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를 먹어도 벗어나지 못하는게 있나봅니다.

그냥 하는 이야기 조회수 : 1,889
작성일 : 2014-08-07 15:47:16

저는 어릴때 그다지 부유하지 못했어요.

뭐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어린나이에도 우리집 돈 별로 없으니깐 그런걸 알고 조심하거나

다 누리지 못한다는걸 알았어요.

 

학교 간부로 뽑아준다고 해도 그런거 할 형편 못되니깐 고개 숙이고 지목될까 고민도 엄청 했고 ㅎㅎ

그당시는 우리학교만 그랬는지 그런거하면 엄마가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이것저것 챙겨야 했으니깐요.

엄마도 당신이 그런거 못하는 상황인거 아니깐 학기초만 되면 그런거 넌지시 안된다는거 저한테 알려주시고.

 

거기다 그때는 또 어찌나 학생들한테 뭔가 사오라고 많이 시키는지 원.

나름 공부도 좀 하고 선생님한테 이쁨?받는 상황이라 꼭 한두번은 저한테 품목이 내려오기도 햇지요.

그럼 어쩔수없이 고민안고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도 사정아니깐 힘든 사정에 해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니 학기초만 되면 어찌나 힘들었는지 지금은 큰부자는 아니라도 살만하고 무난하게 살아가도 입학시기다 학기초다 그럼 그 생각이 종종 나요.

 

참 우습죠?

다 큰 어른이 아직도 어린아이를 끌어안고 산다는게...

 

그리고 전 어릴때 걸스카웃 아람단 이런거 너무 하고 싶었어요.

당연히 집안사정때문에 그런거 못했고 친구들이 단복입고 수련회니 모임이니 갈때마다 얼마나 부럽던지.

자라서도 가끔 친구들이나 회사동료들과 이야기속에 어릴때 그런거 했다고 그럼 속으로 참 부러워요.

이런 내가 웃기기도 하고 아직 자라지 못한 그 아이가 영원히 내속에 머물고 잇나 싶고 그러네요.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나서 여기다 중얼거려봅니다.

이런 이야기 남한테 하기가 참 부끄럽잖아요 ㅎ

 

 

IP : 121.177.xxx.12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거
    '14.8.7 3:51 PM (223.62.xxx.21)

    다 있을거 같아요.
    그중 가난이 제일 많았고. 저는 엄마가 학력,교양없는게
    늘 컴플렉스였답니다.
    초등동창 만나는 자리에서 그거 기억하는 친구 있을까봐
    늘 편안치 않아요.
    털어놓으셨으니까 편안해지시기 빌어요.
    제 경우는 털기도 힘들어요.ㅠ

  • 2. ..
    '14.8.7 3:59 PM (180.189.xxx.162)

    현재 자아속에 어린시절 풀지 못한 억압된 욕구가 쌓여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다른 좋은 쪽으로 이 응어리를 풀어보시는건 어떨지요....

  • 3. 거의 ~다
    '14.8.7 5:43 PM (121.200.xxx.159)

    그런일 하나쯤은 안고 살아가지싶어요
    60가까이 되는데, 그때 학교 등록금이 8000원 했는데 그걸 준비하기가 얼마가 어려웠는지(자녀가 한둘이아니라) 지금도, 그 투라우마가 괴롭혀요.

  • 4.
    '14.8.7 6:42 PM (220.86.xxx.81)

    전 미술 시간 숙제 준비물이 제일 괴로왔어요
    사오라는건 너무너무 많았고.. 붓, 그림물감, 파렛트 그 외 여러가지..
    화구들은 또 왜이리 비싼 준비물인지..

    나이들어 생각하니 교육부가 굉장히 뻔뻔한 집단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교과 과정에 강제적으로 포함된 것이라면
    학교나 집단에 다 구비해놓고 가르쳐야 하는게 맞다고 봐요
    공교육에서 준비물이나 기타 등을 사적으로 부담시킨다는 자체가
    그 교육 프로그램 취지에 위반되는 거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679 추석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나물 3가지중 꼭 시금치 나물 해야하.. 18 추석싫어 2014/08/31 10,826
413678 실비보험을 유지해야 할까요? 12 thepre.. 2014/08/31 2,747
413677 조현병 초기에 이런거 2 궁금 2014/08/31 3,155
413676 뭐든 쉽게 하는 사람들은 비결이 7 ㅁㅁ 2014/08/31 3,314
413675 전세만기기간 질문이요 2 세입자 2014/08/31 982
413674 부산,울산.경남 분들 관심 좀 가져주세요.. 4 부산아짐 2014/08/31 1,717
413673 낙동강은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3 샬랄라 2014/08/31 1,748
413672 햇고추가루 12 ㅇㅇ 2014/08/31 3,453
413671 맛없는 후라이드치킨 구제법 좀 알려주세요. 4 가끔은 하늘.. 2014/08/31 1,080
413670 노무현 대통령의 오페라 관람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13 행적고민 2014/08/31 2,344
413669 모처럼 기쁜소식 (오유펌) 6 2014/08/31 2,357
413668 짜장면과 짬뽕..뭐 드시고 싶으세요? 9 -- 2014/08/31 1,884
413667 30대 싱글분들 혼자 하는 취미 있으세요?> 3 .... 2014/08/31 5,567
413666 "민생" 민생 하는데...알고보니 재벌을 위한.. 9 닥시러 2014/08/31 1,464
413665 비싼 핸드크림은 뭐가다른가요? 13 .. 2014/08/31 5,885
413664 안희정 , "김대중,노무현의 아들로써 그분들의 못다이룬.. ㅇㅇ 2014/08/31 1,370
413663 별거하는 남편이 제 의료보험 피부양자로 올라왔는데... 29 dd 2014/08/31 8,604
413662 날씨를 알려주는 돌멩이 1 제주도 2014/08/31 1,047
413661 무조건 조작?????누구한테 배웠나!!!! 1 닥시러 2014/08/31 949
413660 자식을 키운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 같아요. . 46 진짜 2014/08/31 12,093
413659 주방가위 어떤거 쓰세요? 9 가위 2014/08/31 2,373
413658 핸드폰을 분실했는데 전원이 왜 꺼져있죠? 3 중국으로 파.. 2014/08/31 3,342
413657 나이 들어 가나요? 혼자가 좋네요 9 여자나이 4.. 2014/08/31 4,245
413656 출산후 골반교정(체형교정) 병원? 교정원 추천해주세요(안양. 평.. 1 미달 2014/08/31 2,658
413655 [펌글] 만만해보이고 약해보이면 잔인하게 구는 한국인들..txt.. 18 .. 2014/08/31 4,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