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 천만 넘을 듯해요

초등맘 조회수 : 1,226
작성일 : 2014-08-06 16:06:19

명량, 아침에 봤는데...

사람들이 후덜덜. 천만, 아니 최고 기록되는게 아닐지...

연령층도 너무 다양하더라구요.

 

영화보고 난 후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순신 장군에 대한 칼럼을 봤는데...

아주 좋은 칼럼이더군요.

알고보니 민주당 국회의원이던데...

이 사람, 원래 이렇게 글을 잘 쓰나요?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원균의 운주당’과 ‘이순신의 운주당’2014.08.06  (수) |
크게보기
 
  

‘명량’이라는 영화가 인기다. 정치사회적으로 우리 시대의 리더라는 사람들이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이 아니라 많은 그늘을 드리우게 하다 보니 다시금 이순신과 같은 영웅이 떠오르는 게 아닌가 싶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속으로 죄스럽다.

명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의 3대 해첩 중 김훈 소설가의 ‘칼의 노래’에서 나왔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로 유명한 해전이다. 원균이 이끈 칠천량 해전으로 조선 수군이 전멸하자, 선조는 백의종군한 이순신을 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한다. 조선 수군에는 고작 12척의 판옥선이 남아 있었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선조는 수군을 파하고 육전에 힘쓰라 권고하지만, 이순신은 필사즉생, 즉 ‘나아가 죽기로 싸운다면 해볼 만하옵니다’라는 답변을 올린다. 그리고 결과는 300척을 동원한 일본 수군에 대항한 12척 조선 수군의 승리였다. 아니 이순신의 승리였다.

이 기적 같은 승리를 가져 온 이순신의 능력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300척과 12척이라는 비교는 단순히 숫자의 격차를 뛰어넘는다. 그 차이에는 절망과 공포, 두려움 그리고 승패에 대한 결말도 다 내재되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순신의 수군은 일본 수군을 대파했다.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이긴 것이다.

이순신의 리더십을 고민하면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운주당’이었다. 운주당은 그의 집무실이자, 회의실이었다. 하지만 운주당은 그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한 편으로 그곳은 휴게공간이었다. 부하들과 늘 바둑도 두고 술도 마셨다. 군사전략을 논했고, 조선 수군을 이야기했으며, 군부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백성들의 삶이 어떤지를 온몸으로 들었다. 딱딱하고 격식이 차려진 회의가 아니라 자유롭게 바둑도 두고, 술도 마시면서 부하들의 고충과 아이디어를 가감없이 들으면서 조선 수군의 앞날과 백성들의 생활을 걱정했던 것이다. 운주당은 그래서 항상 열려 있었고, 일반 병사들도 찾아올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었다. 즉 이 운주당이 바로 이순신의 리더십이었던 것이다.

이는 원균이 이순신이 삭탈관직 당하고 백의종군 후 운주당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원균은 무엇보다 운주당을 부하들에게 폐쇄했다. 자신의 첩을 데려와 살았고, 부하들을 멀리했다. 술자리는 첩하고만 나누었고, 군사전략은커녕 부하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했다. 그 결과 그는 군사정보에 어두웠고, 군사전략은 병사들에게 전파되지 않았으며, 부하들이 칠천량 수전은 불가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왕과 대신들이 무서워 조선 수군을 전부 이끌고 바다도 나아갔다. 그리고 결과는 알다시피 조선 수군의 전멸이었다.

운주당은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와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과 같다. 우리 정치도 항상 혁신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혁신은 국민들의 눈으로 볼 때 형식적인 이벤트에 불과하다. 변화와 진심을 이야기하지만 행태는 ‘원균의 운주당’과 가깝다. 이제 거짓 주인을 바꾸고 다시 운주당을 제자리로 돌릴 때다. 스스로 갇혀있지 않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마음도 나누고, 온몸으로 듣는 것. 우리 정치에 ‘이순신의 운주당’을 기대해본다.

