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할 때 시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신 상태고
총각이자 장남인 아주버님과 사이가 좋지 못할 일이 생겨
지금 결혼 20년이 다 되어가도록 서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명절 제사때만 할수없이 왕래했고 왕래 하다가도 제가 가기싫음 안가고 그랬어요.
아무튼 그일을 계기로 부부사이도 오랫동안 나빠졌구요.
지금 형님은 아주버님과 두분다 재혼이시고 두분이 만나 산지는 7년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첨 이삼년은 형님과 왕래를 하다 남편과 사이가 악화되는 바람에 안살 생각으로
안그래도 아주버님이 보기 싫어 가기 싫은 형님댁을 2년 정도 안간 것 같네요.
형님은 첨 시집 오셔서 제 사정을 다 들으시고 제 맘 이해하니
옛일 잊고 잘 지내보자고 제게 정성을 들이셨지만
저는 시숙에 대한 원망이 커서 그런지 배우자도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생각에
형님의 진심을 온전히 받아드리기가 어려웠어요.
좋은 형님인데도 아주머님이 너무 밉다보니 형님과도 가까워지고 싶은 맘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아주버님도 저를 좋아하지 않으셔서 굳이 제가 자기 집에 오기를 원치도 않는다는 걸 알기에
반기지도 않고 나도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갈 필요성을 못느겼구요.
그게 부모하고는 또 달라서 형제는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그런가 보더라구요.
특히 형제 배우자는 남이니깐 안본다고 특별히 아쉬운것도 없는거죠.
그저 남들처럼 살고싶어하는 남편만 제가 말을 듣지 않으니 속이 타구요..
지금은 형님도 어쩌다 만나는 남편에게 제 안부를 이제 물어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작년 가을에 형님 폰으로 전화를 드렸는데 두번을 해도 받지를 않으셔서
형님도 이제는 맘이 돌아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살고 있었는데 저희 부부가 요즘은 그냥저냥 잘 지냅니다.
안살려고 해도 부부라는 게 참 헤어지가 안쉽네요.
하지만 여전히 아주버님과는 안만나고 싶고 시집 형제 그 누구와도 저는 연락을 안해요.
남편도 자기 형님 집이지만 딱 명절 제사에만 가고
형님 내외도 남편도 평소에 서로 만나자고 청하지도 않다보니 자연스레 그냥 남처럼 살아요.
제가 안가니 미운가 한 도시에 사는 시누이들도 평소 남편에게 안부전화 한통 없고
그냥 명절이나 제사에 보면 형식적인 안부나 주고 받는 것 같아요.
분명 제가 결혼하기 전만 해도 형제들끼리 사이가 좋았는데 제가 결혼하고 나서
그리 된것 같아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저두 맘이 좋지가 않습니다.
제가 이 한을 풀지않음 남편은 지금처럼 형제들과 서글픈 관계로 지낼텐데 어찌해야 좋을지를 모르겠어요.
도의적으론 이혼을 해주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솔직히 명절에 시댁을 안가니 외롭기도 해서
그만 이혼을 하고 싶은 맘도 많은데 이혼하려니 남편도 불쌍하고..
어차피 남자형제들은 결혼하면 특별히 사이가 안나빠도 평소 연락 잘 안하고
사는것 같아 그냥 이대로 무거운 맘을 안고 사는게 맞는건지 답답해요.
남편이 아주버님과 한 도시서 살면서 명절 제사 친인척 경조사에서만 딱 보고
나이도 비슷한데 서로 개인적인 만남을 가져 밥 한번 술 한번 먹지를 않습니다.
아주버님은 정 갈곳이 없음 시누이 남편을 찿아도 동생인 제 남편은 한번도 찿지를 않더군요.
가까이 살면서 이러니 맘이 너무 무겁고 다 저때문인것도 같아
이제는 멀리 이사를 가고 싶은 심정인데 이사가 좋은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혼때부터 괴로운 일이 이렇게 중년에도 이어지게 될 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