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위와 일상과 깡패고양이

....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14-08-02 21:39:45
오늘이 서울이 올들어 제일 더운 날인가봅니다. 깡패는 그래도 평일에 못 본 누나 옆에 꼭 붙어서 자려고, 이 방 저 방 저를 따라다닙니다. 컴퓨터 하면 옆에 놔 둔 의자에, 침대로 가면 제 옆구리에 딱 붙어서 잡니다. 우리 깡패는 말을 알아 들으나 내켜야 움직이는, 참 귀하신 몸입니다. 요즘은 덥다고 무릎에도 안 올라오고, 뽀뽀도 열 번에 두 번만 해주겠답니다. 황송할 따름입니다. 얼음 든 물병으로 옆구리를 문질러 주니, 이거 왜 이러시나, 하는 눈으로 보시는군요. 싫은가?

직장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알아서 잘들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저희 직장, 저희 부서의 문화이지만, 그래도 문제가 안 생길 수 없습니다. 저는 일단은 제 일을 그냥 하면서 문제가 제 일과 엮이지 않을 경우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옆에서 보는 심정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운동을 하고, 일 년 전에 산 파마잔 치즈를 찾아내어 잘라먹으며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지난 주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꿀이 있으면 더 좋을듯 한데 말입니다. 육 개월 뒤면 이제 진로를 다시 한 번 결정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비슷한 길을 계속 갈 것인지, 혹은 좀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지. 여기는 선후배로 엮인 집단이지만, 그래서 더 처신이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저도 낀 입장이 되다 보니, 말도 조심스럽고 그렇습니다. 순수하게 후배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선배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고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좋고 싫음과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며 반사적, 기계적인 반응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와 겉으로 보이는 완고함 같은 것과 의외로 무관하더군요. 최근에는 환갑이 다 되어가는 다른 부서의 선배와 은퇴가 가까운 저희 부서의 어른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타고난 성격의 일부는 저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세월을 통해서 노력으로 갈고 닦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더 젊지만 안 그런 분들도 있구요. 뭐 제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생각한다 해서 그들이 바뀌는 것도 아니지만. 

하여튼, 일단 제 일을 먼저 잘 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점심으로 평양면옥의 만두국을 먹었습니다. 좋더군요. 내일은 친구와 산동교자에서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IP : 147.46.xxx.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우면 지는건디
    '14.8.2 10:29 PM (117.111.xxx.234)

    울집 고독냥이는 언제나 곁을 내줄까나 ㅋ
    1미터 냥이랍니다 3년차인데 ㅠㅠ
    직장 생활도 그누무 거리관리가 참 ..
    힘내시고 주말 잘 쉬시길..

  • 2. ...
    '14.8.2 10:33 PM (112.149.xxx.115)

    잔잔한 수필같아서 참 좋네요.
    즈이집 냥군은 새벽이면 냥냥거리면서 어디선가 나타나..
    어리광 가득 부리면서 꾹꾹이 실컷 하고 팔 베고 누워잡니다. 딱 10분, 그래놓곤 또 어디론가 사라지지요,

    직장의 인간관계는 그렇더군요.
    틈을 주지 말며 긴장한 것으로도 보이지도 말며

  • 3. 구름에낀양
    '14.8.2 11:47 PM (119.206.xxx.215)

    ㅋㅋㅋㅋ깡패
    귀엽네요^^

  • 4. 심마니
    '14.8.3 12:05 PM (112.155.xxx.72)

    반가와요 깡패 고양이 ㅎㅎㅎ

  • 5. .....
    '24.8.26 11:43 AM (118.235.xxx.189)

    직장의 인간관계는 그렇더군요.
    틈을 주지 말며 긴장한 것으로도 보이지도 말며
    ㅎ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1450 지금. 부암동에 와 있어요 5 가을 2014/11/02 3,020
431449 겨울옷 다 꺼내셨어요? 3 추워요 2014/11/02 1,738
431448 친구가 수입과자전문점을 오픈했는데요... 8 선물?? 2014/11/02 3,578
431447 소개팅 애매한경우 몇번봐야하나요? 1 소개팅 2014/11/02 2,095
431446 끝까지 함께할 사람 2 행복을믿자 2014/11/02 1,265
431445 지금 바람 많이 부는거 맞죠? 6 무섭다.. 2014/11/02 1,461
431444 집에 키우는 개가, 다른 개랑 놀고 온걸 아나요?? 10 ??? 2014/11/02 2,344
431443 도시형 생활주택 어떤가요? ... 2014/11/02 679
431442 제주도 여행시 할인쿠폰? 5 제주도 2014/11/02 1,457
431441 청바지 사려는데 정말 짜증나네요 18 요리잘하고파.. 2014/11/02 5,786
431440 다이빙벨 10/23가족과의 대화. 보니 가슴이 찢어지네요 1 지옥 2014/11/02 693
431439 한샘, 한샘ik 뭐가 다른거에요? 2 붙박이장 2014/11/02 3,046
431438 오 새우찐물.파스타 4 ㅎㅎ 2014/11/02 1,333
431437 015b 노래중에 반주 긴 노래 제목 아시나요? 7 .. 2014/11/02 1,997
431436 겨울연가 촬영 당시 최지우씨 나이가 28살 이었나요? 19 .. 2014/11/02 6,901
431435 수리논술 준비 6 00 2014/11/02 2,134
431434 here i stand for you 신해철 2 here 2014/11/02 1,172
431433 노래좀,, 찾아주세요 2014/11/02 319
431432 냄비밥이 원래 맛있나요 7 배고픈초보 2014/11/02 2,706
431431 방바닥에 쏟은 수분크림 다시써도될까요? 6 별빛사랑 2014/11/02 1,337
431430 명절에 이런 심부름까지 제가 해야하나요? 19 .. 2014/11/02 3,569
431429 혹시 지금 크롬 되시나요?? 2 000 2014/11/02 665
431428 생알로에 드셔보신 분 계신가요? 1 알로에 2014/11/02 916
431427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 (신해철) 6 건너 마을 .. 2014/11/02 1,401
431426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는데, 제일 좋은게 5 얼마전 2014/11/02 2,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