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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희경과 워킹타이틀이 만난다면(나름 스포 있음)

라일락84 조회수 : 2,642
작성일 : 2014-08-01 20:26:13

노희경 작가 이번 드라마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영국 워킹 타이틀사에서 제작한 영화들 더하기 전작 굿바이 솔로인 것 같아요.

어바웃 어 보이,  네 번의 결혼식 과 한 번의 장례식 같은

가족애보다는 우정이 중심이 되는 다 큰 듯 다 못 큰 키덜트 인생들에다

캐릭터는 특히 장재열의 경우 굿바이솔로의 천정명과 나문희 설정에 왕따 당하던 소녀적 자아를 자꾸 만나는 배종옥과 비슷하게 풀어나가구요.

 

 

그런데 4화가 참 감정을 동요시키네요.

의붓 아버지를 죽인 건 장재열일까,

그러기를 바라는 재열이 형의 꿈일 뿐일까,

하지만 진실을 말하게 한다는 아미탈이라는 수면제에 대해 알고

밤새 흐느껴 울다 성동일에게 매달리는 재열이 형

자기 편 안 되준 엄마 보라고 백발이 되어 버린 머리카락을 뜯어 면회실창에 원망스럽게 붙이는 모습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의붓아버지를

드디어 힘으로 제압하게 된 고딩 도경수가 장재열의 품에 안겨 우는 것이나

그것이 장재열의 어린 자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아무도 못보던 도경수를

혼자 보고, 같이 달리며 애기하던 처연한 엔딩하며...

 

 

장재열하고 도경수 씬 좋고(엑소 멤버라는데 연기 참 잘 하네요 ㅎㅎ)

재열이 형도 아주 좋고 엄마역 차화연도 나문희 생각나면서도 노희경 드라마 엄마 특유의 모성애가 느껴지고

 

딱 음악도 브릿팝 마구마구 비쥐엠으로 깔아주면서

분위기가 딱 워킹타이틀 한국지사에서 엄청난 개런티를 주고 노희경 작가와 계약해 제작된 드라마 같달까요 ㅎㅎ

http://www.youtube.com/watch?v=mHeK0Cwr9sg

아버지 때리고 나온 상처투성이 도경수와 장재열의 공원씬에서 나온 음악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억압하는 부당한 권력,  그 태산같은 권력, 도저희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권력에

언제쯤 저항하고 도경수처럼 상처투성이일지라도

그 세계를 부정하고 뛰어나올 수 있는 걸까요... 

부모의 세상으로부터 온 편견, 돈, 관계의 자기장안에서

자기만의 자기장을 형성하고 뛰쳐 나오지 못하고

평생 자기의 의견을 갖지못한 채 사는 어른 아닌 어른도 참 많을 거에요.

선거 끝나고 허망한 마음,( 정신승리 쉽지 않네요ㅎ)

드라마로 달래봅니다.

IP : 114.204.xxx.209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일락84
    '14.8.1 8:31 PM (114.204.xxx.209)

    http://www.youtube.com/watch?v=mHeK0Cwr9sg

  • 2. 연지
    '14.8.1 8:37 PM (114.204.xxx.111)

    글 잘 읽었어요.

    노희경은 어쩐지 사람을 울컥하게 하는 재주가 있어요.

    세련되고 아름답고 흥미롭고

    근데 역시 슬프네요.

  • 3. 덥지만
    '14.8.1 8:43 PM (112.148.xxx.178)

    드라마 좋아요
    1994 후 챙겨 보는 드라마입니다

  • 4. 라일락84
    '14.8.1 8:43 PM (114.204.xxx.209)

    맞아요,
    울컥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조인성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여기서 장재열 짠하네요ㅠㅠ

    그가 쌓아올린 성공과 명예는 허상이었을까요...

  • 5. ...
    '14.8.1 8:44 PM (1.241.xxx.162)

    딱 노희경만의 색깔 .....그것이 참 좋아요
    다양한 사람....다른것이 틀린것이 아닌....다른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각자 자신안에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어린경수.....

  • 6. 라일락84
    '14.8.1 8:47 PM (114.204.xxx.209)

    1994 저도 좋았어요 특히 이승환 음악 ㅎㅎ


    내 안에 어린경수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
    지금 한 번 들여다 봤어요..




