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 마음 먹고 엄마한테 전화했는데...제가 잘못한건지...

살떨림 조회수 : 5,331
작성일 : 2014-08-04 15:29:10

예전에 글 올린적 있어요.

그 이후에도 꾹꾹 마음을 누르고 삐죽 튀어나오는 다섯살의 저를 부여잡고 부여잡다가

그젯밤 우두둑 터져나와 엄마한테 전화를 했지요.

엄마는 멀쩡히 잘지내다가 완전 똥물 뒤집어 쓴듯한 반응이더군요.

왜 내 입에 팬티를 물렸냐.

왜 내몸을 3층 베란다에 반이나 내밀으며 떨어트려 죽인다고 했냐.

왜 아침에 내 등을 밟아 깨웠냐.

난 그때 다섯살 여섯살이었다. 그나이에 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어 나한테 그랬냐.

말좀 해봐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난 그때 그냥 아기였다.

저의 실수는 이걸 차분하게 말하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횡설수설 떠들었다는거지요.

엄마는 정말 기가 막히다는 듯한 반응만 보이다가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다시 했더니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화가 왔어요. 처음엔 받지 않다가 받아보니

제가 소름이 끼친답니다.

니 애비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아냐?랍니다. 너는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아느냐? 하네요.

차분하게 받으려다 다시 소리를 질렀어요.

그래 그애비. 내 애비가 당신한테 어떻게 했는지 그 사람한테 가서 따져라.

내가 그 애비한테 그렇게 하라고 시켰냐? 나도 피해자다. 왜 나한테 그러냐.

끊어............소리를 지르고 끊었습니다. 다시 전화가 오길래 전원을 꺼버렸어요.

근데 속이 시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왜 내가 큰 사고를 치고 큰 잘못을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까요.

제가 잘못했나요?

IP : 125.177.xxx.3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14.8.4 3:30 PM (125.177.xxx.38)

    오들오들 떨리네요.

  • 2. ---
    '14.8.4 3:30 PM (112.223.xxx.172)

    모녀 지간이 이미 그 지경이면
    잘못이고 뭐고 따질 것도 없을 것 같은데요..

  • 3. 전에 올린적있는데
    '14.8.4 3:31 PM (125.177.xxx.38)

    일일이 다시 쓰려니....
    친엄마가 아니고 새엄마에요.

  • 4. ...
    '14.8.4 3:32 PM (1.236.xxx.144)

    전문가들이 그러더라구요.

    한번쯤은 이런 의식을 거쳐야 어릴때 상처에서 자유롭게 된다고...

    잘하셨어요.

    님이 하고 싶은데로 하세요... 그게 약입니다.

  • 5. 잭해머
    '14.8.4 3:33 PM (14.33.xxx.153)

    인연끊고 사는 게 답

  • 6. ..
    '14.8.4 3:33 PM (219.254.xxx.213)

    엄마를 내려 놓으시죠
    진정한 사과를 받고싶은거잖아요
    근데 사과하실 분 아니란거 원글님도 아시잖아요

  • 7. .....
    '14.8.4 3:35 PM (223.62.xxx.4)

    원글님 엄마라는 사람은 뭐가 문제인지 절대로 몰라요...
    원글님은 그냥 처음부터 그사람 화받이로 태어난거에요..................그냥 삭이셔야해요...........
    뭐가 바뀔거라 기대하지 마세요...
    상처만 깊어져요....

  • 8. 잘하셨어요
    '14.8.4 3:36 PM (1.233.xxx.248)

    어머니가 반성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그렇게 하는 게 원글님에게는 치유의 길입니다. 잘 하신 거예요.당분간 전화 받지 마세요.

  • 9. 어휴..
    '14.8.4 3:36 PM (112.149.xxx.41)

    마음속에 쌓아둔 잠재적인 울분을 그냥 놔두면 불쑥불쑥 치고 올라와서 그걸 다른 가족에게 화풀이를 하게되고 때로는 그 화가 자신을 향하기도 해요.
    분명히 참고 참았던 것을 쏟아 낸것은 잘 한 일이예요.
    다만 방법을 다르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상담 받아보지 그러세요. 당사자 끼리 오래 묵혀둔 감정을 해소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엄마도 원글님도 내가 받은 상처에만 집중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느끼는 울분을 받아 들이기 쉽지 않을 거예요.

