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에볼라 확진방법 없다'
-가족과도 접촉안해, 두렵고 걱정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 (최근 라이베리아 귀국자)
아프리카에서 발견돼 9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낳은 에볼라 바이러스, 많은 분들이 ‘혹시나 우리나라는?’ 하고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 정부는 “만에 하나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서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지역을 경유한 여행객 중에서 22명에 대해 최대잠복 기간인 21일 동안 일대일 추적조사를 하고 있다. 이중 13명은 증상이 없음으로 이미 판정됐고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지역 보건소가 매일 전화로 신체 이상을 확인하는 추적 조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런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제작진의 취재 결과 이 체계에 조금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라이베리아에서 지난주에 귀국하신 분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익명으로 만납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 안녕하세요.
◇ 박재홍> 라이베리아에는 무슨 일로 가신 건가요?
◆ ○○○> 조그맣게 사업 관련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직접 일을 보러 갔었습니다.
◇ 박재홍> 혼자 가신 거예요, 아니면 함께 가신 분도 있었나요?
◆ ○○○> 3명과 함께 갔었습니다. 저 포함해서 4명이죠.
◇ 박재홍> 거기는 며칠 동안 체류하셨다가 다시 귀국하신 건가요?
◆ ○○○> 한국에서 6월 27일날 출국해서 8월 1일날 도착했습니다.
◇ 박재홍> 그럼 지난주 금요일에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오신 것인데.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인한 내용은 라이베리아에서 온 분이 2명이라고 돼 있는데, 4명이 함께 가셨다 하면 정부에서 확인하고 있는 사실과 또 다른 거네요?
◆ ○○○> 파악을 어떻게 하고 계신지는 제가 확실히 몰라서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는데요. 같이 갔던 일행 중에서 1명은 저보다 한 주 전에 들어왔고요. 또 한 분은 어제 비행기를 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지금까지는 3명이 돌아오신 거네요?
◆ ○○○> 네. 그리고 한 사람은 어제 출발했다고 연락받았습니다.
◇ 박재홍> 결국 질병관리본부 발표도 좀 틀린 내용이 있는 거고요.
◆ ○○○> 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 박재홍> 지난주 8월 1일날 돌아오신 뒤에 편찮으신 적이 없으셨나요?
◆ ○○○> 들어와서 한 2, 3일 동안은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일요일부터 설사 증상이 있어서 집에서 가까운 대형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었습니다.
◇ 박재홍> 귀국 후 이틀이 지난 후에 설사가 있었고 그것이 어떤 에볼라 바이러스의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셨을 것 같은데요.
◆ ○○○> 네, 걱정이 되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에볼라 바이러스는 확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찝찝해갖고 피검사라도 좀 하고 싶다고 했더니, 피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받았죠. 그랬더니 염증 수치나 백혈구 수치는 다 정상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거다, 물을 갈아먹어서 그럴 것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 박재홍> 에볼라 바이러스를 확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지만 그래도 피검사를 한 결과 백혈구 수치에는 이상이 없다, 그런 진단을 받으신 거고 가신 병원은 그러면 종합병원인가요, 종합적인 진단을 할 수 있는 그런 병원인가요?
◆ ○○○>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의사에게 라이베리아에서 입국을 한 사실도 말씀하시고, 지금 의심되는 질환이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 중 하나가 아니냐, 이러한 질문도 하신 거네요?
◆ ○○○> 그렇죠. 말씀을 사실대로 다 드렸죠.
◇ 박재홍> 그렇다면 의사 선생님은 별다른 말씀을 안 하시던가요?
◆ ○○○>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를 않으셨어요.
◇ 박재홍> 그러면 그 후에 증상이 많이 나아지셨습니까, 어떻습니까?
◆ ○○○> 지사제를 받아서 2, 3일간 복용을 했는데 차도가 없어서 어제 다시 병원에 갔고요, 좀 센 지사제를 처방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먹고 지금은 괜찮습니다.
◇ 박재홍> 혹시나 하는... 그러한 생각도 좀 드셨겠어요?
