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를 먹어도 벗어나지 못하는게 있나봅니다.

그냥 하는 이야기 조회수 : 1,868
작성일 : 2014-08-07 15:47:16

저는 어릴때 그다지 부유하지 못했어요.

뭐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어린나이에도 우리집 돈 별로 없으니깐 그런걸 알고 조심하거나

다 누리지 못한다는걸 알았어요.

 

학교 간부로 뽑아준다고 해도 그런거 할 형편 못되니깐 고개 숙이고 지목될까 고민도 엄청 했고 ㅎㅎ

그당시는 우리학교만 그랬는지 그런거하면 엄마가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이것저것 챙겨야 했으니깐요.

엄마도 당신이 그런거 못하는 상황인거 아니깐 학기초만 되면 그런거 넌지시 안된다는거 저한테 알려주시고.

 

거기다 그때는 또 어찌나 학생들한테 뭔가 사오라고 많이 시키는지 원.

나름 공부도 좀 하고 선생님한테 이쁨?받는 상황이라 꼭 한두번은 저한테 품목이 내려오기도 햇지요.

그럼 어쩔수없이 고민안고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도 사정아니깐 힘든 사정에 해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니 학기초만 되면 어찌나 힘들었는지 지금은 큰부자는 아니라도 살만하고 무난하게 살아가도 입학시기다 학기초다 그럼 그 생각이 종종 나요.

 

참 우습죠?

다 큰 어른이 아직도 어린아이를 끌어안고 산다는게...

 

그리고 전 어릴때 걸스카웃 아람단 이런거 너무 하고 싶었어요.

당연히 집안사정때문에 그런거 못했고 친구들이 단복입고 수련회니 모임이니 갈때마다 얼마나 부럽던지.

자라서도 가끔 친구들이나 회사동료들과 이야기속에 어릴때 그런거 했다고 그럼 속으로 참 부러워요.

이런 내가 웃기기도 하고 아직 자라지 못한 그 아이가 영원히 내속에 머물고 잇나 싶고 그러네요.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나서 여기다 중얼거려봅니다.

이런 이야기 남한테 하기가 참 부끄럽잖아요 ㅎ

 

 

IP : 121.177.xxx.12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거
    '14.8.7 3:51 PM (223.62.xxx.21)

    다 있을거 같아요.
    그중 가난이 제일 많았고. 저는 엄마가 학력,교양없는게
    늘 컴플렉스였답니다.
    초등동창 만나는 자리에서 그거 기억하는 친구 있을까봐
    늘 편안치 않아요.
    털어놓으셨으니까 편안해지시기 빌어요.
    제 경우는 털기도 힘들어요.ㅠ

  • 2. ..
    '14.8.7 3:59 PM (180.189.xxx.162)

    현재 자아속에 어린시절 풀지 못한 억압된 욕구가 쌓여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다른 좋은 쪽으로 이 응어리를 풀어보시는건 어떨지요....

  • 3. 거의 ~다
    '14.8.7 5:43 PM (121.200.xxx.159)

    그런일 하나쯤은 안고 살아가지싶어요
    60가까이 되는데, 그때 학교 등록금이 8000원 했는데 그걸 준비하기가 얼마가 어려웠는지(자녀가 한둘이아니라) 지금도, 그 투라우마가 괴롭혀요.

  • 4.
    '14.8.7 6:42 PM (220.86.xxx.81)

    전 미술 시간 숙제 준비물이 제일 괴로왔어요
    사오라는건 너무너무 많았고.. 붓, 그림물감, 파렛트 그 외 여러가지..
    화구들은 또 왜이리 비싼 준비물인지..

    나이들어 생각하니 교육부가 굉장히 뻔뻔한 집단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교과 과정에 강제적으로 포함된 것이라면
    학교나 집단에 다 구비해놓고 가르쳐야 하는게 맞다고 봐요
    공교육에서 준비물이나 기타 등을 사적으로 부담시킨다는 자체가
    그 교육 프로그램 취지에 위반되는 거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675 탈북하신 분들은 그래도 북한내에서는 먹고 살 만한 사람들어었을까.. 1 탈북하신 분.. 2014/09/24 844
419674 울나라 피자 햄버거 언제 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30 ... 2014/09/24 2,906
419673 연근조림 고수님들~연근조림 맛나게하는법좀~~ 6 ,,, 2014/09/24 2,231
419672 비긴어게인 앞부분을 못봐서요 보신분 설명좀 해주세요ㅠ 2 비긴어게인 2014/09/24 1,138
419671 해경 해체된 거에요? 8 ........ 2014/09/24 908
419670 한효주 실시간검색 떠서 들어가면 순식간에 사라지네요 3 이런.. 2014/09/24 1,420
419669 영재나 똑똑한 아이 키워보신 어머님들... 아이 어릴때 14 남다른 면모.. 2014/09/24 6,053
419668 여자가 왜 이혼을 무서워 해야 하나요 잘 이해가 안되네요 22 [[[ 2014/09/24 4,702
419667 불펜펌> 안철수-지난 2년을 바라보며 3 924 2014/09/24 737
419666 저 오늘 단호박수프만들건데..이것좀 봐주세요~플리즈~~ 3 /// 2014/09/24 996
419665 온통 TV프로에 의사들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21 그만좀 2014/09/24 3,589
419664 김현의원 참고인에서 피의자신분으로 ㅋㅋ 2014/09/24 567
419663 서울 30평대 전세 사는 사람들은 다 부자같아요 9 전세살이 2014/09/24 5,375
419662 가족과 외식중 '펑'…본능적으로 불 끈 손님 소방관 10 ㅇㅇ 2014/09/24 2,236
419661 남경필 도지사한테 응원 한마디 하고싶다면 3 왜그러고사나.. 2014/09/24 1,184
419660 대전분들 보훈병원 가는 법 알려주세요 4 네모네모 2014/09/24 1,510
419659 세월호 일반인 유족 다이빙벨 소재 영화에 반발 9 ... 2014/09/24 1,329
419658 떡 안좋을까요? 9 약간의 고지.. 2014/09/24 1,575
419657 흰머리가 바깥부터 하얘질 수도 있나요? 4 오늘은선물 2014/09/24 2,420
419656 언론문제 ucc 공모전 민언련 2014/09/24 382
419655 박근혜 공동선대위원장 출신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 내정 1 닥시러 2014/09/24 740
419654 래쉬가드 안에 입는 비키니 파는 곳 아시면 알려주세요~~ SJSJS 2014/09/24 4,182
419653 숯알갱이든 습기제거제 뭘로 걸러야할지 3 .. 2014/09/24 491
419652 제가 너무 과민반응인건지.. 82님들께 여쭤봅니다. 9 질문 2014/09/24 1,275
419651 우리나라 정부 진짜 돈 없는 거지인가 봐요. 25 거지 2014/09/24 3,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