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날 저희 동네에 벼룩시장이 열려요.
소소한 물건 사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가 많아서 동네 주민들도 많이 모이고요.
한동안 날이 뜨거워서 안갔다가 오늘 함 가봤어요.
아기를 동반한 어떤 가족이 이거저거 팔고 계시길래 구경하다가 천으로 된 가방이 괜찮아보여서 요리조리 봤더니
물건 내놓은 아기 엄마가 천원에 주시겠다 하더라고요.
사야겠다 싶어서 가방 옆에 놓고 다른 거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오더니
막무가내 돈 천원내고 사갖고 가더라고요.
뭐 그런가보다..하고 다른 좌판으로 가서 구경을 하는데..
아까 천가방을 사간 아줌마가 거기서 장사를 하고 있는거예요.
제가 가방을 만졌더니....좋은거야. 만원에 갖고 가...이러는거예요.
너무 너무 황당해서 "아줌마, 방금 전에 천원에 사갖고 가서 여기서 만원에 파시는 거예요?" 이랬더니
갑자기 가방을 저한테 던지면서 "내가 무식해서 그렇다! 어쩔래? 안살거면 가고! 갖고 갈라면 그냥 가져가든지!"
이렇게 소리를 막 지르는거예요.
제가 너무 황당해서 "아니, 아줌마가 왜 소리를 질러요? 지금 아줌마가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했더니
그 아줌마 왈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던졌던 가방을 다시 집어들고는 또 한번 저한테 던지는거예요...
그러면서 모여든 사람들한테 "가방 공짜로 드리니 갖고 갈 사람 갖고 가요!" 이러고.
저한테는 계속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내가 이렇게 한다는데 뭐 어쩔꺼야!" 발악을 하더군요.
결국 보고 있던 구경꾼들이 아줌마한테 좀 조용히 하라고 하고요..저한테는 젊은 사람이 참으라고 하면서
제 손목을 잡아 끌더라고요.
어떤 구경하던 한 아주머니가 '저 사람 장사꾼이다..' 한마디 하시고요..
이 와중에 아까 어떤 젊은 언니가 펜디 정품을 2만원에 판다는 걸 구경하고 왔는데 그걸 잽싸게 샀던
꾼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바로 옆에서 10만원에 되팔고 있고....
매주 토요일, 동네 벼룩시장..둘러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는데 아주 제대로 분위기 망친 그 억센 아줌마 장사꾼,
그리고 능글능글 2만원짜리 펜디 선글 사서 10만원에 되팔던 손에 검정매니큐어 다 벗겨진 아저씨 떄문에 정말 애정하는 동네 정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그 아줌마한테 들은 소리 때문에 기분도 나쁘고 입맛도 떨어졌는데..어떻게든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을까요?
저런 비양심적인 사람들. 상종도 하기 싫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