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관계, 별 거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 조회수 : 2,687
작성일 : 2014-08-07 10:52:13
(긴 하소연)
6년 전, 직장에서 한 친구를 만났어요.
나이도 저보다 어리고 직급도 낮았는데
제가 워낙 그런 쪽으로 계통 없는 사람이라
언니 동생으로 잘 지냈어요.

제가 이직하면서 그 친구를 부르기도 했고요.
그 친구가 직장을 옮기고 싶어할 때라서 양쪽에
소개했는데 이전 직장보다 급여도 많고 일도 뭐...
널널했어요, 나름.

너무 나른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상사로
앉아 있다는 불만 정도?
하지만 전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었어요.그런 말은커녕, 저 때문에 엮였다는
소리만 많이 들었죠.

평소에도 이러저러한 충고를 잘 하는 스타일이고
말을 굉장히 단정적으로 하고,
누굴 까면서 친해지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저는 저한테 그러는 것도
친근감의 표시라고만 생각했어요.

일에 있어서도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인데,
저는 그 부분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능해요.
그러니 그 친구는 옆에서 또
"내가 없으면 안돼. 내가 챙겨줘야해. 정말!"
이런 말 엄청 많이 했어요. 한때는 그 친구 행동에
불편해 하는 저를 돌아보며
'혹시 내가 상사대접 받고 싶어서 이러나?'까지
생각했으니까요.

좋아하는 동생이라서 제 선후배들 소개해줬는데
(저희 일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돼요)
결국 돌아오는 건
"SKY 나와도 소용 없네. 다들 다크하고,
자기 중심적이야"
라는 말이었죠. SKY가 꼭 중요하지 않죠 물론.
근데 저는 그들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으로
소개해준 게 아니라, 저랑 친한 사람들이고
그 친구도 나름 얻을 건 다 얻었는데
결국은 저렇게 말하니 서운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날까지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그 친구
이야기 해본 적 없다가 최근 제 마음이 완전
멀어졌어요. 어떤 일을 같이 하면서
비로소 제가 그의 장점으로 생각했던 것들,
일 정리 잘하는 거, 사람 비위 잘 맞추는 거,
딱딱 확신에 차서 말하는 거
이 모든 게 굉장히 전략적인 것이고,
일에 있어서도 결국은 제가 움직이게 하고
자기는 생색내며 쏙 빠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 거리를 두고 있는데, 그 친구는 눈치를
못챈 건지 제가 계속 필요한 건지 비비적거리네요.
이제 팀이 나뉘었는데 일적인 것도 많이 물어보고
다른 동료들과 대화에 끼어들고요.

당장 어떻게 할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괴롭네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거라 생각했는데
거리를 두면서 보니, 그간 쌓인 감정이
더 증폭되는 것 같아요.
분명, 저에게 잘해준 면도 많고 서로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변한 제 마음만 나쁜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다시 가까워지기는 싫고...

결론적으로는
인간관계, 뭐 별 거 없네
생각하면서도 털어놓기라도 해야
답답함이 풀릴 것 같아서 하소연이 길었어요.
IP : 1.232.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름
    '14.8.7 11:14 AM (220.77.xxx.168)

    인간관계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낀다면
    속으로 손익계산을 하고 있는가 살펴보세요
    -어떤하루중-

  • 2. 행복한 집
    '14.8.7 11:14 AM (125.184.xxx.28)

    서로 상부상조했다치세요.
    님은 관계맺기 위해서 헌신했고
    그동상은 님에게 필요한 관계맺어주기 위해서 존재한거예요.

    세상에는
    날때부터 이상한 사람과
    자아가 성숙한 사람
    관계만 맺어줘도 고맙다고 알아서 기는 사람
    관계맺어줬으니 고마워해야 된다는 사람
    이렇게 4부류로 나뉜데요.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시면 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5560 루테인 오메가3 아이브라이트 추천 나무ㅅ 2014/08/08 1,091
405559 맛있는 토마토 주문 가능 사이트 추천 부탁드립니다. 1 토마토 2014/08/08 1,064
405558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네요 1 아들만셋 2014/08/08 900
405557 안홍준 뭐하는 인간이에요? 8 개누리답없다.. 2014/08/08 1,391
405556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요구..9일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 6 재협상 2014/08/08 886
405555 저 지금 집 나왔는데요 10 .. 2014/08/08 2,406
405554 76.99.xxx.223 의 글에 댓글 달지 마세요. 13 ㅠㅠ 2014/08/08 1,923
405553 아 왜들 자꾸 댓글달아주시는거예요 23 눈물 2014/08/08 1,739
405552 휴가 9월 첫째주랑 셋째주 중 언제가 나을까요? 2 ㅇㅇ 2014/08/08 582
405551 양아치들은 진짜 답이 없는 거 같아요 3 ㅇㅅ 2014/08/08 1,497
405550 변희재, 종북발언으로 1300+1500 배상판결 3 별리바바 2014/08/08 1,343
405549 세월호 유가족들은 솔직히 말해서 9 ........ 2014/08/08 1,601
405548 박영선의원실에 전화했는데 6 모히토 2014/08/08 2,608
405547 ▶◀ 유민이아빠 "굶어 죽겠다" 진료거부 선언.. 45 닥시러 2014/08/08 4,890
405546 이로써 세월호 참사는 정치 문제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2 2 멈추지않아 2014/08/08 873
405545 비행기 탈때 좌석 등받이 관련 17 .. 2014/08/08 4,937
405544 [끌어올림] 82 모금 계좌 입니다. 2 불굴 2014/08/08 718
405543 어떻게 할까요? 무서워요 11 도와주세요 2014/08/08 3,419
405542 고기먹고 싶다.. 미치도록 먹고싶다.. 9 잭해머 2014/08/08 2,795
405541 여야 세월호 특별법 반대 폭발 조짐 “잘못 건드렸다” 유가족분들 .. 2014/08/08 1,126
405540 윤일병 마지막 5분 구타 상황 3 눈물나요 2014/08/08 2,474
405539 이제 문재인을 버립니다 36 실망 2014/08/08 5,724
405538 개팔자 상팔자 10 ㅎㅎ 2014/08/08 2,458
405537 이런 경우 부동산계약서 관련.. 2 갑갑 2014/08/08 753
405536 "이럴 수가" 1 닥시러 2014/08/08 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