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강의 옛 이름 찾기(무형 문화유산 복원)

꺾은붓 조회수 : 1,239
작성일 : 2014-08-06 04:21:26
 

                한강의 옛 이름 되찾기(무형 문화유산 복원)


  한강!

  백두대간의 금강산 남서편 계곡을 따라 흐르는 수많은 지천이 강원도북단을 동/서로 가르며 흘러 화천댐과 춘천댐을 지나며 북한강본류가 되고, 백두대간의 설악산 남서편 계곡과 수많은 백두대간의 봉우리 서편계곡 물이 합수하여 흐르는 물이 소양강이 되어 인제와 소양댐을 지나 춘천의 공지호에서 북한강 본류와 만나 하나의 북한강이 된다.

  또 하나는 백두대간의 태백산 소백산의 서편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모여 남한강을 이뤄 이 물이 충청북도 충주의 충주댐과 충주조정지 댐에 잠시 머물러 있다 흘러내려 경기도 여주를 지나 양수리 두 물 머리에서 남/북한강이 합수하여 한강이 되고, 한강이 팔당댐을 지나 남북양안으로부터 흘러드는 지천 물을 받아들이며 서울을 남/북으로 가르고 김포반도와 북한 땅을 가르고 강화도 북쪽 머리의 서해로 흘러드는 전체의 강을 “한강”이라 한다.

  한강은 남한의 대표적인 강으로 남한에서는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강이다.

  한강이 있음으로서 서울이 있을 수 있고, 서울이 있어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강 양편에는 한강물을 젖줄삼아 사는 마을과 부락이 수도 없이 많으며 이들은 “한강”을 “한강”이라 부르지 않고 그 마을 사람들만이 부르는 다른 이름이 꼭 있었다.

  한강의 다른 이름이 없다 해도 그들은 “한강”을 “한강”이라 부르지 않고 그냥 “앞 강” 또는 “옆 강”이나 다른 이름의 “?강”으로 불렀던 것이다.


  충주사람들은 충주 앞을 흐르는 남한강을 “달래 강”으로 불렀고, 경기도 여주사람들은 신륵사 앞을 흐르는 남한강을 “여 강”으로 불렀고, 서울이 비대해지기 전에 청계천과 중랑천이 살곳이 다리에서 만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응봉과 건너편 압구정 사이를 흐르는 한강을 당시 왕십리 사람들은 “무수막강”으로 불렀고, 마포사람들은 마포 앞을 흐르는 한강을 “서강”으로 불렀다.

  강이 백리이면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마다 100개의 이름이 있었고, 강이 천리이고 마을이 천개이면 1,000개의 강 이름이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같은 강을 두고 강 양편 사람들이 그 강을 부르는 이름이 달랐던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한강”을 토막 쳐서 부르던 이름들은 전 국토가 도시화가 되고 인구가 늘어나고, 토착마을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하나 둘 소멸되어가고 있다.

  그 전설이 하도 유명하여 충주의 “달래 강”은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서강대학교와 서강대교가 있어 서울 한 복판을 흐르는 “서강”은 간신히 그 서강이라는 이름의 흔적이나마 남아있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서강대학”이나 “서강대교”가 그 밑을 흐르는 강 이름이 “서강”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조차 아는 청소년은 드물 것이다.


  필자가 1950년대 말 ~ 1960년대 말 까지 왕십리에 살 때만 해도 왕십리 사람들은 절대로 “한강”이라 부르지 않고 “무수막강”으로 불렀다.

  온 나라가 가난했던 그 시절 지금의 성수동인 뚝섬은 채소밭만 있었고 뚝섬을 터전 삼아 거기에서 사는 사람은 드물었고 무수막강은 왕십리 사람들의 빨래터였고 여름철 물놀이 터였고 왕십리의 앞강 이었다.

  지금 청소년들은 물론 왕십리에 사는 사람들도 40대 이하에서는 뚝섬과 응봉 앞 강 이름이 “무수막강”이었던 것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무수막강은 서울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강 이름이다.


  이 강 이름들을 그렇게 시나브로 소멸되게 놔두어도 되는 것인가?

  물론 경제적으로나 살아가는 데는 옛 강 이름이 사라진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하지만 각각의 그 강 이름에는 애틋하고 가슴 아린 전설이 깃들어 있고, 조상님들의 시름과 애환이 배어 있고, 그 강을 젓줄삼아 살던 조상님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고, 이게 모여 역사가 되었던 것이다.

  그 옛 강 이름들은 무형의 문화유산인 것이다.

  충주의 “달래 강”같이 유명세를 타지 않는 강 이름들은 지금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사라지면 그 강 이름도 영원히 소멸될 것이다.

  이것을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가?


  내 어렸을 때 왕십리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지금 응봉(산)의 동편기슭에는 옛날에 쇠를 녹여 무쇠 솥을 만드는 공장(주물공장)이 있었대서 그 강 이름을 “무수막강”으로 부른다고 했다.

