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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의미있는 선물하고 싶을 때 어떤 거 하세요

감사한 날들 조회수 : 2,419
작성일 : 2014-08-06 17:27:58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망하면서 퇴직금도 없이 나온 게 6년 전이에요.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유명 제과점 프랜차이즈를 했으나 
바로 길 건너에 또 다른 가게를 허용하는 등의 본사의 횡포로 손해만 보고 접었구요.
다시 편의점을 열어 저하고 둘이 밤낮 교대해가며 일한지 이제 곧 4년.
서로 바톤터치하듯 교대로 일하느라 함께 밥먹어본게 몇번 안되네요.
처음 편의점 시작할 때 대학 들어간 딸.
절망 속에 주저앉고 싶었을 때 
번듯하니 대학 합격으로 손내밀어 주던 딸이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가슴저리게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남편입니다.
운이라는 게 정말 있는지 
평생 게으름이란 거 모르고 성실히 살아온 거 제가 아는데
이래저래 일은 참 숨막히게 안 풀리네요.
한번쯤 세상 탓을 할 법도 한데 
알음알음 소문난 컴퓨터 실력으로 투잡을 뛰어가며
어제 마지막 학기 딸아이 등록금 마련했습니다.
다른 부모는 그 보다 더한 것도 해주는데 그깟 등록금.. 할지 몰라도
시부모님 생활비에 대출 갚아가며 매 학기 등록금 마련하느라 피가 말랐었어요.
어제 등록금 충분하게 마련됐다 말하는데 울컥 치솟는 눈물 참느라 혼났답니다.
그 남편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정말 고맙다고 마음 전하고 싶은데
무슨 선물이 좋을까요?
맛난 밥 한상 차리고 정말 좋은 선물로 상 주고 싶어요.
마음이 최고란 말씀 말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꼭 실용적이진 않더라도 있으면 좋더라 하는 거, 
친구 만나면 마누라가 해줬다 자랑도 할 수 있는 거(자랑해본지 오래 됐을 거예요),
뭐든 팁 좀 주세요.
저도 남편한테 선물한지 너무 오래됐네요.
나름 준수한 인물의 50대 중반이랍니다.
IP : 14.52.xxx.13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8.6 5:30 PM (203.11.xxx.82)

    최신핸드폰, 좋은 안경, 지갑, 이런거 생각나네요.

  • 2. 잭해머
    '14.8.6 5:30 PM (14.33.xxx.153)

    어르신.... 조금만 읽어보았을 뿐인데 정말 열심히 근면하게
    누구못지않게 하루하루 꽉 채워 성실히 살아오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적지 않으신 나이에 투잡까지 하시면서 따님의 등록금까지
    마련하셨다니 삶에 대한 자세가 정말 존경스럽고 값지고 의미있는 시간을
    뿌듯하게 보내오신 것 같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3. 잭해머
    '14.8.6 5:32 PM (14.33.xxx.153)

    남편분에게 선물하는 거 핸드폰이 어떨까요
    핸드폰이 아니라면 멋진 운동화나 조깅화 썬그라스도 좋은 것 같습니다

  • 4. ...
    '14.8.6 5:34 PM (121.181.xxx.223)

    등록금 겨우 마련했다면 큰 돈 쓰시긴 어려우실테고..와이프가 해줬다고 그나이에 자랑할만한건 어느정도 돈이 드는 선물이 대부분이라....차라리 현금으로 용돈 쓰라고 두둑히 주는게 제일 좋을것 같은데요..아니면 옷한벌 사주시는것도..

  • 5. 유리하우
    '14.8.6 5:35 PM (112.166.xxx.83)

    좋은지갑하구 손편지요

  • 6. ...
    '14.8.6 5:41 PM (112.155.xxx.92)

    남편분이 관심있어하고 좋아하는 건 아내분이 더 잘 아시지 않나요? 컴퓨터수리로 투잡하신다는 것 보면 아이폰6 같은 최신기기들도 좋은 것 같네요.

