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위와 일상과 깡패고양이

.... 조회수 : 1,473
작성일 : 2014-08-02 21:39:45
오늘이 서울이 올들어 제일 더운 날인가봅니다. 깡패는 그래도 평일에 못 본 누나 옆에 꼭 붙어서 자려고, 이 방 저 방 저를 따라다닙니다. 컴퓨터 하면 옆에 놔 둔 의자에, 침대로 가면 제 옆구리에 딱 붙어서 잡니다. 우리 깡패는 말을 알아 들으나 내켜야 움직이는, 참 귀하신 몸입니다. 요즘은 덥다고 무릎에도 안 올라오고, 뽀뽀도 열 번에 두 번만 해주겠답니다. 황송할 따름입니다. 얼음 든 물병으로 옆구리를 문질러 주니, 이거 왜 이러시나, 하는 눈으로 보시는군요. 싫은가?

직장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알아서 잘들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저희 직장, 저희 부서의 문화이지만, 그래도 문제가 안 생길 수 없습니다. 저는 일단은 제 일을 그냥 하면서 문제가 제 일과 엮이지 않을 경우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옆에서 보는 심정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운동을 하고, 일 년 전에 산 파마잔 치즈를 찾아내어 잘라먹으며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지난 주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꿀이 있으면 더 좋을듯 한데 말입니다. 육 개월 뒤면 이제 진로를 다시 한 번 결정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비슷한 길을 계속 갈 것인지, 혹은 좀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지. 여기는 선후배로 엮인 집단이지만, 그래서 더 처신이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저도 낀 입장이 되다 보니, 말도 조심스럽고 그렇습니다. 순수하게 후배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선배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고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좋고 싫음과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며 반사적, 기계적인 반응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와 겉으로 보이는 완고함 같은 것과 의외로 무관하더군요. 최근에는 환갑이 다 되어가는 다른 부서의 선배와 은퇴가 가까운 저희 부서의 어른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타고난 성격의 일부는 저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세월을 통해서 노력으로 갈고 닦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더 젊지만 안 그런 분들도 있구요. 뭐 제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생각한다 해서 그들이 바뀌는 것도 아니지만. 

하여튼, 일단 제 일을 먼저 잘 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점심으로 평양면옥의 만두국을 먹었습니다. 좋더군요. 내일은 친구와 산동교자에서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IP : 147.46.xxx.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우면 지는건디
    '14.8.2 10:29 PM (117.111.xxx.234)

    울집 고독냥이는 언제나 곁을 내줄까나 ㅋ
    1미터 냥이랍니다 3년차인데 ㅠㅠ
    직장 생활도 그누무 거리관리가 참 ..
    힘내시고 주말 잘 쉬시길..

  • 2. ...
    '14.8.2 10:33 PM (112.149.xxx.115)

    잔잔한 수필같아서 참 좋네요.
    즈이집 냥군은 새벽이면 냥냥거리면서 어디선가 나타나..
    어리광 가득 부리면서 꾹꾹이 실컷 하고 팔 베고 누워잡니다. 딱 10분, 그래놓곤 또 어디론가 사라지지요,

    직장의 인간관계는 그렇더군요.
    틈을 주지 말며 긴장한 것으로도 보이지도 말며

  • 3. 구름에낀양
    '14.8.2 11:47 PM (119.206.xxx.215)

    ㅋㅋㅋㅋ깡패
    귀엽네요^^

  • 4. 심마니
    '14.8.3 12:05 PM (112.155.xxx.72)

    반가와요 깡패 고양이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671 전라도사시는 님들,,강진에서 장흥까지 자가용으로 몇분정도 걸리나.. 4 ... 2014/08/06 1,058
404670 달걀 장조림 하려는데 4 초보 주부 2014/08/06 1,236
404669 냉동된 고기 조금만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3 .. 2014/08/06 1,123
404668 관절수술한 사람에게 좋은 음식은 뭘까요? 맑은햇살 2014/08/06 865
404667 물에 안들어가도 수영복 입어야 할까요? 3 비발디파크 2014/08/06 1,057
404666 목사·스님 등 종교인 과세, 사실상 무산 6 그럼그렇지 2014/08/06 929
404665 장난감 정리함 추천부탁드려요 알려주세요 2014/08/06 717
404664 윤일병사건은 명백한 직무유기 2 군대 2014/08/06 552
404663 슬러시 맥주 마셔보신 분? 1 어푸어푸 2014/08/06 839
404662 40평이상 관리비 연 15만원 더낸다. 1 ... 2014/08/06 1,961
404661 산후돌보미 어디서 구하셨어요? 3 예비엄마 2014/08/06 952
404660 자살골....ㅋㅋㅋ 3 닥시러 2014/08/06 1,763
404659 공차 한국에 들여온 여사장, 선견지명있네요.. 51 공차 2014/08/06 28,874
404658 잘해주는 게 비위 상하지 않는 사람 있으세요? 5 .... 2014/08/06 1,883
404657 유투브에 있는 음악 제 벨소리로 하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신가요?.. 21 ... 2014/08/06 6,955
404656 어제 라식라섹의 위험성 방송보셨어요? 의사협회 양아치같더군요. 7 soss 2014/08/06 2,867
404655 윤병장 ..안타까운 맘으로 ..진짜 힘드네요.. 5 무거움 2014/08/06 1,294
404654 집에서 강아지 미용 조언 좀 부탁드려요. 7 .. 2014/08/06 1,154
404653 뱃살은 어떻게 빼야 하나요 ㅜㅜ 9 뱃살 뜨헉... 2014/08/06 3,654
404652 단테의 신곡을 읽으려하는데... 5 번역 2014/08/06 1,929
404651 (내용 펑했어요.)엄마가 싫어요. 13 * 2014/08/06 1,875
404650 눈밑 애교살 필러나 지방이식 해보신분 경험좀 나눠주세요 8 애교살 2014/08/06 8,175
404649 청와대 대변인 바뀐애 정면비판? 2 닥시러 2014/08/06 1,572
404648 극장에서 핸드폰 보는 인간들 정말 많더군요 1 ㅁㅁㄴㄴ 2014/08/06 963
404647 생각의 차이 친정엄마 2014/08/06 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