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랑질) 고마운 남편

ㅎㅎ 조회수 : 2,901
작성일 : 2014-08-03 23:14:15

신랑이 서비스직에 종사해서 아까 열시 좀 넘어 퇴근했어요.

근무시간이 길다보니 밥 외엔 하루 간식이 두번 나오는데 오늘은 햄버거였어요.

이걸 안먹고 가져왔는데 집에 물 말고는 음료수가 없어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가서 콜라 좀  좀 사오라고 했더니 심부름 안한대요.

아들도 놀러 나갔다 집에 들어와서 막 샤워를 마친 상태라 나가기가 싫었던거죠.

애들은 그냥 먹겠다고 하던데 저는 정말 별 생각없이 아이들에게

엄마도 먹고 싶지만 콜라가 없어 안넘어 갈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이 그 소리를 듣고는 소파에 앉자마자 바로 또 집밖을 나갔네요.

저는 나가는 줄도 몰랐는데 대문 닫는 소리에 남편도 안보여

아빠 어디가냐고 했더니 콜라 사러 갔다고..

오늘 차도 안가져 가서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집까지 10분 넘게 걸어왔고

휴일이라 손님도 많아 피곤할텐데 마눌이 콜라 있어야 먹는다는 소리에 그만..

고맙고 미안해서 저두 얼릉 슈퍼로 따라갔어요.

중간에서 콜라 사오는 남편을 만나 두번이나 고맙다며 엉덩이 톡톡 두드려 줬는데

별거 아닌것 같지만 남편이 가끔 이렇게 감동을 줍니다.

혹시나 해서 애들이 그래도 사러 갔을거냐고 물으니 한다는 소리가

당연히 안가지...

아직도 연해중입니다 ㅎㅎ

IP : 112.173.xxx.21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3 11:16 PM (110.14.xxx.128)

    자랑회비 내실거죠?

  • 2. ...
    '14.8.3 11:16 PM (121.136.xxx.150)

    아, 샘난다 부럽다~~ㅎㅎ

  • 3. ㅎㅎ
    '14.8.3 11:17 PM (112.173.xxx.214)

    저번에도 남편 이야기 올렸더니 이런 글 기분 좋다 하셨어요.
    회비는 그냥 열심히 님들 글에 댓글 다는걸로.^^

  • 4. --;;
    '14.8.3 11:20 PM (219.251.xxx.81)

    이런 샘나는 자랑질을...ㅜ

  • 5. 비나이다
    '14.8.3 11:33 PM (58.226.xxx.234)

    저도 저런 다정한 남자를 남편으로 만날수 있게 해주세요.


    원글님도 남편께 잘하시니
    남편도 그러시겠죠~^^

  • 6. ㅎㅎ
    '14.8.3 11:55 PM (112.173.xxx.214)

    그냥 재미로만 들으세요.
    제가 어릴적부터 좀 외롭게 자랐어요.
    아버지는 장애인이시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5남매 가장노릇 하시느라 부모의 살가운 정을 못느꼈던 것 같아요..
    엄마는 늘 바쁘셨고 맘 편하게 모녀지간에 대화를 나눠 본 기억도 없어 사춘기도 심하게 앓았던 것 같아요.
    특히나 아버지는 당신이 그런 처지다 보니 사회활동을 못하셔서 만만한 자녀들에게 언어폭력도 가끔 있으셨고 엄마에게는 남편으로서 다정함도 전혀 없으셨기에 어린 나이에도 슬프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딩이던 어느날 학교에서 혼자 남아 창밖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답니다.
    교회도 안다녔는데 무작정 하느님 저는 이담에 좋은 남자를 만나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하구요.
    딱 한번 그렇게 간절하게 제 맘을 빌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진건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사실 잘 못해요.. 그냥 남편 좋아만 하고 부려먹기만 하는데 남편이 저를 딸처럼 생각해요.ㅎ

  • 7. ...
    '14.8.4 12:02 AM (182.219.xxx.103)

    다들 그정도 하지 않나요?