  • 7. 푸르른
    '14.8.6 5:43 PM (58.126.xxx.77)

    참 이쁘신 분이네요
    두분 앞으로 더더더 잘 되시길...
    10만원대 지갑 괜찮을거 같네요
    아님 시계

  • 8. ..
    '14.8.6 6:18 PM (183.98.xxx.45)

    남편분의 취향을 몰라서 답은해드리기 어렵지만
    원글님 마음이 너무 예쁘신것같아요
    그동안 고생하셨을텐데 앞으로 편의점도 더 잘되시고 건강하시고
    세식구 더 행복하시길바랄께요

  • 9. 저는
    '14.8.6 6:28 PM (220.76.xxx.234)

    명품벨트, 지갑도 괜찮은거 같아요
    매일 몸에 붙어있잖아요
    나 명품입니다 이러지 않는 얌전한 디자인도 많아요

  • 10. ^^
    '14.8.6 6:37 PM (58.227.xxx.113)

    고생하셨습니다

    저라면 정말괜찮은 시계 선물할거 같아요
    지갑도 좋을거 같구요

  • 11. 훈훈한 글
    '14.8.6 7:00 PM (14.36.xxx.208) - 삭제된댓글

    잘 읽었어요.
    지갑 사셔서 가족 사진이랑 손편지 넣어서 드리면 어떨까요?
    앞으로 더욱 행복하세요~~^^*

  • 12. 감사한 날들
    '14.8.6 7:26 PM (112.150.xxx.141)

    에구, 그냥 넘기지 않고 답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우선 핸드폰은 고장나 바꾼지 얼마 안됐고
    지갑은 지난 달 생일에 딸아이가 선물했어요.
    다음 생신엔 지갑 가득 현금 채워 드리겠다고 하면서..
    시계 좋고, 벨트도 좋고..
    양복은 아마도 딸아이 시집갈 때쯤 해입게 되지 않을까요?ㅎ
    여행은 언제쯤 가게 될지 저도 목마르지만 당장은 도저히..
    손편지는 꼭 써야겠네요.
    놓칠 뻔 했는데, 고맙습니다.
    또 뭐가 있을지,
    답 주시는 거 기다려볼게요.
    아, 그리고
    고생했다, 잘 되라 하시는 덕담들, 어찌 이리 고마운지요..

  • 13. 자주 신을 일 있는
    '14.8.6 7:36 PM (211.186.xxx.133)

    좋은 신발이요 저는 허쉬파피 괜찮던데요

  • 14. 보약이나 영양제도
    '14.8.6 7:40 PM (211.186.xxx.133)

    추천하고 갑니다~~

  • 15. paris99
    '14.8.6 9:03 PM (115.22.xxx.16)

    영화티켓 예약!!

    다녀와~~하고 가끔 보내줘요

    남자들 안경,신발,벨트 좀 좋은 거 사주면 오래오래 잘쓰고 좋구요

  • 16. 유지니맘
    '14.8.6 10:29 PM (121.169.xxx.106)

    마음 넉넉한 글
    감사합니다
    댁내 평온과 건강이 늘 함께 하길 바랍니다.

  • 17. 노안
    '14.8.7 9:41 AM (122.36.xxx.25)

    두 분께 진심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장년층이시고 컴퓨터작업도 하시면 돋보기는 어떨까 해요.
    탈렌트 김용건씨 쓰시는 작은 돋보기 참 멋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

  • 18. 감사한 날들
    '14.8.7 1:18 PM (112.150.xxx.141)

    아, 생각만으로도 설레이네요.
    좋은 영양제와 발 편한 운동화, 그리고 고마운 마음 가득 담아 손편지 써봐야겠어요.
    추천해주신 다른 아이템들은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 선물들 다 할 수 있도록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유지니맘님..
    어려운 고비마다 앞서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나..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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