    역시나 나답게 멍 때리고 있네요 ㅎ

  • 7. ...
    '14.8.1 8:50 PM (112.155.xxx.92)

    노희경 드라마 이제는 잘 안보게 되네요. 초기작들이 제일 좋았어요 특히 거짓말.

  • 8. 제 스타일~
    '14.8.1 9:00 PM (59.7.xxx.240)

    이번 드라마 전 넘 좋아요^^
    사이코틱하면서도 삶의 어두움과 희열이 담긴....

  • 9. 캐롯
    '14.8.1 9:08 PM (124.53.xxx.186)

    그겨울 바람이분다 때 원작을 뛰어넘지 못해서 좀 많이 실망했는데 이번 드라마는 역시 노희경이라는 소리가 나게 합니다. 감독이 바뀌면서 노희경 특유의 늘어짐도 커버되구요.

    사실, 조인성이라는 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보길 잘 했다 싶어요..
    그래도 배우가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알게모르게 가족에게 받는 상처가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드라마에요.. ^^

  • 10. 라일락84
    '14.8.1 9:10 PM (114.204.xxx.209)

    거짓말 좋죠~ 그럼 바보같은 사랑도 좋아하시나요 ㅎ


    사이코틱하면서도 삶의 어두움과 희열이 담긴

    굿바이 솔로에선
    사이코틱하면서도 삶의 어두움과 슬픔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선 정말 삶의 희열이 팍!!! 느껴져요~
    1회 클럽에서 디제잉하다 출소한 형이 포크에 찔리는 씬에서조차 피흘리는 얼굴로 웃던 조인성ㅎㅎ

    1회 공효진씬 비쥐엠이였나봐요


    http://www.youtube.com/watch?v=u_yLwfKoAzY
    500일의 썸머 가라오케씬에서 래빗군이 부르던 노래 ㅎㅎ

  • 11. ..
    '14.8.1 9:18 PM (121.144.xxx.25) - 삭제된댓글

    내가 사는 이유.. 정말 좋았어요. 그 때 OST도 정말 좋았구요. 그때 최진영 노래 끼고 살았네요. 그 겨울은 보다 말았는데 이번 드라마.. 다시 기대해봅니다.

  • 12. 라일락84
    '14.8.1 9:21 PM (114.204.xxx.209)

    맞아요
    살인, 엄마의 외도 등 충격적인 컨셉으로 드라마는 설정되어 있지만

    그런 큰 것 말고도 사람을 병들게 하는 가족의 폭력이 산재해 있죠. 82만 봐도...

    노희경 작가라면 상투적이지 않은 해법을 그려 줄 것도 같아요^^

  • 13. 캐롯
    '14.8.1 9:31 PM (124.53.xxx.186)

    저주받은 걸작 바보같은 사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거짓말보다더..
    dvd를 구하다 구하다 못구해서 어떤 분이 다행이 파일을 주셔서 가지고 있답니다. 거짓말이랑 굿바이솔로등 발매된 것들은 dvd로 소장중이구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노희경작가랑 인정옥작가라 두 사람의 dvd 소장중인데 인정옥작가꺼도 빨리 보고싶어요..

    암튼, 간만에 반가워 댓글달아봅니다. ^^

  • 14. ..
    '14.8.1 9:34 PM (175.223.xxx.18)

    어쩜 표현을 이리도 잘하실까..좋은 글 잘 읽었어요.
    전 노희경작가님 작품은 다 못보았지만 뭔가 느낌이 좋아요. 원글님 표현처럼..말 주변이 없어서.
    어제 4회 정말 ...좋았어요. ^^

  • 15. 처음
    '14.8.1 9:46 PM (61.102.xxx.34)

    3회까지는 노희경스럽지 않음에 실망스러웠는데 4회 엔딩에서
    역시 노희경이라고 생각 했어요.

