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턴테이블

갱스브르 조회수 : 649
작성일 : 2014-08-06 15:11:31

"지지직"..소리가 싫어 구입했던 CD

처음 CD라는 것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감동은 컸다

무한 반복해도 늘어질 염려 없고 일단은 자그마한 메탈의 촉감이 좋았다

그렇게 LP는 고물 취급을 당하며 내 책상에서 사라져 갔다

처리가 곤란해 갖다버린 것이 지금은 아뿔싸다

세월이 보물을 만들어준다는 진리를 그땐 몰랐다

세련되고 유행하는 것을 손에 넣어야 존재감을 뽐내던 시기였으니 뭐하랴...

아날로그의 추억에 빠져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발품 팔아 턴테이블 놓고 LP를 듣는다

어차피 이 여름은 끝을 향해 가고

엉망진창인 이 세상도 또 그렇게 돌아갈 것이며

내 울분과 정의는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

저 바늘 하나가 뭐라고 시공간을 뛰어 순진하고 착했던 시절로 데려다 준다

먼지보다 못한 착각이라도  가고 싶다

그나마  이 찐득하고 불쾌한 여름이 있어 가능한 침잠이다

별로 달갑지 않은 손님이 제일 늦게 간다

음악이라도 있는 게 어딘가...

처음 알았다

LP는 음악에서 음악으로 넘어갈 때 약간의 공간이 있다

쉼표를 무시하고 살았다

그게 열심히 사는 줄 알았다

다음 음악을 기다리는 설렘...

멍 때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IP : 115.161.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4.8.6 4:20 PM (112.156.xxx.162)

    한박자 쉬어감이 좋치요.

    같이 쉬어가 보아요.


    ^ ^

  • 2. ^^*
    '14.8.6 5:04 PM (223.62.xxx.68) - 삭제된댓글

    엘피 천오백여장, 빽판까지 더하면 사천여장...
    모두 모르는 사람에게 주어버렸어요.
    집도 없는데 이사할때마다 애물덩어리라...
    음악파일로 음악듣는 요즘은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968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9/25am] 황당 인사...이젠 적십자사.. lowsim.. 2014/09/25 467
419967 독립문. 청나라로 부터 독립을기념 2 이어 질문요.. 2014/09/25 622
419966 중학생 딸이 아이돌 콘서트 가겠다고 하면 허락하시나요? 64 아이돌 2014/09/25 5,207
419965 시부모 장례 때 며느리 역할 37 ㅇㅇㅇ 2014/09/25 19,179
419964 지중해식 샐러드 소스? 3 ^^* 2014/09/25 1,827
419963 파주아울렛의 가방매장. 4 ... 2014/09/25 2,454
419962 어제오후부터 발 옆날 부분이 찌릿찌릿해요. 1 발저림 2014/09/25 4,208
419961 노무현의 23 시간과 박근혜의 7 시간 1 자유 2014/09/25 1,074
419960 뉴욕에서도 뒷문으로... 1 .... 2014/09/25 1,094
419959 한식부페 자연별곡의 전시물. 9 박정희 도자.. 2014/09/25 3,755
419958 와...이 사이트 진짜 엄청나네요. 144 입이 벌어져.. 2014/09/25 22,752
419957 미국 가는 비행기에 옥수수차 넣어와도 될까요? 3 궁금이 2014/09/25 1,159
419956 버스자리에 대해 싸움이 났어요 5 2014/09/25 3,366
419955 고도근시,미모,렌삽. 4 고도근시냥 2014/09/25 1,182
419954 유부남들 바람이야기를 하니.. 7 saar 2014/09/25 6,369
419953 생각해보면...비싼옷은 자주 입어야 하는게 진리죠 2 착각 2014/09/25 3,438
419952 영구치가 적게 나온 아이 충치문제 ㅜ ㅇㅇㅇ 2014/09/25 587
419951 수학 학원 보내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15 레고 2014/09/25 5,458
419950 생연어로 할수 있는 요리 뭐가 있을까요? 7 요리초보 2014/09/25 1,070
419949 여기 왜이럴까요? 6 2014/09/25 1,083
419948 재난사고 최고의 대처와 최악의 대처 2 브낰 2014/09/25 1,092
419947 뮤즈82님, 찾기 힘든 노래 하나 찾아달라고 떼씁니다. 13 도움을 2014/09/25 1,340
419946 연애의 발견 진짜 명품인가보네요 9 허허허 2014/09/25 4,944
419945 cinef에서 제가 제일좋아하는 영화 같이봐요! 2014/09/25 740
419944 휴대폰 지금 9월에사야 그나마 싼가요? 앞으로 2014/09/25 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