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랜만에 친정에 놀러왔다가 내일 가는데요...

효녀도 아니면서 조회수 : 1,387
작성일 : 2014-08-05 19:19:10
엄마와의 관계를 생각하자면...
음...
글쎄요~전 그 관계가 참으로 미묘해요.

친구같다가도,또 그렇게 내마음을 몰라주실까 너무나 외롭다 느낄때도 있었구요..또 더없이 조건없이 주시는 사랑으로 참 행복하다..라고 느낀 세월도 많았어요.
어쩔땐 제 속마음과 달리 저를 오해하셔서 정말 절 슬프게 하신 순간들도 많았고,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을 곱게 키우시려고 엄청 위해서 키워주신것도 잘 알아요.
하지만 자랄때 은연중 느껴지는 오빠와의 차별로 사춘기때부터 지금껏 힘들때도 사실 많지요.

뭐랄까...
엄마와 저는 그냥..애증의 관계..같아요.
각설하고,
이런 미묘한 관계인 친정엄마에게 제가 이번에 아이방학을 맞아서 보름정도를 있다가 이제 내일 집으로 가는데 마음이 좀 이상하네요...==;;

친정에 이렇게 오래 있었던적도 없었고..
사실 있으면서 매일매일 마음이 편한것도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딱히 큰 불편이 있는것도 아니었었지만요...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요..
언제또 이렇게 아이를 데리고 친정부모님댁에서 오랜시간을 같이 보내러 올수있을까...
아이가 이제 개학을 하면 더욱 바빠질테고..사실 시간을 낸다해도 이렇게 현실적으로 보름씩이나 학원을 빠지면서까지 오기도 힘들것 같거든요.저역시 남편을 홀로 남겨두고 맘편히 자주 올수도 없는게 당연하구요.(남편은 이번에 잠깐 2박3일을 여기에 다녀갔어요)

실은,아무 연고도 없는곳으로 좀 멀리 부모님댁이 이사를 가신후 마음이 많이 무겁고 슬프고 속상하고 그랬었어요.
늘 곁에 사셨었는데..
그땐 언제까지나 곁에 사시면서 아무때나 뵐수있고,놀러갈수 있고 뭐 그럴줄알았었어요.
그만큼 곁에 가까이 계실때 더욱 살갑게 해드리지못했던게 마음에 많이 걸리고 후회가 되더라구요~ㅠㅠ

이번에 같이 지내면서도 한깔끔하신 엄마와 설거지며 세탁방법이며..기타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같은 세세한것조차 은근슬쩍 트러블 아닌 트러슬이 미묘하게 느껴져서 불편도 했었던게 사실이지만,내가 못느끼는동안 울엄마와 아빠가 이렇게 늙으셨던가..느껴졌던게 많아서 많이도 가슴이 아프기도했네요..

이제 내일이면 데리고 온 강아지까지 싹 다 저희식구들이 가고 나면 두 분만 덩그러니 이 큰집에 남겨지실 생각을 하니 갑자기 눈물이 나요...
갑자기 조용해지겠지요...
저희들이 많이 그리우시겠죠...
그만큼 저도 아이도 두분이 많이 그립겠죠...

아~
효녀도 아니면서 이거 효녀코스프레인가요~^^;;;;ㅠㅠ
잉~~
그러게 곁에 가까이 계실때 이거하자 저거하자~저기갈까? 여기갈까?하실때 다정히 다 맞춰드리며 살갑게 대해드릴걸요~
늘 집에 갈때면 엄마 나 갈께~아빠 저 가요~
이랬었는데,
애효~내일은 진짜 엄마아빠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되겠네요.
근데 제 나이가 몇인데 주책맞게 내일 인사드리다 저 꼭 울꺼같아요.
으헝~~~~잉...
엄마~~아빠~~~~~부르기만 해도 눈물나는 단어들...
ㅠㅠㅠㅠ
IP : 180.229.xxx.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네요
    '14.8.5 7:27 PM (175.223.xxx.198) - 삭제된댓글

    애들 방학인데 갈 곳이 없네요
    친정이나 시댁이 제대로 된 곳이면
    애들 데리고 1박2일이라도 찾아가 보고 싶은데
    다들 콩가루다 보니 ㅠ
    효녀 코스프레 아니고 효녀 이십니다

  • 2. 아이고
    '14.8.5 8:05 PM (220.76.xxx.234)

    부모님도 대단하시네요..
    보름간이나.
    울 친정은 시댁어른 눈치를 스스로 보셔서 산후조리후..그땐 두달있었죠...
    하루 이상머문적 없어요
    손자보고싶어한다 시댁가라 그러시거든요..