    세상 어떤 사람이든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고 마음의 병이 있다는 이야길 하고 있더군요.
    그걸 경수가 재열의 어린시절을 상징하는 것이라는걸 알면서 뒤통수 맞듯이 느꼈지요.
    앞으로가 더 기대 됩니다. 이야기 끌어가기 쉽지 않을텐데 노희경이라면 끝까지 멋지게 할수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 16. 저도
    '14.8.1 10:05 PM (211.220.xxx.225)

    드라마 초반에 이런저런 부정적인 말들이 많았지만
    저는 좋았어요.
    대사들이 가벼운 듯 하면서, 다시 곱씹게 하고.

    거짓말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으시네요. 제 인생의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드라마인데,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반갑네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은
    드라마에서 처럼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맞닥뜨려야만 합니다.
    그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조인성이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짠한 느낌을 받았네요.

  • 17. 바람
    '14.8.1 10:24 PM (1.232.xxx.106)

    노희경 작가 정토회 도반이라
    법당에서 몇번 봤네요
    언제나 진솔하신분
    작지만 힘이 느껴지는분^^

  • 18. ......
    '14.8.1 10:24 PM (211.176.xxx.140)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지금도 가끔 봐요

    주요 장면 대사도 아직 기억나고..


    그런데..

    708090 가수들이 컴백해도 사람들은 예전 노래만 부르길 원한다고 씁쓸해하던 어느 가수 말처럼..

    이런 스타일의 노희경에 적응이 안되네요 ㅜㅜ


    내가 나이가 너무 먹었나ㅜㅜㅜㅜ

  • 19. 라일락84
    '14.8.1 10:28 PM (114.204.xxx.209)

    내가 사는 이유 쓸 땐 노작가가 제2의 김운경이 될 것 같았는데 말예요 ㅎ

    저주 받은 걸작이라고들 하죠~ 바보같은 사랑... 리메이크작이 이렇게 큰 파동을 치며 지금까지 회자될줄 몰랐을 거에요~

    글을 잘... 보다는 좀 길게 쓰죠 ㅎ 전 오히려 댓글 그냥들 쓰시는것 같은데 한 마디씩 꼭 부언하게 만드시는 글들이라 자꾸 들여다보게 되네요ㅎㅎ

    김민희가 아깝다 생각했는데, 당분간 그 생각 접기로 했어요 ㅎ

    4회부터 이야기 어찌 전개될지 궁금해지네요~~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맞닥뜨려야만....

    하는 트라우마 극복기 다들 있으신지요... 전 그저 덮고만 산 것 같아요...

  • 20. 연지
    '14.8.1 10:50 PM (114.204.xxx.111)

    요즘 사회면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내 인생은 참 평탄했구나...

    우리부모 많이 가지지 못했어도 충분히 사랑받았구나 싶은 요즘입니다.

    그래도 내 손등의 가시가 제일 아픈법이라

    나름의 상처가 있었고

    제 경우엔 정면으로 부딪쳐 따져 물었던 것 같아요.

    엄마였는데요...사느라 바쁘셔서

    예민한 저는 늘 상처받았어요.

    그래서 어른이 되서 따져 묻고

    엄마는 진심을 다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대체로 편안해졌어요.

    거짓말처럼요.

    지금은 엄마 나이쯤 되고보니

    엄마가 훨씬 이해가 되요.

    드라마 댓글에

    왠...T.T

  • 21. 라일락84
    '14.8.1 11:01 PM (114.204.xxx.209)

    맞아요~ 진솔함의 힘이 노희경 드라마의 힘 인것 같아요~~


    거짓말, 우정사 명작이죠~~
    전 좀 드라마의 리듬이 빠른 걸 좋아해서 이 드라마 괜찮네요 ㅎ


    '엄마는 진심을 다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이게 정말 어려운 것 아닌가요...
    그 당시 어머님이라면 또 그 시대의 고통이 있었을테고 변명할수도 있었겠지만
    아이의 평안을 위해서 진심으로 사죄하시는 사랑이 느껴져요~~

    저도 실은 엄마한테 상처가 좀 있는 편인데
    어느 순간 사소한 불효로 상처를 극복하고 있는 못된 딸이에요 ㅎㅎ 82의 사주일까요??ㅎㅎ

  • 22. ..
    '14.9.5 11:38 PM (122.249.xxx.60)

    조인성 연기 잘 한다고 생각 못했는데 이 드라마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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