이종걸 국회의원

ⓒ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IP : 211.178.xxx.8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린세스맘
    '14.8.6 4:47 PM (218.156.xxx.218)

    글쓴 이의 올곧음과 국민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 2. 1234
    '14.8.6 6:14 PM (183.105.xxx.126)

    이종걸 의원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분 맞으시죠?

    저도 어제 명량을 봤는데... 우리가 흔하게 자주 듣던 그 흔한 이름.. 이순신, 이순신..
    그 이름이 정말 거대하게 다가오더군요. 우리 선조에 이런 분이 있다는게.. 정말.. 가슴 벅찼어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영웅인것 같아요. 서양의 유명한 나폴레옹..? 그 이름에 뒤질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자랑스러운 조상님에 대한 존경심이 마구마구 솟더라고요.

  • 3. Oldmadam
    '14.8.6 7:13 PM (222.64.xxx.169)

    이순신=노무현 .. 너무했나요 ? ㅎㅎ
    제가 젤 좋아하는 역사속 2분 임다~~
    댓글에 살짝 사랑에 맘 올립니다 혹여 언짢으실분들 염려돼서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097 세입자가 전세 나가기 한 달전인데 미리 계약금을 달라는데요.. 28 세입자계약금.. 2014/11/04 42,957
432096 스터디 모임..펑했어요 60 가을 2014/11/04 9,739
432095 부산 장전동 레미안 경쟁률이 126대 1이랍니다. 20 분양 2014/11/04 5,162
432094 아이폰6 이 가격이면 바꿔도 될까요? 10 안알랴줌 2014/11/04 1,647
432093 몇일전 깍두기가 쓰다고 올렸었어요. 6 깍두기 2014/11/04 1,971
432092 안면마비.. 3 조언구해요 2014/11/04 1,143
432091 남녀사이에 사귀자는 말이 꼭 필요한가요? 16 설레는 2014/11/04 3,323
432090 마이너스 통장을 쓰며 살다 끝내 마이너스 인생으로 간다 1 손석희 2014/11/04 1,637
432089 아산병원에서 수술했을때. 15 ㅇㅇ 2014/11/04 3,771
432088 옆에 대문글 중 현관보조키요.. 1 .. 2014/11/04 559
432087 엘지유플러스로 갈아타려고 하는데... 13 인터넷이랑 .. 2014/11/04 1,283
432086 한국 아동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 2 샬랄라 2014/11/04 488
432085 리빙박스.. 플라스틱vs부직포재질 어떤게 나을까요? 6 .. 2014/11/04 3,045
432084 7개 은행 18건 그친 '월세대출'…정부는 성공할까 1 세우실 2014/11/04 439
432083 김장하는 시기 4 빈이엄마 2014/11/04 1,436
432082 스카이병원 아산병원까지 건들면 이젠 막가자는거죠..??? 10 .. 2014/11/04 4,621
432081 엑셀에서 이게 안돼는데 혹시 아시는 분~ 2 궁금 2014/11/04 826
432080 신해철 1년 선배 문화평론가 김성수 기고문 4 ppo 2014/11/04 1,854
432079 내집한채는 있는게 나을까요? 24 서민들의고민.. 2014/11/04 4,687
432078 김치 담글때 안씻고 절였는데, 12 지금껏 2014/11/04 2,809
432077 6개월마다 통신사 바꾸면서 위약금, 현금지원이 말이 되는건지.... 3 인터넷 2014/11/04 1,264
432076 단내가 뭔가요? 2 ??? 2014/11/04 1,507
432075 은근히 까다로운 시엄마 취향ㅠㅠ 30 ㅇㅇ 2014/11/04 5,078
432074 시금치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7 뽀빠이 2014/11/04 9,344
432073 바자회때 김치전 맛이 어땠길래. 13 뒤늦게 글 .. 2014/11/04 3,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