  아마 응봉에 무쇠 솥을 만드는 공장을 그 당시에는 “공장”으로 부르지 않고 “무쇠 막”으로 불렀을 것이고 “무쇠 막”을 본 따 처음에는 “무쇠막강”으로 불렀을 것이나, 이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솥 공장인 “무쇠 막”은 사라지고 시나브로 “무쇠막강”이 발음하기 쉬운 “무수막강”으로 변천되었을 것이다.

  서울 한 복판에 흐르는 조상님들이 부르시던 옛 강 이름을 복원하자는 것이다.

  

  서울 시내를 걷다보면 인도 한 편에 세워진 표지 석이 눈에 띤다.

  조선시대에 관공서가 있던 앞에는 그 자리에 옛날 무슨 관청이 있었다는 표지석이 있고, 역사적으로 기억할 만한 분이 탄생하셨거나 사셨던 자리에는 그런 것을 알리는 표지 석이 인도 가장자리에 설치되어 있다.

  이와 유사한 것을 한강에도 하자는 것이다.


  한강 둔치에는 강 양편으로 자전거 길과 보행로가 잘 닦여져 있다.

  여기에 간단한 의자와 여름철에는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그늘 막을 설치하여 간이 휴게소를 만들고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나 산책 나온 시민들이 쉬면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그 앞에 사람 눈높이 정도 되는 옛 강 이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시내 도로에는 교통의 방해나 시야 확보에 장애가 되어 낮게 표지 석을 설치했으나, 강 둔치에는 그런 제약이 없음으로 사람 눈높이 정도 되는 위치에 표지석보다 훨씬 넒은 스테인리스강판에 옛 강 이름과 그런 강 이름이 붙여지게 된 연유를 간략하게 설명하여 안내판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입소문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옛 강 이름이 되살아 날 것이다.


  이것을 단순히 생각하면 옛 강 이름이나 알려주는 것으로 쉽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좀 깊이 생각해 보면 조상님들께서 물려주신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한강뿐 아니라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전국의 강에는 그런 아름다운 이름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서울의 한강에 그렇게 하면 다른 강을 끼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서울을 본 딸 것이다.


  크게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도 아니고, 거대한 토목공사와 같이 면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한 사업도 아니다.

  내 고장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지자체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

  다만 철저한 고증과 사료의 수집은 필수다.

  지금 5~60대 이상의 장년층이 사멸하면 그런 자료의 수집이나 고증도 힘들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한 번 서울이 시범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제안을 한다.


  

IP : 119.149.xxx.5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8785 남편이 언제까지 좋나요? 24 00 2014/10/22 4,151
    428784 가계부 정리 하는 방법이랑 월급 사용 방법 좀 알려주세요.. 도요☆ 2014/10/22 791
    428783 이사청소 해야할까요? 7 00 2014/10/22 1,551
    428782 단통법으로 우리는 통신비를 얼마나 덜 내게 될까? 20 길벗1 2014/10/22 2,108
    428781 아이오페바이오에센스 정말 좋나요?? 1 .. 2014/10/22 1,408
    428780 네이버 밴드 가입했는데요 2 2014/10/22 1,202
    428779 집을 구하러댕기는데 꼭 봐야 할것 알려주세요 2 겨울 2014/10/22 1,055
    428778 극건성 피부이신 분들에게... 화장품 하나 추천해요~~ 5 콜비츠 2014/10/22 2,341
    428777 지뢰찾기 한때 엄청했었는데요 ㅎㅎ 숱한밤들 2014/10/22 859
    428776 다이빙벨, 웬만한 스릴러 저리가라 15 ..... 2014/10/22 2,598
    428775 냉동 블루베리 녹여서 그냥 먹어도 되나요? 5 .. 2014/10/22 2,992
    428774 학생 장학금 빼앗아 쓴 명문대 교수…법원 ”해임정당” 2 세우실 2014/10/22 891
    428773 노처녀 상사 비위 맞추기. 17 못된년 2014/10/22 4,999
    428772 응가가 잘 안 나올 때 팁(더러운 제목 죄송) 10 익명 2014/10/22 3,003
    428771 올림픽 선수촌상가 옷들~ 괜찮은가요? 3 너무비싸 2014/10/22 1,557
    428770 유나의 거리에서 남수 있잖아요 4 ... 2014/10/22 1,796
    428769 지난 주 종로구에서 만들어진 글 들중 편파적인 시민들이 좋아하는.. 탱자 2014/10/22 444
    428768 안전 규제 완화가 빚어낸 또하나의 인명사고 였네요. 5 판교추락사건.. 2014/10/22 1,057
    428767 서성한중에 3 168 2014/10/22 1,600
    428766 일산 탄현에서 가까운 가구거리 있나요? 3 ...?? 2014/10/22 730
    428765 회사문 박차고 나온지 3주 2 백조 2014/10/22 1,783
    428764 우결 김소은 송재림 커플 너무 재미있네요 3 ... 2014/10/22 1,995
    428763 11월 미국 생활 문의드려요 15 마칠지 2014/10/22 1,662
    428762 닭다리 튀김할 때 미리 익혀서 튀기나요? 11 꼬꼬댁 2014/10/22 3,702
    428761 시부모님 잠옷을 사드리려는데요 2 fhzh 2014/10/22 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