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로운 전통의 아이콘 이자람을 만나다

김원철 조회수 : 666
작성일 : 2014-08-01 09:42:30

그림과 동영상이 다 날아가네요. ㅠ.ㅠ


이쁘게 보실 분은 제 블로그에서 보시고, 귀찮으신 분은 걍 읽으시길. ㅡ,.ㅡa


http://wagnerianwk.blogspot.kr/2014/07/blog-post_30.html


* * *


통영국제음악재단 매거진 『Grand Wing』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Q.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 이후, 2년 만에 통영에서 다시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우선 간단한 인사말씀 부탁해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판소리를 공부하는 이자람입니다.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 때 짧게 만나 뵙고 이번에 2년 만이네요. 통영이 가진, 소박하면서도 넓은 아름다움을 다시 만날 생각 하니 참 설렙니다.

 

Q. ‘예솔아~’ 라는 노래로 제일 처음 이름을 알리셨는데, 가수가 아닌 국악을 하는 소리꾼이 되셨어요?

 

 

A. 가수라는 뜻이 ‘노래를 하는 사람’ 이라는 것에 따르면 저는 여전히 무엇이든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대 위에서 어떠한 사람으로 존재하는가에 많이 고민을 하며 지내왔습니다. 저는 운 좋게 판소리를 만나 공부해오고 있고, 판소리라는 장르는 어떠한 모습일 수 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떠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있네요. ‘국악을 하는 소리꾼’이라는 말로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을 다 담기에는 무언가 아쉬워 첨언이 길었습니다.

 

Q. 문학작품을 극과 노래로 재창작하는 작업을 주로 하시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작업하실 때 주로 어떤 점이 가장 어렵고 또 무엇을 주로 고민하시나요?

 

A. 여태까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과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판소리로 작업한 〈사천가〉와 〈억척가〉, 그리고 소설가 주요섭의 단편소설 〈추물〉과 〈살인〉을 〈판소리단편선1_주요섭〉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것은 비단 문학작품을 재창작하는 작업만은 아니었습니다. 브레히트의 작품들은 문학작품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희곡이며 많은 공연자들이 무대화하는 작품이니까요. 아무튼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났을 때 그것을 판소리라는 양식에 이리저리 담아보는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위의 작품 네 개 모두 저의 무엇을 건드리는 이야기들이었고 그래서 서사자가 있는 판소리라는 양식에 그 이야기를 담아 관객에게 건네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언제나 어려운 부분은, 판소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힘 - 제가 판소리에 탄복하게 되는 판소리만의 표현방법들 - 을 끊임없이 자각하고 제가 만난 이야기와 판소리가 가장 알맞게 만날 수 있도록 탐구하는 것입니다. ‘보여 지는 것’과 ‘해내야 한다 생각되는 것’들이 제 눈을 가리는 순간에 그것을 뿌리치고 다시 눈을 뜨고 작업을 해야 하는 시간이 제겐 가장 어렵습니다.

 

Q. 현대 한국어로 음악을 쓸 때, ‘딕션’(diction; 노래할 때 가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과 관련해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딕션에 관해 따로 고민을 하지는 않습니다. 제게는 훌륭한 명창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신 판소리 어법들이 있고, 그것에 따라 ‘어단성장’(語短聲長; 노래할 때 낱말은 빨리 붙이고 소리는 길게 내라는 판소리 용어 ―편집자 주)에 유념하며 단어와 말들의 올바른 발음법을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것이 창작하거나 공연할 때 자연스레 발현될 뿐, 따로 딕션을 고민한 적은 없습니다.

 

 

Q. 이번 통영 공연에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 중 ‘대통령 각하와 즐거운 여행을(가제)’이란 단편을 초연하시는데, 특별히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공연에 관한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A.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Bon Voyage, Mr.President’ 역시 저를 건드리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 읽었던 수많은 이야기들 사이에서 저의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였습니다. 그것은 직관이나 본능에 좀 더 가까운 첫 만남이자 선택이고, 이렇게 이야기를 찾아낸 이후 여태까지 박지혜 드라마터그(dramaturg; 연출가에게 작품 해석과 관련한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고 극작품이 무대에 올라가는 전 과정에 참여하며 연출가에게 조언하는 전문 컨설턴트. ‘드라마터지’ 또는 ‘드라마투르그’라고도 한다 ― 편집자 주)와 저는 ‘이 소설이 나의 가슴을 울린 지점’을 좀 더 명확하게 찾아내고 논의하는 시간을 지난하게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지점을 잘 찾아내어 작품화한다면, 제가 느꼈던 아름다운 감동이, 관객에게도 전해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계속 찾아내야겠지요.

