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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2살, 직장 생활의 기로에서..

88 조회수 : 4,986
작성일 : 2014-08-01 15:13:10

대학 졸업 후 20년동안 기능직 공무원으로 다녀서 연금수급자가 되고,

일반직으로 전환 시험 후 합격되어 이제 2년 있으면 7급으로 승진하게 됩니다.

기능직의 멸시를 꾹참고 다닌결과 이제는 아랫사람도 있고 어느정도 평탄한 위치이고

승진이 보장된 앞날이지만, 뭐랄까... 그렇게 원하던 자리에 올라서 일만 잘하면 되는데

마음이 흡족하지가 않네요...

 

33살에 결혼해서 남편과 지금껏 주말부부로 살았어요. 제나이 42살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10년차에 들어가네요.. 아이는 시험관 실패하고 이제 인위적으로 하지 말자

합의해서 둘이 편안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 근처 지방에서 남편은 서울 시댁에서 직장생활하고 금요일날 내려왔다

월요일날 출근하는 생활의 반복이예요.

 

그런데 뭐랄까... 이제 2년 있으면 그렇게 오르고 싶었던 7급이 코앞인데 그만두고 싶은 생각입니다.

평일날 혼자서 밥차려 먹고 저녁이면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지내는 것도 싫어지고

아프고 나니 직장이며 돈이며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게 남편 생각하면 짠한 생각도 들구요..

늙어가시는 친정부모님 지척에서 챙기다보니 시간에 쫒기고 매여있다보니 괴로운 마음이예요.

이런 제 마음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부부로 그렇게 오래 살아도 되는 건지... 그렇다고 남편이 돈을 못버는 것도 아닌데

그저 제가 직장생활을 좋아해서 견디고 견딘것인데 이제 그 한계에 도달한거 같아요.

마음이 약해지니 이제는 승진이고 돈이고 다 부질없어 지고 지치네요.

 

그만 두고 한번 쉬어볼까요... 전업으로 남편 챙기고 늙으신 부모님 시간 구애 안받고 챙기고

그러면서 여유를 가지면 삶이 나아질까요...

이렇게 고단하게 외롭게 사는것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일인지 고민입니다...

 

 

IP : 117.110.xxx.2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양주부
    '14.8.1 3:17 PM (121.253.xxx.126)

    동갑이시네요

    일단 저는 육개월만더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은 정신적으로 지치신것 같고
    원하던 목표가 눈앞에 다가오는데 다음 목표를 못정하신것 같습니다.

    저도 졸업후 계속 일하다가 님같은 상황에서 그만뒀는데

    상상했던 편안함은 안찾아오더라구요..


    편안함은 지금 어느 상황이든 맘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이 여유로울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도 않고
    또다른 편안하지 못할 이유들이 스물스물 올라온답니다.

  • 2. ,,
    '14.8.1 3:17 PM (39.7.xxx.98)

    그만두긴 아깝고 1년정도 휴직 .. 안되나요?

  • 3. 오선생오셨수
    '14.8.1 3:17 PM (218.147.xxx.56)

    남편이랑 같이 살며 보험판매 하거나 마트캐셔 하는거보다는 지금이 백배 나으니까 다른 취미찾으셔서 해결하려 하세요. 지금은 사람대우 받으며살지만 나오는순간 이게 사회의 개취급이구나 라는걸 직감하실테니.

  • 4. 아이 없이 사실거면
    '14.8.1 3:18 PM (221.146.xxx.195)

    절대적으로 직장이 있는게 낫습니다. 그만 두시고 시험관시술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로 그만두시는거면 전 그것도 괜찮다고 봅니다만 그냥 집에 계시는 거라면 더 힘드실거예요. 경험자로서 말씀드리는겁니다.

  • 5. 88
    '14.8.1 3:21 PM (117.110.xxx.23)

    남편은 이제 그만 쉬라고... 함께 살고 싶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마음이 약해지나 봅니다.
    나이드니 이제는 정말 같이 살고 싶어져서요... 저도 제 마음이 이렇게 달라질줄은 몰랐어요.

