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하나 있는데
어떤 계기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뒤로
애가 성격이 좀 변해서 걱정도 많고 잠도 못자고
뭐가 그리 불안하고 우울한지..(나보다 더 나은 환경인데..)
가장 문제는 스트레스가 몸아픈걸로 와서 굉장히 힘들어 했어요..
물론 내과나 한의원 정신과 다 다녀 봤지만
딱히 치료는 안되더라구요.(진단한 병명이 없었으니깐요..)
그러다가 지인 추천으로 어떤 정신과를 갔는데
거기서 공황장애라고 약을 처방해 줬다더라구요.
그약 먹고 몸아픈것도 싹 낫고 한 몇년 잘 지내더니
요새 또 몸이 아푸진 않는데
쓸때없는 걱정과 불안 외로움으로 힘들어 하길래
농반진반으로 약을 바꿔보라고 했어요..
근데 이건 약으로 될께 아니라고 하더니
결국 병원가서 약을 바꿨는데..
이번엔 전보다 더 약빨이 잘듣는지
애가 우유부단하고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할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앓던 성격의 아이가
할말 다 하고 심지여 시댁에 이혼해서 와있는 아가씨가
얘네 걱정하는 소리를 하길래
아가씨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암튼 평소 하고 싶은말 다 하고 속이 시원하다고 하는거에요..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도
너무 안맞는데 안끼면 저 엄마들이 자기 왕따 시킬까봐 걱정되서
억지로 어울려 다니고 싫은소리도 못하고 그러던 애가
이젠 사람들을 이끌고 주도가 되어서 어울리고..
저희 회사에 공황장애 약 먹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은 맨날 회사에서도 졸고 항상 눈꺼풀이 반은 감겨서 돌아다니던데
약먹으면 그렇다고 사람들이 하는 소리 들었거든요..
근데 친구는 약이 잘 맞아서 그런걸까요?
그런거 보니깐 저는 너무 힘들때 나 스스로의 힘으로 견뎌보려고 애쓰거나
또는 시간이 약이라 아풀꺼 다 아푸고 그냥 상처가 아물기도 하고 그랬던게
부질없는 짓인가 싶고..
약몇개 먹으면 저리 스트레스 안받고 삶의 질이 달라지는데
그 병원한번 가서 처방받아 볼까 싶은 생각이 힘들때마다 드는데요..
(친구 남편은 너무 스트레스 받고 열받을때 친구약 그냥 먹기도 한데요..
근데 친구나 남편은 모르는거 같은데 제가 들어보니
본인약이 아니라 일시적인 부작용이 있는거 같더라구요ㅠㅠ)
암튼 그런거 보면 꼭 공황자애 진단 안받아도
정신과에서 상담받고 도움되는 약물 처방 받을수도 있을꺼 같은데..
정신과 약이란게 쉽게 결정하기 힘든 문제잖아요.
내성이라던가 부작용이라던가 그런문제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