 

전직 대통령과 그 나라 민족이었던 두 외국인 노동자가 제네바에서 만나며 서로를 오해하고 그 오해가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작고 깊은 이야기입니다. 판소리라는 장르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이야기가 어떻게 판소리꾼인 저와 만나게 될지 저도 아직은 정말 궁금한 상태입니다.

 

Q. 요즘 판소리 외에도 뮤지컬 가수, 밴드의 보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떤 작업을 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신가요?

 

A. 모든 작업들이 제게 배움을 주고 그 배움 안에서 즐겁습니다.

 

뮤지컬 서편제에서 뮤지컬 작업을 지켜보며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 록음악을 하는 밴드의 일원으로서 음악을 만들고 공연하는 것, 전통판소리를 배우고 무대에 서는 것, 판소리의 현대적 모습에 대한 고민으로 작가로서 작창가로서 또한 소리꾼으로서 작업하는 것 등. 이 모든 활동이 서로 간에 유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며 배움으로 남습니다. 그러한 유기적 배움을 제가 자각하는 순간, 제가 참 행복하게 살고 있다 느끼며 감사할 따름입니다.

 

Q.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고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계시는데,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지 살짝 알려주세요.

 

A.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로써는 지금 하고 있는 《이방인의 노래》(Bon voyage, Mr.President!) 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만이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만큼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 이후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는 상태입니다.

 

IP : 221.162.xxx.24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5963 저녁거리 뭐 준비하셨서요? 8 인간 2014/08/10 1,845
    405962 5년전 외국나오기 전 산 재건축 아파트 3 2014/08/10 2,489
    405961 정말 오래만에 보는 속시원한 기사....세월호 특별법이 보인다!.. 3 닥시러 2014/08/10 1,543
    405960 헤라 제품 추천 좀..화이트닝 포함 1 소나기 2014/08/10 1,329
    405959 친구에게 서운했던 일을 이야기해야할까요? 16 진정한우정 2014/08/10 6,846
    405958 수세미 추천 좀 해주요~ 수세미 2014/08/10 1,137
    405957 영화 "변호인" 중국반응 ... 12 아이스폴 2014/08/10 5,278
    405956 유산한 후 불임되는 경우도 있나요? 4 .... 2014/08/10 2,235
    405955 박근혜는 정윤회인가랑 대체 무슨 사이인가요? 52 ㅇㅇ 2014/08/10 70,037
    405954 습윤밴드 언제까지 붙여야 할까요? 7 궁그미 2014/08/10 34,332
    405953 장례 치루고 아직 49제 지나지 않았는데, 칠순잔치 가야하나? 8 49제 전 .. 2014/08/10 3,413
    405952 죽음을 앞둔 사람의 꿈, 궁금해요 14 2014/08/10 5,617
    405951 압력땜에 냄비에 껴서 안빠지는 뚜껑 어떻게 빼야하나요? 3 .. 2014/08/10 1,429
    405950 이 나라는 희망이 있는 걸까요? 7 ㅇㅇ 2014/08/10 1,409
    405949 프랜차이즈식당중에서 대박인곳 추천부탁드려요. 11 자영업 2014/08/10 2,419
    405948 혼수용품 그릇 11 조언 2014/08/10 2,528
    405947 여기서 추천해주신 헤어드라이어 짱입니다.. 혹시 빗달린 드라이기.. 6 ... 2014/08/10 7,168
    405946 남편이랑 아이가 여행갔어요 2 ㅇㅇ 2014/08/10 1,549
    405945 세월호 유가족들의 절규 :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싶.. 2 NewsPr.. 2014/08/10 841
    405944 버스에서 임산부한테 자리양보했는데요 53 반지 2014/08/10 13,021
    405943 국정원 대선개입 대통령의 지시로 이루어져 2 월산 2014/08/10 1,469
    405942 엄앵란,신성일 짜고 치는 고스톱 29 zzz 2014/08/10 22,180
    405941 KBS 파노라마 친환경 유기농의 진실 1,2부 보셨어요? 14 SS 2014/08/10 3,756
    405940 일본 산케이 이어 중국마져..... 10 닥시러 2014/08/10 2,896
    405939 영화 명탐정코난 자막나오는 상영관 있나요? 2 Oo 2014/08/10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