    일단 물꼬를 터 놓았으니 나쁜 감정을 소모 하는데 에너지를 쓰지 마시고 복지관이라던가 아님 상담 하는 기관을 찾아설 꼭 상담 받으시라고 권합니다.
    힘내세요!

  • 10. ...
    '14.8.4 3:36 PM (121.181.xxx.223)

    잘하셨어요..원글님 엄마가 지금이라도 그때는 내가 미안했다라고 사과를 하면 더 좋았을텐데.. 어쨌건 부모에게 받은 상처 무덤에 찾아가서라도 쏟아내는게 정신건강에는 좋다고 들었어요..

  • 11. 정말이지
    '14.8.4 3:37 PM (125.177.xxx.38)

    엄머가 억울해 죽으려 하네요.
    휴...이럴걸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그래..그래도 너는 어린 아기였는데..
    라며 미안하다 한마디라도 할 줄 알았어요.ㅠㅠ
    그냥 가만히 있는거였나요?
    지난번에 글 올렷을때는 90프로 이상의 댓글이 전화해서 말하라는 거였어요.
    제가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니 어릴때 상처가 자꾸 튀어나와 괴롭더라구요.

  • 12. ..
    '14.8.4 3:40 PM (219.254.xxx.213)

    아버지는 돌아가셨나요?
    아버지는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 13. 새엄마구나
    '14.8.4 3:42 PM (175.116.xxx.16)

    새엄마니까 그렇죠
    계모에게 전처 딸은 전처 미니어쳐 라니까요
    이뻐 보일 수가 없어요
    밉지 당연히
    그걸 왜 그랬냐고 물을 필요가 있을까
    비이성적인 인간에게 너 왜 비이성적이냐 너 왜 잘못 했냐 따지면 힘만 빠지죠
    잘못을 잘못인 줄 알 인간같으면 그런 잘못을 안 하지

    그냥 분풀이 대상이었던거니까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는 계모년이었다 여기고 가끔 생각나거나 만나면
    썩소 날려주시고 대충 지내세요
    그러다 연민 느껴지고 애증 때메 엮여서 못 헤어나오면 ..............ㅎ ㅓㄹ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생각하지만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는거더라구요
    사람이 별게 아니에요. 그냥 말하는 짐승 정도? 그 정도인 사람이 상당히 많아요
    아닌 사람도 가끔 그렇게 될 때도 있는 거고
    장담 못 하는 거에요
    그게 웃기고도 참담한 일인거구요

    어떻게든 정신 부여잡고 그렇게 지탄하는 대상이랑 다른 인간이 되려고 애쓰면서 살아야겠어서 힘든게 아닐까싶기도 해요

  • 14. ==
    '14.8.4 3:45 PM (147.47.xxx.73)

    잘 하셨어요. 다음에 전화오더라도 원글님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억울하니 뭐니 그러면 끊으세요.

    그 사람한테 결혼하라고 원글님이 종용한 것도 아니고, 원글님 잘못은 하나도 없어요. 근데 새엄마는 어린 원글님한테 화풀이한 거잖아요. 그걸 왜 참고 있어요? 하고 싶으면 또 전화해서 또 따지세요. 그래야 내 분노가 사라집니다.

  • 15. ...
    '14.8.4 4:04 PM (110.35.xxx.142)

    그래도 님은 새엄마지요...
    친엄마가 그런 사람도 있어요...
    인연 끊고 사는게 정답인거 같아요. 저도 원글님처럼 얘기 해 봤는데 이건 소 귀에 경읽기 더라구요.
    내가 언제 그랬냐는둥 당신은 최선을 다해서 키웠다는 둥...

  • 16. 잘하셨어요 22
    '14.8.4 4:13 PM (125.128.xxx.61)

    그 글 기억 나요.
    토닥토닥. 잘하신거에요. 자책하지 마셔요.

