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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경제학 박사는 8일 “세월호 사건은 우리나라의 경제와 정치가 만난 가장 슬픈 사건”이라며 “처음에는 세월호가 싸서 학생들이 탔다고 생각했지만 확인해보니 아니었다”고 밝혔다.
우 박사는 이날 국민라디오 ‘조상운의 뉴스바’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는 편도 7만1000원인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도 이것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고 저가항공의 경우 배보다 더 싸다”며 “경제로만 보면 배를 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 부산 항만청에서 학생들을 페리호에 태워 수학여행을 보내라는 협조공문을 보낸 게 있었다”며 “당시 서울시 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이 공문을 각 학교로 보냈다”고 전했다.
우 박사는 “당시는 경인 아라뱃길 등을 추진하던 시기고 또 연안여객이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며 “순전한 경제논리가 아니라 일부러 누군가를 배에 타게 한 정치적 논리가 결합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우 박사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책 <내릴 수 없는 배>에 대해 “대통령의 이상한 사과를 보고 책을 쓸 결심을 했다”며 “세월호 사건은 배에서 생긴 사건인데, 배는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가 사과문에 없었다. 배가 안전해져야 끝나는 사건인데 배 얘기를 안해 책을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을 하나의 배로 본다면 배에서 내리는 것은 이민을 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2008년 이후 이민은 계속 줄고 있고 배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 박사는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지금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고 배에서 내릴 수 없다면 안전하게 만들어 같이 잘 타고 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대해서는 “사건이 났을 때 그 사건의 해결책은 재발할 확률을 줄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정부 대책을 보면 확률을 줄이기 위한 것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우 박사는 또 “93년도 서해 페리호 사건이 터졌을 때도 정부는 책임을 안지는 조치를 했다”며 “원래 해수부에서 하던 연안여객관리를 민간에 넘겨버렸다. 과적 단속 등을 지금도 민간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박사가 출연하는 국민라디오 ‘return! 나는 꼽사리다’는 오는 11일 세월호 유가족 등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공개녹음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