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킬과 하이드

갱스브르 조회수 : 608
작성일 : 2014-08-07 12:27:54

이젠 뮤지컬 "지금 이 순간" 만이 기억나는 제목이다

선이다, 악이다 라고 규정지울 수 없다는 것쯤은 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처음 맘의 흉기를 느꼈을 때

의외로 덤덤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살의를 느낄 만큼의 적개심은 아니었어도 누군가의 불행을 바랐던 적은 있다

어렸을 때는 오빠와 나눠 가져야하는 모든 것이 싫어 그랬고

학창 시절에는 친구와의 경쟁에서 오는 질투에 그랬다

사회인이 돼서는 어느 지점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에 주변 모든 관계가 장애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를 치워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네가 떨어지고 내가 붙어야 하는 상황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버티려 안간힘을 쓴다

믿을 건 노력밖에 없었지만 인생이란 공들인 만큼 빛을 내주지 않는다

그 어긋나는 타이밍에 지쳐 맘엔 삭풍이 불고 그렇게 메말라간다

나보다 먼저 앞서간 친구를 향해 미소는 짓지만

악수하는 손에 온기는 없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부모 자식 지간은 안다

좀 덜 아픈 손가락이 있다는 것을...

정신은 건조해지고 악다구니가 집념이 돼 스스로를 태운다

노력에는 어느 정도의 자기학대가 따른다

아마 나를 태우느냐 남을 태우느냐의 변곡점이다

천성이 겁이 많고 내성적이며 개인주의라 그런지 나를 볶으면 볶았지 남에 해되는 짓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 안에 숨겨진 악의 본능은 알고도 남을 만큼 잔인한 자아와 마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인간이란 워낙에 알 수 없는 존재라 단언하기 힘들다

마음이 지옥이 돼야 악이 산다

굳이 천국으로 포장하고 싶지도 않지만 죽을 때까지 몰라도 좋을 자아를 깨우고 싶지도  않다

문제는 극악무도한 무리들을 보고 있자니 내 선한 마음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용서와 자비가 충만한 영성도 없다

저들의 마음이 무간지옥에 떨어지길 바랄 뿐이다

IP : 115.161.xxx.1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448 베이킹 틀 윌튼 제품이 좋은가요? 2 초보 2014/08/15 1,187
    407447 해적보고 왔어요~ 10 불목 2014/08/15 2,428
    407446 장농을 사야 하는데..요즘은 붙박이장을 많이 사나요 그냥 옷장을.. 10 .. 2014/08/15 5,448
    407445 (아래글 지워져서요) 여성스럽단 말 어떠세요? 4 YummyO.. 2014/08/14 1,420
    407444 마른 사람들은 하루에 식사량이 얼마큼 27 도애 2014/08/14 7,746
    407443 우리나라에서 독일로 항공소포로 물품 보낼때 공유기 사용하던것도 .. 2 항공소포 2014/08/14 977
    407442 강풀의 사람이 있다 4 브낰 2014/08/14 1,219
    407441 여의도에서 지금 시각(11:50)에 무슨 행사 하나요? 2 이밤중에 왠.. 2014/08/14 788
    407440 오전 8시32분 녹화 중단.. 세월호 CCTV 미스터리 8 진홍주 2014/08/14 1,726
    407439 기준금리 인하가 되면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내려갈까요? .. 2014/08/14 1,168
    407438 제주도 휴가4박5일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1 2014/08/14 1,808
    407437 이별 후,그 남자 존재를 잊는다는 글 찾습니다.. ㅠㅠ 2014/08/14 1,016
    407436 회 언제까지 둬도 괜찮은가요 3 심야김밥 2014/08/14 881
    407435 이대로 더위는 끝인가요? 4 ~~ 2014/08/14 2,412
    407434 본인이 잘못을 했을 때 7 .... 2014/08/14 1,174
    407433 표적치료제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6 궁금해요 2014/08/14 1,641
    407432 시판용 냉동짜장면을 샀는데요 2 어쩌죠 2014/08/14 1,143
    407431 (사진) 서울공항,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정권! 13 독재 2014/08/14 4,335
    407430 쇠비름 효능 ㅇㅇ 2014/08/14 5,320
    407429 JTBC 단독] 윤상현 개꼴나게생겼내요!!! 17 닥시러 2014/08/14 9,376
    407428 단식중인 유민아빠 딸...다영씨 트윗 ㅠ 4 ㅈㄷㅈ 2014/08/14 2,913
    407427 (뒤늦은 합류)사문난적님, 노원쪽은 재개발 어찌보시는지요 ... 2014/08/14 1,330
    407426 세월호2-21) 교황이 오셨어요.내일은 더 기다릴거 같아요.. 8 bluebe.. 2014/08/14 930
    407425 기독교 = 카톨릭 + 개신교 5 correc.. 2014/08/14 1,226
    407424 파파 프란치스코가 길가다 멈춘 이유 9 진심의 힘 2014/08/14 4,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