  • 17. 잘 하셨어요 33333
    '14.8.4 4:17 PM (180.68.xxx.105)

    정말 정말 잘 하셨어요. 그러니 이제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그리고 당당해지세요.
    원글님은 잘못한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처 자식이 그토록 싫었으면 그 여자가 시집을 오면 안되는거지요. 왜 그걸 아기한테 푸나요.
    천하에 나쁜 미친X 입니다. 이제 수신거부 하세요.

  • 18. 잘했어요
    '14.8.4 4:26 PM (175.223.xxx.206)

    아마 엄마는 그 맘을 모를 거예요.
    그래도 잘 말씀하셨어요.
    이제는 거리를 잘 유지하면서
    사세요.
    엄마에 대한 감정 내려놓고요.
    자주 만나지말고 잘 하려고 하지밀고
    원글님 스스로에게 좋은 어른으로.
    안고 보듬어 주세요.
    힘내세요.

  • 19.
    '14.8.4 4:43 PM (180.224.xxx.143)

    제 말이 위로가 되실까요
    저는 친엄마에게 거의 동일한 일을 당했었어요
    성숙치 못한 계모에게 당한 일 위안드려요
    계모도 인간인지라 님이 전처와 남편 사이의 미운티로 보였나봅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하게 하고 내쫓아지거나
    상한 찌개 먹으라고 강요해 먹고 쓰러져도 탈시드나 먹이고
    친엄마에게 다리들려 아파트 옥상에서 땅밑을 본 저도 있으니
    약간이라도 위안되셨으면 합니다

  • 20. 잘하셨어요 44444
    '14.8.4 4:56 PM (125.177.xxx.190)

    그렇게라도 풀어야지 어쩌겠어요.
    다음에 통화하거나 마주하면 이번보다는 덜 떨면서 말할 수 있을거예요.
    앞으로 잘해보겠다 이런 생각 절대말고 그냥 내가 억울한거 푼다 이런 생각만 하세요.
    지금 나 살고 봐야지 누구 봐주고 그럴 단계가 아닌거 같아요.
    얼마나 힘드실까..
    위 180.224님도.. 참 가슴 아프네요.
    당당하게 힘내시기 바래요..

  • 21. 용감하십니다
    '14.8.4 5:18 PM (125.129.xxx.29)

    상대가 어떻게 나오던 님은 이제 한걸음 나아갈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신거에요.
    정말 잘하셨어요. 쉽지 않은 일인데....떨쳐버리고 행복하게 사세요.

  • 22. 새엄마요?
    '14.8.4 5:49 PM (203.226.xxx.244)

    십원짜리 욕 이라도 했어야지요

  • 23. ㅁㅁㅁ
    '14.8.4 10:34 PM (182.216.xxx.165)

    위로 드려요..
    그래도 일단 새엄마는 님이 다잊고 당신과 잘 지내는걸로 알고 있었을텐데 아니라는것을, 하나도 잊지 못한다는것을 아셨으니 억울해하든 말든..새엄마는 맘이 불편하겠네요..
    잘하셨어요..우선 이만큼만 내려놓으세요..

  • 24. 토닥토닥
    '14.8.4 11:19 PM (116.32.xxx.211)

    잘 터뜨리셨어요. 언젠가 한번은 터져야 될일이 아니었던가요.
    그렇지만... 아머님께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나름의 억울함과 분노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은 남의 마음 헤아리지 못하지요.
    미안하다는 말... 글세요.
    원글님이 어머님으로 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건 어머님에 대한 애정과 미련이 남아있지 않아서일까... 모정이 그리워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어머님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기대할 수 없는 것 이죠.

    저에게도 죽기전에는 풀고 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만...(30대 후반
    입니다...) 지금으로써는 풀지 않아도 될 문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라 믿고 있어서 마음이 더 그렇구요.
    원글님처럼 악다구니를 써볼까... 편지를 전할까 참 고민 많이 했지만, 어느 날 상대방은 내가 본인에게 서운해하는을 마음 이해하지 못하고있고, 오히려 그런 마음 갖는 나에게 되려 서운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더욱 서운해하고 본인만 아주 큰 상처를.입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고민이 싹 사라지더군요. 내가 무슨 미련으로 그런 고민을 했는지 참... 우습기도 하고...