    울 마누라는 어두워질 무렵부터는 절대 안나가고 시키던데요... ㅎ

  • 8. 와~
    '14.8.4 12:48 AM (125.142.xxx.141)

    원글님 소원이 이루어지셨네요.
    남편분의 호의를 고맙게 생각하고 행복해하시니 남편분 역시 행복하시겠죠.
    흐뭇하게 미소 짓고 갑니다.

  • 9. 찬물 끼얹어 죄송
    '14.8.4 6:42 AM (117.111.xxx.107)

    요즘같은 날씨에 한시간 이상두면
    햄버거가 괜찮지않을텐데..
    다음엔 그냥 드시고오라 하세요.
    먹기싫어 가져오신건 아니겠죠?
    남자들 많이 안좋아하던데..

  • 10. tn
    '14.8.4 7:58 AM (110.13.xxx.33)

    두분 좀 짱이신데요~
    부럽다.

  • 11. colacup
    '14.8.4 9:43 AM (210.108.xxx.20)

    '고맙고 미안해서 저두 얼릉 슈퍼로 따라갔어요.'

    자랑할 남편을 두게된 비결이라고 봐요

  • 12. ^^
    '14.8.4 4:58 PM (59.1.xxx.200)

    에구, 부럽~~~ 그렇게 오래오래 예쁘게 사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233 상설아울렛 매장용 리오더제품 2 궁상도 가지.. 2014/08/09 3,595
406232 사회성이 너무 부족한 20후반 여자에요... 11 ㅠㅠ 2014/08/09 11,003
406231 군폭력행위 엄청 심각하네요.. 5 군대폭력 2014/08/09 2,161
406230 한국사정 잘 모르는 미국교포가 한국에서 잘 사는법 11 ..... 2014/08/09 3,946
406229 신앙생활에 푹 빠져있는 남편 계신가요? 18 신앙생활 2014/08/09 3,462
406228 팽목항의 이주영 장관 사퇴 뜻 굳혀 5 진정애국자 2014/08/09 2,425
406227 스테연고 질문 - 모기 물린데 착색방지 5 ㅇㅇ 2014/08/09 3,460
406226 옛날부터 결혼 안하겠다는 사람들이 6 막차 2014/08/09 2,892
406225 스마트폰으로 82쿡 자유게시판들어왔을때 광고 3 .. 2014/08/09 1,241
406224 수면무호흡 떔에 진짜 죽고 싶어요.. 이 고통 어쩌죠 살아도 사.. 5 수면무호흡 2014/08/09 3,380
406223 두통이 없네요. 4 혈압약 먹고.. 2014/08/09 1,930
406222 별거 아닌 생활속 아이디어 12 참신해 2014/08/09 4,466
406221 일년에 결혼 돌 임신을 했어요. 6 같ㅇ 일하는.. 2014/08/09 4,139
406220 이게 말이 되는지 봐주세요. 6 바보로아나봐.. 2014/08/09 2,253
406219 이런씩으로 시댁에서 모함하죠? 1 닥시러 2014/08/09 1,732
406218 집은 엉망.돈은 필요하고 12 일해야하나 2014/08/09 5,052
406217 눈동자가 갈색인 분들 본인이 봤을때 무서우신가요 24 .. 2014/08/09 8,814
406216 세월호의 마지막 의혹은 박영선의 급변침 6 lowsim.. 2014/08/09 2,767
406215 불닭볶음면vs불낙볶음면 7 딸기라떼 2014/08/09 1,929
406214 길개들은 없는데 길냥이 들은 왜 많나요? 9 냠럄 2014/08/09 2,537
406213 박영선이 합리적 선택 했다고 봅니다.. 냉정히들 보시길... 흥.. 18 특별법 이유.. 2014/08/09 3,975
406212 아기 돌 답례품 좀 골라주세요 ㅠㅠ 15 아기엄마 2014/08/09 2,244
406211 1인 가구’ 증가 원인 ‘가족 가치 약화’․ 1 멍멍 2014/08/09 1,605
406210 야당 욕 먹어도 쌉니다. 14 주객전도 2014/08/09 1,870
406209 애들 봉사요 12월까지 아닌가요? 4 중학생 봉사.. 2014/08/09 1,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