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제가 남편한테 불만이 있어서 진심을 몰라주는건지..
아님 남편이 빈말을 하는건지.. 한번 봐주시겠어요?
내가 정작 원하는건 A인데 그건 못하게 하면서
전혀 원하지도 않고 해줘도 고맙지 않은 B를 해준다고 해서
사람을 짜증나게 만든다는거에요..
그럼 전 당연히 B는 필요도 없고 돈낭비 같으니 거절을 하죠..
이런일이 반복되니깐 저도 남편이 뭐 해줄까 사올까 물어보면 짜증을 내게 되는데..
그럼 남편입장에선 사준다고 해도 왜 짜증이냐고 기분 나빠 하고요..
아니면 제가 A를 원하는데 남편이 반대하고 짜증내면서
막판가서 마지못해서 알았다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전 그럼 이미 기분이 상하고 김이 빠져서 단념한 상태에서
말이 곱게 안나오게 되는데(해줄꺼면 진작 해주던가 왜 이제와서 그러냐고..)
남편은 아니 어찌됐던 A를 해주기로 했는데 고마워는 못할망정 짜증이라고 더 화를 내는데
미치겠더라구요..ㅠ
예를 들어 볼께요..
맞벌이라 친정엄마가 저희 애들을 봐주시는터라
남편이 항상 시댁보다 친정집에 뭔가 해드리고 싶어 하는건 저도 인정은 하는데요..
친정엄마가 생신이세요.
남편이 생신 며칠 앞두고 백화점에서 선물 좋은거 해드리자고 해요.
(근데 위에 말씀 드린대로 맞벌이고 남편이 항상 늦게 끝나서
평일은 시간도 안나고 주말에도 시간이 없을때도 많은터라
진짜 백화점에서 해드리고 싶으면 생일도 한참 전에 알고 있겠다 미리좀 말하지..
갑자기 어쩌라는건가.. 짜증이 나고요..)
친정아빠생신때도
만나기로 한 전날에 맨날 돼지갈비집만 가지말고 자기가 쏠테니 좋은곳으로 모시자고 해요..
(근데 좋은곳 주말같은 경우 한참전에 미리 예약 안하면
자리도 없는데.. 그래서 결국 돼지갈비 집으로 가게 되죠..)
물론 사람이 무심한 편이고 남자니깐
미리 계획적으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퍼뜩 생각나서 그렇게 말할수 있다 쳐요.
그치만 이런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자주 반복되면 그건 문제가 있지 않나요?
그리고 평소 제가 살까 말까 하던게 특가 세일로 엄청 싸게 팔길래
한 7만원이였나.. 그럴꺼에요.
하나 살까 했더니 사지말라고 반대를 해서
나도 돈버는데 이런것도 못사냐 말은 했지만 그렇게 까지 사고 싶은건 아니라서 그냥 안샀거든요?
근데 출장가서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것들 거기다 여기보다 더 비싸게 주고
맛도 없는거 호갱님처럼 사오는데..
고맙기는 커녕 짜증나서 출장가면 아무것도 사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갈때마다 매번 물어봐요. 여기서 XX파는데 사갈까? 하고요.
제가 사겠다고 하는거 반대나 하지 말지..으휴..
마지막으로 남편이 운전하는걸 엄청 싫어해서
저도 왠만하면 대중교통 이용하는데
애들도 있고 남편이 좀 차로 데려다 줬음 싶을때가 있어서 얘기하면
엄청 귀찮아 하고 짜증을 내요..
그래서 그냥 중간지점 정도로 합의하고 남편이 운전하는 차타고 가면
차안에서 갑자기 그냥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까? 해요.
그럼 전 너무 짜증이 나는 거에요.
애초에 기분 좋게 목적지 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지..
지금 다른 일행이 우리 중간지점에서 태워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 기분 다 상하게 하고 지금 뭐하는거냐고..
그럼 남편은 아니 어쨌든 태워준다고 하지 않았냐고 싫음 말라고 더 신경질을 내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ㅠㅠ
남편이 있는대로 싫은티 팍팍 내고
사람 김빠지게 초쳐놓고 막판가서 해주겠다고 하면
제가 고마워 해야 하는건가요??
차라리 말이나 말던지..
연애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xx사줄까? 라는 말을 가끔 했는데요..
제 성격이 사치하거나 남자한테 생일도 아닌데 비싼 선물 받는게
영 불편해서 사준다고 해도 됐다고 하는편이고
생일때도 그냥 적당한 선에서 주고 받는 편인데요.
그걸 보고 친구가
남친이(현재 남편) 니가 됐다고 할꺼 아닌까 저리 말하는거라고
한번 진짜 비싼거 사달라고 해보라고
아마 표정이 변할꺼라는 말이 생각이 나면서..
(그래도 진짜 그렇게 요구한적은 없었고요..)
남편의 이런 호의..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