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 천만 넘을 듯해요

초등맘 조회수 : 1,221
작성일 : 2014-08-06 16:06:19

명량, 아침에 봤는데...

사람들이 후덜덜. 천만, 아니 최고 기록되는게 아닐지...

연령층도 너무 다양하더라구요.

 

영화보고 난 후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순신 장군에 대한 칼럼을 봤는데...

아주 좋은 칼럼이더군요.

알고보니 민주당 국회의원이던데...

이 사람, 원래 이렇게 글을 잘 쓰나요?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원균의 운주당’과 ‘이순신의 운주당’2014.08.06  (수) |
크게보기
 
  

‘명량’이라는 영화가 인기다. 정치사회적으로 우리 시대의 리더라는 사람들이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이 아니라 많은 그늘을 드리우게 하다 보니 다시금 이순신과 같은 영웅이 떠오르는 게 아닌가 싶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속으로 죄스럽다.

명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의 3대 해첩 중 김훈 소설가의 ‘칼의 노래’에서 나왔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로 유명한 해전이다. 원균이 이끈 칠천량 해전으로 조선 수군이 전멸하자, 선조는 백의종군한 이순신을 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한다. 조선 수군에는 고작 12척의 판옥선이 남아 있었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선조는 수군을 파하고 육전에 힘쓰라 권고하지만, 이순신은 필사즉생, 즉 ‘나아가 죽기로 싸운다면 해볼 만하옵니다’라는 답변을 올린다. 그리고 결과는 300척을 동원한 일본 수군에 대항한 12척 조선 수군의 승리였다. 아니 이순신의 승리였다.

이 기적 같은 승리를 가져 온 이순신의 능력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300척과 12척이라는 비교는 단순히 숫자의 격차를 뛰어넘는다. 그 차이에는 절망과 공포, 두려움 그리고 승패에 대한 결말도 다 내재되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순신의 수군은 일본 수군을 대파했다.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이긴 것이다.

이순신의 리더십을 고민하면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운주당’이었다. 운주당은 그의 집무실이자, 회의실이었다. 하지만 운주당은 그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한 편으로 그곳은 휴게공간이었다. 부하들과 늘 바둑도 두고 술도 마셨다. 군사전략을 논했고, 조선 수군을 이야기했으며, 군부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백성들의 삶이 어떤지를 온몸으로 들었다. 딱딱하고 격식이 차려진 회의가 아니라 자유롭게 바둑도 두고, 술도 마시면서 부하들의 고충과 아이디어를 가감없이 들으면서 조선 수군의 앞날과 백성들의 생활을 걱정했던 것이다. 운주당은 그래서 항상 열려 있었고, 일반 병사들도 찾아올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었다. 즉 이 운주당이 바로 이순신의 리더십이었던 것이다.

이는 원균이 이순신이 삭탈관직 당하고 백의종군 후 운주당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원균은 무엇보다 운주당을 부하들에게 폐쇄했다. 자신의 첩을 데려와 살았고, 부하들을 멀리했다. 술자리는 첩하고만 나누었고, 군사전략은커녕 부하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했다. 그 결과 그는 군사정보에 어두웠고, 군사전략은 병사들에게 전파되지 않았으며, 부하들이 칠천량 수전은 불가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왕과 대신들이 무서워 조선 수군을 전부 이끌고 바다도 나아갔다. 그리고 결과는 알다시피 조선 수군의 전멸이었다.

운주당은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와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과 같다. 우리 정치도 항상 혁신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혁신은 국민들의 눈으로 볼 때 형식적인 이벤트에 불과하다. 변화와 진심을 이야기하지만 행태는 ‘원균의 운주당’과 가깝다. 이제 거짓 주인을 바꾸고 다시 운주당을 제자리로 돌릴 때다. 스스로 갇혀있지 않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마음도 나누고, 온몸으로 듣는 것. 우리 정치에 ‘이순신의 운주당’을 기대해본다.

이종걸 국회의원

ⓒ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IP : 211.178.xxx.8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린세스맘
    '14.8.6 4:47 PM (218.156.xxx.218)

    글쓴 이의 올곧음과 국민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 2. 1234
    '14.8.6 6:14 PM (183.105.xxx.126)

    이종걸 의원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분 맞으시죠?

    저도 어제 명량을 봤는데... 우리가 흔하게 자주 듣던 그 흔한 이름.. 이순신, 이순신..
    그 이름이 정말 거대하게 다가오더군요. 우리 선조에 이런 분이 있다는게.. 정말.. 가슴 벅찼어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영웅인것 같아요. 서양의 유명한 나폴레옹..? 그 이름에 뒤질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자랑스러운 조상님에 대한 존경심이 마구마구 솟더라고요.

  • 3. Oldmadam
    '14.8.6 7:13 PM (222.64.xxx.169)

    이순신=노무현 .. 너무했나요 ? ㅎㅎ
    제가 젤 좋아하는 역사속 2분 임다~~
    댓글에 살짝 사랑에 맘 올립니다 혹여 언짢으실분들 염려돼서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034 아니나 다를까....하룻만에 꼬리내리는 청와대...ㅠㅠ 13 oops 2014/08/11 4,534
406033 고령의 모친모시기 2 산사랑 2014/08/11 2,057
406032 오지랖을 넘어선 형부~~~~~? 10 으앙으엥으엉.. 2014/08/11 4,405
406031 박영선이 말끝마다 생색내는 진상조사위의 정체 4 oops 2014/08/11 1,446
406030 함께해요)팩트티비 후원방법 1 .. 2014/08/11 1,099
406029 방이역근처도 잠실로 들어가나요? 2 싱크홀 2014/08/11 1,469
406028 친노의 뒷통수에 남아나는 정치인 없다 31 진절머리 2014/08/11 2,245
406027 제주도 갈때 기내 액체반입 제한없나요? 1 궁금 2014/08/11 2,523
406026 교황님이 한국인권침해심하다는 글 관심글로 지정했대요. 3 트윗소식 2014/08/11 1,002
406025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각계 인사 기자회견 전문 5 재협상촉구 2014/08/11 1,119
406024 입 밑에 나는 여드름... 6 ㅜㅜ 2014/08/11 2,485
406023 엄마들의 기자회견 ! 지금 방송 나오네요 ! 5 ㄱ ㄱ 2014/08/11 2,012
406022 집수리 새로 한다면 마루 바닥 뭘로 하고 싶으세요? 19 ... 2014/08/11 5,903
406021 사형반대 7 배둘레햄 2014/08/11 1,038
406020 수서에 짓는 강남포레스트 어떨까요? 3 더워요 2014/08/11 2,868
406019 콩비지찌개 끓이는법 7 버머더누 2014/08/11 2,084
406018 1가구 2주택, 고양시 아파트 팔아야할지 고민중입니다. 6 아파트 고민.. 2014/08/11 2,689
406017 제가 나쁜지좀 봐주세요 16 .. 2014/08/11 2,935
406016 길음동에 내과 잘보는데 어딘가요? 2 궁금 2014/08/11 2,170
406015 이런 휴대폰문자 궁금해요 2014/08/11 1,123
406014 日 언론 靑 산케이 고발 대서특필 light7.. 2014/08/11 1,215
406013 떡은 해동안되나요? 9 2014/08/11 1,676
406012 제가 살이 빠져 안더운건 아니죠?? 6 ... 2014/08/11 1,885
406011 너무 조용한 아파트 스트레스네요 44 조용한가족 2014/08/11 18,762
406010 ‘명량’에서새정치가배울점 샬랄라 2014/08/11 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