◆ ○○○> 그런 말씀도 드렸어요. 잠복기가 혹시 아닌가라고 말씀드렸더니 ‘이미 설사를 시작했다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다면 잠복기는 아닙니다’ 라고 얘기까지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 괜찮으실 겁니다..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일단 정말 다행인 건 맞고요. 공항에서 입국하실 때 어떤 검역 걸차를 거치셨나요?
◆ ○○○> 제가 라이베리아에서 들어올 때 케냐를 거쳐서 한국으로 들어왔거든요. 라이베리아에서 탈 때도 현지에서 검사가 평상시보다 좀 강화됐고요. 케냐에 도착을 하자마자 항공기에서 내려야 되는데 문을 안 열어줘 가지고 2시간 동안 항공기 내에 억류 아닌 억류가 됐는데, 충분히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쪽 보건 당국에서 검사가 마무리 돼야 열어줄 수 있다라는 안내방송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케냐가 이 정도면 한국은 워낙 더 까다롭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항공기에 올라서 한국에 도착했는데, 기내에서 검역신고서인 노란 종이를 나눠주더라고요. 거기서 ‘기침을 하느냐, 설사가 있느냐, 열이 있느냐.’ 기타 일반적인 사항들을 문진을 한 후에, 그때에는 증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없다, 없다, 없다, 없다’체크하니까 그냥 바로 게이트를 통해서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 박재홍> 검역신고서에 라이베리아에서 왔다, 거기 체류를 했었다, 이런 사실을 정확히 적으신거죠?
◆ ○○○> 네, 거기에 적는 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걸 제가 기재를 했고 제 연락처도 기재를 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 박재홍> 정확하게 휴대전화 번호를 적으시고 라이베리아에 체류했다는 사실도 적으신 상태... 그렇다면 그 후에 보건소라든지 외교부라든지 보건 당국으로부터 추후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확인전화나 이런 문진검사를 받으신 적이 있나요?
◆ ○○○> 아니요. 전혀 그런 걸 받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함께 귀국했던 일행 중 한 분도 그런 전화를 받으신 적이 없나요?
◆ ○○○> 없습니다.
◇ 박재홍> 귀국한 후에 한 번도 없으신 건가요?
◆ ○○○> 네.
◇ 박재홍>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정부 발표를 보면 ‘최대 잠복기는 21일이 지날 때까지 지역 보건소가 당사자와 매일 전화로 신체 이상 등을 확인하는 추적조사 체계가 있다’ 이런 발표가 있거든요. 전혀 관리가 없었던 건가요, 그러면?
◆ ○○○> 관리 대상에 해당이 안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전혀 연락이 없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 박재홍> 어제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소극적으로 전화로만 확인한다’ 이러한 정부의 대응을 질타한 내용이 있는데... 선생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전화 확인도 안 한 건네요, 그러면? ◆ ○○○> 네, 제가 연락을 전혀 받지를 못했으니까요.
◇ 박재홍>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현재는 정말 건강하셔서 다행이지만, 병원을 여러 번 왔다갔다 하시고 설사 증상이 계속된 거 아닙니까? 얼마나 불안하셨어요?
◆ ○○○> 그렇죠, 이제 식구들과의 접촉자체도 나름대로 자제를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이 있죠, 아직까지도. 다들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제 스스로가 가족들한테 피해가 갈까봐, 잠복기간인 20일 동안은 최대한 접촉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다시 한 번 확인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라이베리아에서 먼저 입국하신 한 분, 그리고 함께 입국하셨던 한 분.. 그분들도 모두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한 사실을 알렸음에도 귀국 후에 아무런 연락을 못 받으신 거죠?
◆ ○○○> 저보다 앞에서 온 분은 어떤 식으로 대처를 했는지 제가 따로 확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랑 같이 들어온 분은 어제도 만나서 얘기를 나눴는데, 전혀 추적조사나 이런 것들이 없었습니다.
◇ 박재홍> 먼저 오신 분은 그럼 언제 귀국하신 건가요, 라이베리아에서?
◆ ○○○> 저보다 일주일 전에, 딱 일주일 전 입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 ○○○> 예, 감사합니다.
◇ 박재홍> 지금까지 라이베리아에서 지난주에 귀국하신 분의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무정부 상태인겨?
우리 국민은 각자 알아서 살 궁리 하는걸로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