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킬과 하이드

갱스브르 조회수 : 673
작성일 : 2014-08-07 12:27:54

이젠 뮤지컬 "지금 이 순간" 만이 기억나는 제목이다

선이다, 악이다 라고 규정지울 수 없다는 것쯤은 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처음 맘의 흉기를 느꼈을 때

의외로 덤덤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살의를 느낄 만큼의 적개심은 아니었어도 누군가의 불행을 바랐던 적은 있다

어렸을 때는 오빠와 나눠 가져야하는 모든 것이 싫어 그랬고

학창 시절에는 친구와의 경쟁에서 오는 질투에 그랬다

사회인이 돼서는 어느 지점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에 주변 모든 관계가 장애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를 치워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네가 떨어지고 내가 붙어야 하는 상황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버티려 안간힘을 쓴다

믿을 건 노력밖에 없었지만 인생이란 공들인 만큼 빛을 내주지 않는다

그 어긋나는 타이밍에 지쳐 맘엔 삭풍이 불고 그렇게 메말라간다

나보다 먼저 앞서간 친구를 향해 미소는 짓지만

악수하는 손에 온기는 없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부모 자식 지간은 안다

좀 덜 아픈 손가락이 있다는 것을...

정신은 건조해지고 악다구니가 집념이 돼 스스로를 태운다

노력에는 어느 정도의 자기학대가 따른다

아마 나를 태우느냐 남을 태우느냐의 변곡점이다

천성이 겁이 많고 내성적이며 개인주의라 그런지 나를 볶으면 볶았지 남에 해되는 짓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 안에 숨겨진 악의 본능은 알고도 남을 만큼 잔인한 자아와 마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인간이란 워낙에 알 수 없는 존재라 단언하기 힘들다

마음이 지옥이 돼야 악이 산다

굳이 천국으로 포장하고 싶지도 않지만 죽을 때까지 몰라도 좋을 자아를 깨우고 싶지도  않다

문제는 극악무도한 무리들을 보고 있자니 내 선한 마음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용서와 자비가 충만한 영성도 없다

저들의 마음이 무간지옥에 떨어지길 바랄 뿐이다

IP : 115.161.xxx.1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416 산재신청 하려는데요. 1 질문좀요 2014/08/13 1,038
    407415 조간브리핑[08.13] - 더위먹은 조선일보 "변희재 .. 1 lowsim.. 2014/08/13 1,058
    407414 삼성13년차 월급이 어느정도인가요? 정말 포때고 차때고200조금.. 20 2014/08/13 6,450
    407413 이제야..글이 써 지네요..ㅠ 3 벼리지기 2014/08/13 911
    407412 서울 초미세먼지 주의보 예비단계 발령 gisa 1 비염 2014/08/13 1,372
    407411 세월호 동반 단식하는 배우 조은지가 이사람이었다니... 8 조작국가 2014/08/13 3,888
    407410 월세계약서의 의문사항 5 임대인 2014/08/13 1,456
    407409 건축과 관련된 영화나 다큐 추천좀 해주세요. 3 유레카 2014/08/13 1,994
    407408 유나의 거리는 일곱색깔 무지개 14 달래먹는 리.. 2014/08/13 2,742
    407407 교황이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8 호박덩쿨 2014/08/13 2,182
    407406 60만 장병 인권에 투입되는 예산 연간 고작 1억원 外 2 세우실 2014/08/13 920
    407405 (뉴스모음)제주에 영리병원, 카지노, 설악산 제2의 케이블카 추.. 국민은뒷전 2014/08/13 708
    407404 요 팝송 제목 아시는 분 ? 도미레도시 라 솔파솔 파미레 시솔 .. 5 ........ 2014/08/13 4,746
    407403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온 명언 3 ㅇㅇ 2014/08/13 2,990
    407402 이지아 그냥 암말 말고 조용히 살면 좋겠어요 13 ... 2014/08/13 2,795
    407401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8/13am] 가만히 있어도, 잊어서도 안.. lowsim.. 2014/08/13 554
    407400 단원고 아버지 순례단 5 ㅇㅇ 2014/08/13 903
    407399 너무익은 바나나처리 18 바쁜새댁 2014/08/13 19,130
    407398 9월 모의고사 접수를 안해서 볼수있는방법있을까요? 4 재수생 도와.. 2014/08/13 926
    407397 강우일 주교, 눈물흘리는 세월호 유가족 강제퇴거 반대… 4 교황 2014/08/13 1,554
    407396 유민이아버님 8월 13일 단식 31일차 아침일기 13 2014/08/13 1,451
    407395 홈쇼핑에 구르뽕 사용해보신 분? 3 머리고민 2014/08/13 3,469
    407394 제글 기억하는 분들만 보세요. 영종도에 싱크홀이 최근에 있었네요.. 17 벌컨 2014/08/13 3,472
    407393 2014년 8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4/08/13 780
    407392 이번주 토요일 교황님 시복식과 광화문 박물관 관람 예약이 겹쳤어.. 1 2014/08/13 1,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