좋은거야. 만원에 갖고 가...이러는거예요.

너무 너무 황당해서 "아줌마, 방금 전에 천원에 사갖고 가서 여기서 만원에 파시는 거예요?" 이랬더니

 갑자기 가방을 저한테 던지면서 "내가 무식해서 그렇다! 어쩔래? 안살거면 가고! 갖고 갈라면 그냥 가져가든지!"

이렇게 소리를 막 지르는거예요.

제가 너무 황당해서 "아니, 아줌마가 왜 소리를 질러요? 지금 아줌마가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했더니

그 아줌마 왈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던졌던 가방을 다시 집어들고는 또 한번 저한테 던지는거예요...

그러면서 모여든 사람들한테 "가방 공짜로 드리니 갖고 갈 사람 갖고 가요!" 이러고.

저한테는 계속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내가 이렇게 한다는데 뭐 어쩔꺼야!" 발악을 하더군요.

결국 보고 있던 구경꾼들이 아줌마한테 좀 조용히 하라고 하고요..저한테는 젊은 사람이 참으라고 하면서

제 손목을 잡아 끌더라고요.

어떤 구경하던 한 아주머니가 '저 사람 장사꾼이다..' 한마디 하시고요..

 

이 와중에 아까 어떤 젊은 언니가 펜디 정품을 2만원에 판다는 걸 구경하고 왔는데 그걸 잽싸게 샀던

꾼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바로 옆에서 10만원에 되팔고 있고....

 

매주 토요일, 동네 벼룩시장..둘러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는데 아주 제대로 분위기 망친 그 억센 아줌마 장사꾼,

그리고 능글능글 2만원짜리 펜디 선글 사서 10만원에 되팔던 손에 검정매니큐어 다 벗겨진 아저씨 떄문에 정말 애정하는 동네 정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그 아줌마한테 들은 소리 때문에 기분도 나쁘고 입맛도 떨어졌는데..어떻게든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을까요?

저런 비양심적인 사람들. 상종도 하기 싫지만 말입니다.

 

 

 

IP : 59.6.xxx.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천
    '14.8.9 6:45 PM (223.62.xxx.97)

    저희 동네도 그런 장터 있었는데
    활성화되니까 전문 꾼들이 와서 자리 선점하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문제가 많아져서
    결국 장터 자체가 없어졌어요.

  • 2. 건너 마을 아줌마
    '14.8.9 6:47 PM (222.109.xxx.163)

    82 장터에서도 A가 올린 물건을 B가 사다가 돈 더 붙여 되팔아서 난리난 적 있었어요

  • 3. 초5엄마
    '14.8.9 6:47 PM (112.170.xxx.119)

    시나 구청에서 운영하는 자리라면 벼룩시장 자리 신청자만 허가하라고 민원제기하시면 어떨지요..

  • 4. 긴허리짧은치마
    '14.8.9 6:48 PM (124.54.xxx.166)

    실제 입주자면 저렇게 못할텐데
    황당했겠어요

  • 5. ///
    '14.8.9 7:17 PM (121.190.xxx.237)

    히야...헐,,기가막히네요

  • 6. 여기서도
    '14.8.9 7:25 PM (39.121.xxx.7)

    스튜디어스 구두...반값사서 몇달 뒤 두배로 팔던일 생각나요

  • 7. 저희는
    '14.8.9 9:58 PM (175.118.xxx.79)

    공원 앞에 크게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장사꾼들 많아요ㆍ어디서 주워온 물건들을 행거에 잔뜩 걸어 놓고 팔아요ㆍ보는것도 더럽고 구질구질 하더라고요ㆍ 가족끼리 작은 돋자리 갖고와서 오백원ㆍ천원 이렇게 파는 경우는 보기도 좋고 재밌는데 대놓고 판벌려 장사하면 눈쌀 찌뿌려져요 ㆍ 자리나 물건때문에 꼭 쌈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404 초혼을 가장한 재혼남과의 결혼...해야할까요? 48 고민녀 2014/08/10 18,593
406403 성수기에 제주신라호텔 어떨까요?.... 10 숙소고민 2014/08/10 3,315
406402 이번 주말연휴 거제도 차 밀릴까요 1 미도리 2014/08/10 1,332
406401 김치볶음밥이 언제부터 인기메뉴였나요~ 7 ekek 2014/08/10 2,784
406400 아들이 너무 미워요 20 우울 2014/08/10 5,925
406399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 이거 아닌가요? 4 그알 2014/08/10 3,511
406398 식이 요법 하니 돈 많이 드네요 1 씩씩하게 2014/08/10 1,601
406397 군만두용으로 만둣국을 끓여도 되나요? 2 삼산댁 2014/08/10 1,916
406396 울나라가 국제 투기군 봉이되네요!!! 헐~ 2 닥시러 2014/08/10 1,584
406395 밥만 먹으면 미친듯이 급피곤..ㅠㅠ 13 피곤한 육체.. 2014/08/10 17,361
406394 만화카페... 6 만화 2014/08/10 1,441
406393 출산 30일째..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징징 주의) 16 힘들다 2014/08/10 3,652
406392 금방 슈퍼맨에세 강아지 많이 있던곳? 희야 2014/08/10 1,281
406391 처음으로 생일을 챙겨 보려고요 시작하려고 2014/08/10 591
406390 등산복이 땀 흡수를 잘하나요 ? 2시간걸으면 끝나는 동네 뒷산 .. 11 ........ 2014/08/10 2,726
406389 서울 비, 농성 유족들 생각에 울적합니다 12 2014/08/10 1,082
406388 "국가비상사태" 2 이 정권의 2014/08/10 1,344
406387 위 내시경 검사 잘하는 곳 추천해 주세요. 1 장마비 2014/08/10 4,728
406386 고민중 1 방아쇠수지증.. 2014/08/10 801
406385 나만의 맛있는 북어국 레시피 있으시나요? 15 음식 2014/08/10 3,749
406384 스테인리스 냄비 태운거 어케 씻나요?ㅠㅠ 6 바쁘자 2014/08/10 2,522
406383 강아지가 밥을 안먹어요 11 . 2014/08/10 2,942
406382 시숙 2 시숙이대출해.. 2014/08/10 1,092
406381 군대도 사회를 반영 1 군대 2014/08/10 1,020
406380 살 조금만 찌면 답답해서 미칠거같이요 5 . 2014/08/10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