  • 6. 함박웃음
    '14.8.1 3:23 PM (110.70.xxx.207)

    휴직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전 자영업하다 손님들한테 스트레스받기 싫어 취직해서 교육받는데 이것또한 할짓이 아니내요
    "나 돌아갈래"

  • 7. ,,
    '14.8.1 3:25 PM (72.213.xxx.130)

    여자들은 항상 언제 그만둘까 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거 같애요. 집에서 무료하게 사십년 더 사는 게 나을까 싶어요.

  • 8. ...
    '14.8.1 3:27 PM (121.181.xxx.223)

    남편이 함께 살고 싶어한다면 그만 두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남편 수입 괜찮다면 남편이랑 알콩달콩 사는재미도 원글님 인생에 있어봐야한다고 보는데요..남편 수입 괜찮고 애도 없는데 마트캐셔 할 이유 없죠.원글님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 9. 임신 준비
    '14.8.1 3:32 PM (175.208.xxx.86)

    사유로 휴직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우선 휴직해 보세요.

  • 10. 부모님이
    '14.8.1 3:46 PM (14.39.xxx.238)

    아프시다멷 간병 휴직이 되지 않나요?
    일단 7급까진 해보시는게 어때요?
    그 후에 간병휴직하며 정말 직장이 없어도 되겟는지
    월급 안받아도 괜찮은지
    함 살아보고 결정하심이...

  • 11. ..휴직추천요
    '14.8.1 3:49 PM (58.120.xxx.170)

    제가 아는 분도 불임휴직이라고 ... 휴직하시는 분 봤어요...
    이거 한번 알아보세요~~

  • 12. 별빛속에
    '14.8.1 3:53 PM (175.212.xxx.97)

    휴직하세요. 제가 공기업 퇴직하고 나와서 자영업하며 고생하는데요 왜 그때 병가나 휴직으로 생각을 못했는지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 13. ..
    '14.8.1 3:57 PM (115.178.xxx.253)

    휴직이 가능하다면 휴직을 권합니다.

    남편분과 단 몇개월이라도 같이 지내보세요.

    퇴직하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 14. 휴직
    '14.8.1 4:01 PM (211.182.xxx.250)

    불임휴직 권해드려요^^ 휴직하셔서 남편과 함께 살아보다가 1년 후에 사직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듯 합니다

  • 15.
    '14.8.1 6:36 PM (175.253.xxx.137)

    아무리 그자리가 좋아도 본인이 시르면 못다니죠

  • 16. 케이트
    '14.8.1 6:37 PM (61.252.xxx.206)

    저도 윗분들처럼 휴직하시고 직업은 절대 놓지 않으시길 권해드려요, 여기 82서 본 글이 생각나네요.
    "배우자보다 중요한 것이 직업이다. 배우자는 수틀리면 헤어질 수도 있지만 직업은 인생을 든든하게 받쳐줄 구명보트 같은 것이다"

  • 17.
    '14.8.1 6:39 PM (175.253.xxx.137)

    구명보트 ㅎ
    케이트님 건강이 안좋다네요

  • 18. ㅡㅡ
    '14.8.1 6:45 PM (121.130.xxx.248)

    연금 받을수있다니 부럽네요
    고민되시겠어요
    기능직으로 멸시라...
    빽이나 연줄로 들어온분도많고
    님은 능력있다지만
    일못하는분도많고
    일반직전환이면 나름 누릴수있는거
    다누리신거네요
    수준떨어지는 분들 마니봐서요
    오십대기능직남자들
    답없는분 있던데
    자기보다 약자에게 찝적대고 ㅡㅡ
    그래도 7급이라면 그안에서 열심히 사셨네요

  • 19. 88
    '14.8.1 7:26 PM (110.13.xxx.63)

    여기까지 온 길이 너무 고단했고.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 한편 한편 7급, 6급 아깝기도해요.. 일도 결코 쉽지만은 않아요...

    맞벌이 해도 돈이 크게 모이지도 않습니다. 대신 돈걱정은 없이 살았는데 그렇다고 그게 행복했냐.... 돈과 일이 현재는 행복하지가 않네요... 집중을 많이 요하는 일도 버겁구요.

    휴 이 나이에도 간단히 결론 못 내리는 제가 좀 못나보여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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