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8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01
작성일 : 2014-08-04 06:56:36

_:*:_:*:_:*:_:*:_:*:_:*:_:*:_:*:_:*:_:*:_:*:_:*:_:*:_:*:_:*:_:*:_:*:_:*:_:*:_:*:_:*:_:*:_:*:_

탱탱했던 탄력 잃고
자전거 타이어가 바닥에 드러누웠다
주렁주렁 링거 줄에 매달려
명줄 이어가던 중환자실 아버지처럼
온몸이 축 늘어져 있다
숨 막히게 내달려온 속도의 궤적들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굴곡진
길, 내 하루의 무게를 대속하느라
사방무늬로 갈라지고 터지면서
타이어는 머피의 법칙을 악물었겠지
(웃어라, 내일은 더 나빠질 것이다)
상처는 의외로 깊다
타이어 온몸으로 전이되었다
연장을 들고 병든 타이어를 빼 낸다
앙상히 드러나는 뼈,
충직한 뿌리가 공손히 드러난다
농사꾼 아버지의 손도 그랬다
닳고 닳아 옹이가 생겨도
아버지의 뿌리는 단단한 사랑이었다
그 넓은 그림자 아래서
맨 처음 꿈의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바퀴 위에서 구름을 배우고
바람의 계보에 눈을 떴다
 
널부러진 껍데기를 쓰레기통에 넣는다
병풍 뒤에 돌아눕기 무섭게 내다버린 아버지처럼
폐타이어, 한 방울의 숨도 남아있지 않다


                 - 안정혜, ≪자전거바퀴를 위한 레퀴엠≫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8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8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8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9670.html

 

 


좋은 만평가가 철학가로 불릴 수도 있다는 말의 의미를 요즘 와서 절실하게 되뇌이게 됩니다.

 

 


 
―――――――――――――――――――――――――――――――――――――――――――――――――――――――――――――――――――――――――――――――――――――

”친절히 대하라.
당신이 만나는 사람의 대다수는 지금 힘겨운 싸움을 하는 중이니까.”

              - 조 페티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닥out
    '14.8.4 8:57 AM (50.148.xxx.239)

    경향신문 그림마당, 장도리는 기막힌 촌철살인이네요. 폐부를 찌릅니다. 아프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989 수영운동고수님들께 여쭙니다 4 고민 2014/09/15 1,638
416988 황당한 부부... 6 쩝... 2014/09/15 3,468
416987 학교 선생님과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2 커피향기 2014/09/15 1,095
416986 베스트 화장품 글 보고 40대 초반 화장품 질문요. 43 화장 2014/09/15 6,923
416985 새누리당이랑 국정원 정말 무섭고 교묘하네요. 19 무섭다. 2014/09/15 1,674
416984 주말에 공부어느정도 하나요ᆢ 4 초등5 2014/09/15 1,665
416983 아들이 탈모로 고민하는데 병원소개 부탁드려요 1 탈모고민 2014/09/15 1,291
416982 헐..미래의 고기라는데 진짜 대박이네요. 5 인공고기 2014/09/15 3,438
416981 결혼한 친구 갱스브르 2014/09/15 936
416980 시래기국ㅜㅜ 1 꾸꾸루맘 2014/09/15 1,067
416979 한남하** 아파트 난방비 이게 말이 되나요? 4 옥수동 2014/09/15 4,071
416978 지하철에서 아이 폭행하는 .. 멘붕 19 세상에 2014/09/15 4,814
416977 서태지 72년생이 88년생 부인이라니 심하지 않나요? 35 기막히네 2014/09/15 11,338
416976 아마존닷컴 네스프레소 직구 잘 받으셨나요? 1 2014/09/15 1,688
416975 심심해서 보고 있는데 에휴 2014/09/15 568
416974 재봉을 해보려고 해요^^ 2 ㅇㅇ 2014/09/15 726
416973 70대 분들이 좋아할만한 한국 영화들좀 알려주세요 6 다운받을 수.. 2014/09/15 602
416972 하체살 빼보신분?? 6 vic 2014/09/15 2,468
416971 중국에서 들어올때 액체류반입이요.. 2 걱정 2014/09/15 793
416970 학부모 자살 부른 조직적인 태권도 승부조작 확인 2 참맛 2014/09/15 1,187
416969 하체비만은 선천적인건가요? 11 안구 2014/09/15 3,113
416968 세월호153일) 실종자님들이 가족품에 안기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 11 bluebe.. 2014/09/15 598
416967 회색, 카키색 어느 게 나을까요? 10 고민 2014/09/15 2,061
416966 밥먹고 나면 입이 짠데...짜게 먹어서 그런걸까요? 2 2014/09/15 816
416965 그냥 학교 엄마 들 하는말 무시하면 되는데 왜 그게 안될까요. 2 2014/09/15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