    적어도 서로 비슷한 생각은 하고 있어야죠. 원글님이 차분히 이야기 하셨다해도 글쎄요... 원글님의 어머님은 원글님께 그 당시 했던 행동들에 대해 수 없이 정당화 시키며 살아오셨을거에요. 언제부터인가는 그게 진실이 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것이고요.

    원글님... 잘 하셨어요. 죄책감 느끼지 않으셔도 되요.
    다음에 기회되면 님께서 생각하신대로 차분히 말씀해보세요. 사과받기 위함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기 위해서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나면 내가 원하던 대답을 듣지 않아도 후회는 없을 거에요.

  • 25. ㅠㅠㅠㅠㅠ
    '14.8.4 11:21 PM (119.149.xxx.91)

    신경 끊으셈......

    윗글처럼 친엄마가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새엄마라면 님하고는 사실 혈연관계도 엄마와 딸의 관계도 아닌 데

    뭐하려고 애끓이실건가요.....ㅠㅠ

    전화로 화냈으면 되었고, 더 전전긍긍하며 대여섯살때 일에 얽메이지 말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714 도배를 배우는건 4 스노우드롭 2014/08/05 1,909
404713 요즘 음식값 천정부지로 높은건 그렇다치고 양은 왜그리 적죠? 10 ... 2014/08/05 2,444
404712 돌아가신 분이 꿈에. 4 ㅇ ㅇ 2014/08/05 6,089
404711 남편도 군에서 저렇게 맞았어? 물었더니 20 ㅇ ㅇ 2014/08/05 6,405
404710 견과류 곰팡이를 모르고 많이 먹었어요..조언 부탁드려요 8 아플라톡신 2014/08/05 5,277
404709 간단한 질문 좀 올려봅니다. 강땡 2014/08/05 1,058
404708 메소드 화장실청소 스프레이 좋다고 해서 샀는데 실망 2014/08/05 2,199
404707 대통령 좀 건들지마라. 안그래도 피곤한 사람이다. 14 이것들아 2014/08/05 2,096
404706 야린감자 어떻게 먹죠? 2 감자 2014/08/05 694
404705 옥천이나 금산쪽에 괜찮은 계곡있나요? 휴가.. 2014/08/05 952
404704 예술의 전당 안에 가볍게 먹을 곳 있나요? 4 어중간 2014/08/05 1,548
404703 유나의 거리 노래방 장면모음 1 유나의 노래.. 2014/08/05 1,544
404702 생후 이틀된 아기 젖을 한시간 먹고도 더달라고 하는데 32 울음소리 2014/08/05 4,453
404701 혼자인 여동생이 애처로워요. 78 언니 2014/08/05 16,843
404700 길냥이 밥을 주고 싶어요 2 업둥맘 2014/08/05 1,111
404699 여름철 도시락 메뉴와 보관 tip좀 나누어주세요. 3 음식 2014/08/05 2,479
404698 핏줄이 무섭네요 17 ... 2014/08/05 5,050
404697 얼굴이 예쁜것과 동안은 다른거에요 6 혼돈마시길 2014/08/05 3,299
404696 힘없는 아빠 쓰러져 죽거든 사랑하는 유민이 곁에 묻어주세요 30 절규 2014/08/05 3,607
404695 중1여학생 지리산천왕봉 등반 가능할까요? 10 지리산등반 2014/08/05 1,256
404694 보석을 장만하고 찾지않고 그대로 금은방에 되팔경우 2 반지 2014/08/05 1,304
404693 lg인터넷속도,인터넷결합상품 의견여쭙습니다. 1 코멘립 2014/08/05 1,092
404692 유언장을 직접 작성했거나 관련법 아시는분.. 4 유언장 궁금.. 2014/08/05 1,435
404691 영주, 안동 휴가계획 좀 봐주세요~~ 16 더워 2014/08/05 3,201
404690 여름하면 떠오르는 공포영화 베스트 5~! 26 어푸어푸 2014/08/05 3,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