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입 여직원이 들어왔어요. 지금 근무한지 두달 정도 되네요. 나이도 제일 어리구요.
나이어린 신입 여직원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다른 여직원(신입이 들어오기 전 까지는 제일 나이가 어렸음)이 심부름같은 것을 도맡아 했었구요.
편의상 신입여직원을 A, 다른 여직원을 B라고 할게요.
조만간 다함께 야유회를 갑니다.
사장님이 B한테 야유회에서 먹을 음식들을 장 보고 오라고 시켰나봐요.
A는 자기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까 자기도 당연히 같이 가서 장 볼 준비를 하고
근무시간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자기 자리에 남아있더군요.
B는 A와 같이 가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A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에 자기랑 친한 다른 여직원 C를 데리고 장보러 나갔어요.
그 사이에 A는 자기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에 안절부절.....
제가 대신 전화를 해보니 B가
"시장 보고난 뒤 식재료들을 사무실로 배달시킬테니 A보고 냉장고에 정리 좀 해 놓으라고 시켜달라."고 얘기하더군요.
자기들도 곧 사무실로 들어온다고 하구요.
전 일이 많이 남아서 코피 터지게 일처리를 하고....
곧이어 마트에서 배달원이 와서 무지무지하게 많은 식재료 박스를 놔두고 간 후,
A는 엄청나게 많은 식재료를 냉장고에 집어넣고(아니,,, 냉장고 정리부터) 있습니다.
오래된 음료수, 김치, 반찬들을 다 버리고 냉장고 청소를 한 후.
그 식재료들을 냉장고 안에 차곡차곡 집어넣었어요.
그래도 퇴근을 못하고 계속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B와 C가 사무실로 돌아오고나서 B가 엄청 힘들었다는 티를 냅니다.
A는 자기도 같이 가야 하는데 혼자 고생하시게해서 죄송하다고 말을 하고
C에게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며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합니다.
A를 보내고 B와 C가 A의 험담을 합니다.
"저 생글생글 웃는 얼굴 좀 봐라. 재수없다...."며.
혹시나 둘이 오해를 하고 있을까봐
A가 냉장고 청소 후 식재료 정리하느라 고생했다.며 제가 거들어요.
그랬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고생하셨다는 얘기를 하는 게 재수없다네요.
말을 더 섞어봤자 하나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대화를 멈췄는데요.
요즘 젊은 여자들 왜 이러나요? 왜 이렇게 유치하게, 뾰족하게 사나요?
그럼 A입장에서는 상사가 의도적으로 자기를 데리고 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울면서 죄송하다고 고생하셨다고 얘기해야하나요?
애초에 일부러 A를 빼놓고 나간 게 자기 자신이면서 생글생글 웃는다고 재수없다며 A를 욕하는
B나 그에 동조하여 같이 험답하는 C나 한심합니다. 솔직히...
좀 더 넉넉한 맘을 가지고 여유있게 살지...... 왜 그럴까요.....
저도 삼십대 중반 아줌마입니다. 예전 일을 돌이켜보니, 젊었을 땐 저도 꽤나 뾰족했을 것도 같지만.
저런 이유로 남을 미워하고 뒷담화하지는 않았는데......
요즘 젊은 여자 신입들은 직장 생활도 힘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