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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면 안개가 먼저 다가온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내력
지상의 열린 틈마다 안개가 스며들고
사람들은 한번쯤 기침을 호소한다
새들은 노래하지 않으며
길은 늘 젖어있다
세상의 새벽은 잠 못 이루는 곳에서 먼저 개어나
충혈된 소음이 도시를 빠져나가고
밤새 안개에 젖어 퉁퉁 불은 가로등이
불면의 문장처럼 침침하다
정오가 되기까지는 완전한 침묵이다
이곳의 시간은
안개의 흐름에 따라 정해진다
사물들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낼 때쯤이면
정오의 햇살이 길의 한복판까지 나와 있다
지루한 변명들이 길게 꼬리를 남기고 사라진다
내 안에 내가 관여할 수 없는 것들처럼
대부분의 안개는 길 위에서 소멸해 버리고
구부러진 생의 길목마다
어둠은 먼저 찾아드는 법
새들은 모두 어디로
- 최재영, ≪안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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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8월 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0338.html
양비론이 싫다면 같아지지도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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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정해진 쓸모의 존재가 아니라 가능성의 존재다.
반드시 '뭐가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선택 앞에서 충분히 번민하고 방황할 수 있는 존재다.”
- 김경민 "젊은 날의 책 읽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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