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소연)
6년 전, 직장에서 한 친구를 만났어요.
나이도 저보다 어리고 직급도 낮았는데
제가 워낙 그런 쪽으로 계통 없는 사람이라
언니 동생으로 잘 지냈어요.
제가 이직하면서 그 친구를 부르기도 했고요.
그 친구가 직장을 옮기고 싶어할 때라서 양쪽에
소개했는데 이전 직장보다 급여도 많고 일도 뭐...
널널했어요, 나름.
너무 나른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상사로
앉아 있다는 불만 정도?
하지만 전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었어요.그런 말은커녕, 저 때문에 엮였다는
소리만 많이 들었죠.
평소에도 이러저러한 충고를 잘 하는 스타일이고
말을 굉장히 단정적으로 하고,
누굴 까면서 친해지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저는 저한테 그러는 것도
친근감의 표시라고만 생각했어요.
일에 있어서도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인데,
저는 그 부분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능해요.
그러니 그 친구는 옆에서 또
"내가 없으면 안돼. 내가 챙겨줘야해. 정말!"
이런 말 엄청 많이 했어요. 한때는 그 친구 행동에
불편해 하는 저를 돌아보며
'혹시 내가 상사대접 받고 싶어서 이러나?'까지
생각했으니까요.
좋아하는 동생이라서 제 선후배들 소개해줬는데
(저희 일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돼요)
결국 돌아오는 건
"SKY 나와도 소용 없네. 다들 다크하고,
자기 중심적이야"
라는 말이었죠. SKY가 꼭 중요하지 않죠 물론.
근데 저는 그들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으로
소개해준 게 아니라, 저랑 친한 사람들이고
그 친구도 나름 얻을 건 다 얻었는데
결국은 저렇게 말하니 서운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날까지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그 친구
이야기 해본 적 없다가 최근 제 마음이 완전
멀어졌어요. 어떤 일을 같이 하면서
비로소 제가 그의 장점으로 생각했던 것들,
일 정리 잘하는 거, 사람 비위 잘 맞추는 거,
딱딱 확신에 차서 말하는 거
이 모든 게 굉장히 전략적인 것이고,
일에 있어서도 결국은 제가 움직이게 하고
자기는 생색내며 쏙 빠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 거리를 두고 있는데, 그 친구는 눈치를
못챈 건지 제가 계속 필요한 건지 비비적거리네요.
이제 팀이 나뉘었는데 일적인 것도 많이 물어보고
다른 동료들과 대화에 끼어들고요.
당장 어떻게 할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괴롭네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거라 생각했는데
거리를 두면서 보니, 그간 쌓인 감정이
더 증폭되는 것 같아요.
분명, 저에게 잘해준 면도 많고 서로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변한 제 마음만 나쁜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다시 가까워지기는 싫고...
결론적으로는
인간관계, 뭐 별 거 없네
생각하면서도 털어놓기라도 해야
답답함이 풀릴 것 같아서 하소연이 길었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관계, 별 거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 조회수 : 2,777
작성일 : 2014-08-07 10:52:13
IP : 1.232.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름
'14.8.7 11:14 AM (220.77.xxx.168)인간관계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낀다면
속으로 손익계산을 하고 있는가 살펴보세요
-어떤하루중-2. 행복한 집
'14.8.7 11:14 AM (125.184.xxx.28)서로 상부상조했다치세요.
님은 관계맺기 위해서 헌신했고
그동상은 님에게 필요한 관계맺어주기 위해서 존재한거예요.
세상에는
날때부터 이상한 사람과
자아가 성숙한 사람
관계만 맺어줘도 고맙다고 알아서 기는 사람
관계맺어줬으니 고마워해야 된다는 사람
이렇게 4부류로 나뉜데요.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시면 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05588 | 말복인데 시골어른들께 보내드릴 먹거리...뭐가 있을까요 3 | 도토리엄마 | 2014/08/07 | 1,168 |
405587 | 베란다에 광파오븐, 전기밥솥 놓으신 분 계시가요? 1 | 좁은집 | 2014/08/07 | 2,209 |
405586 | 유효기간 지난 샴푸 사용해도 되나요? 6 | 목욕 | 2014/08/07 | 5,976 |
405585 | 시급계산 도와주세요 4 | 궁금해요 | 2014/08/07 | 1,225 |
405584 | 제쪽에서 연락끊은 친구가 이유를 묻네요. 46 | 호갱 | 2014/08/07 | 14,587 |
405583 | 위궤양 있으신 분들 3끼 식사 어떻게 하세요? 11 | 위장안좋으신.. | 2014/08/07 | 14,573 |
405582 | 황ㅇ ㅇ, 개독이 교육부 장관에? | .... | 2014/08/07 | 716 |
405581 | 뭐든 처음이 어려운 거 같아요 1 | .. | 2014/08/07 | 786 |
405580 | 큰아들이 드디어 정신차렸어요 66 | 감사 | 2014/08/07 | 18,069 |
405579 | 자식농사 3 | 에휴 | 2014/08/07 | 1,556 |
405578 | 프랑스 여행 혼자서 아이 둘과 가능할까요? 7 | ... | 2014/08/07 | 1,967 |
405577 | ICG, 한국 국정원 대대적인 수술 필요해 | light7.. | 2014/08/07 | 862 |
405576 | 지킬과 하이드 | 갱스브르 | 2014/08/07 | 671 |
405575 | (봐주세요;)침구사이즈 어떻게되는건지? 3 | 직구 | 2014/08/07 | 1,322 |
405574 | 교통사고...도와주세요 7 | ... | 2014/08/07 | 1,914 |
405573 | 우체국 알뜰폰 갤럭시 코어 1 | wlqwnd.. | 2014/08/07 | 1,704 |
405572 | 의왕시에 있는 와이즈요양병원 아시는분 계실까요? 4 | 병원 | 2014/08/07 | 1,080 |
405571 | 국가에서 주는 장례비는? 9 | 궁금이 | 2014/08/07 | 5,486 |
405570 | 박용* 4주해독다이어트 3일차 3KG감량 ㅎ 2 | 다이어트인생.. | 2014/08/07 | 2,149 |
405569 | 유럽요리중에 대파같이 생겨서 구워먹는 채소 이름이 뭐죠? 6 | ... | 2014/08/07 | 2,721 |
405568 | 아파트 복도 천정에 붙은 통신사의 동그란 것들.. 이거 전자파 .. 1 | 전자파 | 2014/08/07 | 1,696 |
405567 | 관리자 이상하네요 2 | 관리 | 2014/08/07 | 1,079 |
405566 | 괜챦아 사랑이야에서 공효진 22 | 드라마 | 2014/08/07 | 5,187 |
405565 | 외식비가 비싸서 놀러도 못다니겠네요 26 | ㅎㅎ | 2014/08/07 | 5,907 |
405564 | 깨진 포트메리온 우유로 붙여지나요? 12 | 진짜? | 2014/08/07 | 8,1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