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날이 갈수록 그런지..
워낙에 바쁜 사람이라 솔찍히 일년에
가족을 위한 운전은 한손에 꼽을 정도인데도..
명절때 자기집 운전하러 내려가는것도
자기 혼자 몇시간을 운전해야 한다고
얼마나 유세로 툴툴 거리는지..
그래서 제가 그럼 고속버스 타고 가자고 하니
짐들은 다 어떡하라는거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버럭..
(작은 캐리어로 하나정도 나오는데 선물이아 택배로 보내면 되는거고..
애들은 제가 챙기고 그럼 되는데.. 자기도 운전해서 가는게 편하면서도
운전 하는게 짜증나는거 같아요..)
암튼 그러니 사적인 나들이로 차 가져 가자고 말 꺼내기도 제가 너무 어렵고요..
그래서 쌍둥이들 어릴때 제가 유모차 끌고 진짜 대중교통 이용해서
혼자서 다 데리고 다녔는데.. (워낙 어딜 돌아다니는걸 싫어해서
그나마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는곳은 억지로라도 가는데
거기다 자기차까지 운전해서 가야하면 싫은게 증폭되는 격인거죠..
그래서 제가 그냥 혼자서 애들 데리고 다녀요.. 어디 같이 가자 안하고..)
이젠 애들이 좀 커서.. 유모차 타긴 작고
대중교통 이용하자니 중간에 자꾸 잠이 들어서 개고생이고..
(이젠 그냥 자면 냅둬요.. 한바퀴 돌면 되지뭐.. 하고..)
근데 가끔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한다던가 하는 경우
다른집들은 목적지까지 남편이나 자기가 운전해서 오는데
저희 남편은 걔네 차에 좀 태워달라고 하면 안되냐는둥
기차타고 가면 안되냐는둥 그런 소리나 하니깐
다른 사람보기도 너무 챙피하고요..ㅠ
(오죽하면 다른집 남편이 올땐 자기네 집으로 와서 같이 타고가고
갈땐 저희집에 데려다 주겠다는데..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남의 남편도 저러는데 우리집 남편은 저게 뭔가.. 울컥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얘기하면 자기반성좀 할줄 알았더니
오히려 반색하며 어~그래?? 잘됐네!! 이러더라구요;;
친구한텐 괜찮다고하고 남편 바가지 긁어서 차를 탔는데..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너무 억울한 거에요..
남들은 그럼 너도 운전배워서 운전해라! 쉽게 말하지만
(남편도 도로연수까지 두번이나 받아놓고 운전도 못한다고 뭐라하고요..)
처음 면허증딸때 도로연수 십몇년전에 받고 장농면허로 있다가
애들 태어나면 운전할줄 알아야 한다고해서
친정엄마한테 애들 맡기고 두번째 도로연수도 받았는데..
애들이랑 떨어질 시간이 없으니 애들 태우고 초보운전 하기도 너무 겁나고
또 그렇게 흐지부지 되서
운전을 싹다 까먹은거에요.. ㅠ
맞벌이라 회사에 있는 시간 제외하곤
애들과 떨어질 틈이 없는지라 여전히 애들 달고 초보딱지를 때야하는데
그래도 간혹가다가 남편하고 둘만의 시간이 주어져서
제가 운전해볼까?하면 저기 저기 비싼차 보이지?
저거 박으면 그냥 차 주고 내려야해~ 이런식으로 말을 하니
운전을 해보란건지 말란건지..ㅠ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이번에 놀러 갔다 오면서도 차안에서 대판 싸웠는데..
그냥 주말에 애들 남편한테 맡기고 차끌고 나와야 하나요 어째야 하나요..ㅠ
(집앞 골목이 너무 좁고 난코스라 차 엄청 긁을꺼 같은데..)
또 도로연수 받겠다고 하면 죽일려고 들테고..
그동안은 저도 혼자서 운전하기 겁나니깐
남편옆에 태우고 운전할까 하다가도
저 성질에 제가 운전 제대로 못하면 얼마나 난리를 칠까
그꼴 보기 무서워서 그냥 운전 가르쳐 달란말도 안하고
또 돈주고 연수 받을수도 없고.. 그렇게 그냥 운전 못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운전하는 유세 좀 안볼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