  • 3. 무늬만 효녀
    '14.8.5 9:04 PM (180.229.xxx.30)

    저 효녀 절대 아니에요~ㅜㅜ
    근데 결혼후 애낳고 나이드니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주 쬐금 철이 들었나봐요.아주 쬐금요...

    그러게요.
    보름씩 저희 강아지까지 세식구를 챙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저도 옆에서 거든다고 나름 돕긴했지만,연세드신 아빠까지 저희아들녀석 좋아한다고 손수 오징어튀김까지 이 더운날씨에 주방에 들어가셔서 손수 한접시 튀겨주시기까지 하시고...
    엄마도 맛있는것 매끼마다 해주신다고 엄청 고생하셨어요.물론 중간중간 제가 밖에서 맛있는 식사도 대접해드리기도했지만 정성스런 식사에 비교가 전혀 되질못하지요.

    여튼 내일 도로 가져갈 가방이며 짐들을 챙기는데 얼굴은 웃지만 마음은 계속 쨘하네요.
    연세드실수록 곁에 사셔야하는건데 사정상 이건 멀어도 넘 먼곳으로 이사를 가신거라서 어휴 진짜 너무 많이 속이 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8319 제 개인주의 성격이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맘아파요 5 손님 2014/09/19 2,146
418318 프린트기 바꿔보려니, 용어부터 알수가 없어요 5 몰라요 2014/09/19 971
418317 축하해주실래요? 14 잊자잊자 2014/09/19 2,784
418316 주부님들~가장 저렴한 화장실 휴지 어디서 파나요? 강쥐 오줌 닦.. 7 그네 하야!.. 2014/09/19 1,165
418315 냉장고 반찬용기 버릴 때 4 ~~ 2014/09/19 1,497
418314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가 뭐가 있을까요?? 9 남편피로회복.. 2014/09/19 2,848
418313 부모 아플때 전업 딸만 몸봉사해야 하나요? 16 .. 2014/09/19 4,066
418312 건조하신 분들은 파우더 대신 1 모공 프라이.. 2014/09/19 1,322
418311 고1 수학 문제 좀 풀어주세요~ 4 집합문제 2014/09/19 652
418310 충격 유가족 폭행건 팩트티비 인터뷰 충격!!!!! 8 눈꽃새 2014/09/19 1,638
418309 대치동인근 도배, 벽지... 2 두리맘 2014/09/19 1,182
418308 엄마들이 분노한 박희태의 그 말 “손녀 같아서…” 8 성누리 2014/09/19 1,640
418307 망치부인 길거리 수다방..지금 생방송 대전역입니다. 수다방 2014/09/19 645
418306 밥그릇 국그릇 추천해주세요 1 .... 2014/09/19 1,182
418305 요즘 핫한 그린주스요.. 4 .... 2014/09/19 1,924
418304 파자마입고 택배받아도 될까요?? 24 노처녀 2014/09/19 2,871
418303 대리기사와 행인청년들이 2 -_- 2014/09/19 779
418302 운동기구(스텝퍼) 가져가실 분? 2 지수 2014/09/19 1,241
418301 2008년도 말, 금융위기때 개포주공 샀다면 지금 1 올랐나요? .. 2014/09/19 1,424
418300 곰취가 향이 한약처럼 나고 쓴가요? 6 궁금 2014/09/19 907
418299 실업급여계산 3 ^^ 2014/09/19 1,269
418298 이병헌 지금 자기 이름으로 네이버 카페글들 삭제 시키고 있네요 6 .. 2014/09/19 4,604
418297 내가 친정 엄마를 짝 사랑하는게 맞는지 묻고싶어요. 9 쩝... 2014/09/19 2,064
418296 아이들 9시 등교하니 아침 시간 더 늘어지지 않나요? 12 ... 2014/09/19 2,387
418295 교육부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 오늘도 했어요. 16 ㅁㅁ 2014/09/19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