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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행한 삶을 살았던, 살아가는 엄마를 보는 딸의 힘든 마음

힘든시기 조회수 : 3,526
작성일 : 2014-08-01 00:56:02

엄마가 살아왔던 과거를 너무 잘 알아서 힘이 들어요

저의 바램 중 하나가 엄마가 제대로 살아주는 것이었어요

엄마가 원망스럽고 밉기도 하고 그런데 미워할 수 없는게 현재 엄마가 아프세요

그럴 엄마를 생각하는 사람이 가족 중에 저 밖에 없는거 같구요

그런부분도 저를 힘들게 해요.

엄마가 아픈 후 여러가지 행동으로 너무 질리게 만들었어요.

엄마가 좀 자식들을 살뜰하게 키우고

보살폈으면 아픈엄마를 보며 더 잘 할 수 있었을까?

벌써 지쳐가는 나의 모습에 죄책감도 들구요. 엄마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다른 환자의 딸은 회사를 사퇴하고

온갖 민간요법을 다동원해서 엄마를 살릴려고 하더라.. 라는 말을 들었을때 많이 서운했어요.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다른 가족들이 연락을 안하는 것을 알기에 엄마 생각해서 안부전화를 더 자주 해야 하고,

서울에 입퇴원을 자주 하세요. 그럴때 마다 치료계획 등등 진료 상담하러 올라가고

2년째 하다보니 좀 힘이 들어요.

아프시기 전에도 어떤 사건 사고를 일으키면 저는 늘 해결해왔었구요

엄마의 외가가 어려워 내가 대학생이 될때까지 아마 지원을 하셨을꺼예요. 그래서 아빠와 사이도 좋지 않아요

대학4학년이 되었을때 집을 장만했는데 집 장만할때도 엄마는 돈을 보태지 않았나봐요. 항상 외가에 돈을 퍼주었어요.

한평생 그렇게 산걸로 알아요.. 제가 대학생 될때까지니깐... 너무 긴 시간이죠? 그걸 아니 너무 바보같이 왜 그렇게 사셨을까? 원망도 들어요. 평생 돈만 바라보고 사셨기에 자신을 돌보지 못하셨고, 친구관계도 없으시고,

저희 가족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거든요. 엄마가 외가에 자신의 번 돈을 주지 않고 우리가족한테만 쓰셨어도

그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

앞만보고 달려오셨다가 예후가 좋지않은 질환을 앓게 되었어요. 어떤 한 의사는 악질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그 병을...

그래서 많이 힘들어하시구요. 내려놓지 못하고 계세요. 더 살고 싶다고 하시고, 욕심내시고,

그러면서 무리도 하고, 엄마가하는 행동이 모두 못마땅해요. (자세하게 쓸 수가 없어요. 엄마가 하는 행동을 쓰기가 부끄러운게 많아서요) 엄마한테 제발 그러지 말라고 내가 엄마 때문에 정신병 걸릴거 같다고... 이 정도 수준으로 얘길 해요.

행동 좀 고쳐달라고... 하지만 안되요..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하고서는 ....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엄마가 살아오신 삶이 너무 원망 스럽구요. 밉구요. 그래도 엄마 많이 생각해서 많이 맘이 아파요

엄마가 진단받으시고 오랜 시간동안 아팠어요. 매일 눈물 흘렀구요... 지금은 저는 받아들인 상태예요

엄마의 질환을....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힘들어 하셔서...... 그걸 옆에서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지쳐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엄마가 아프시기 전에도.... 엄마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아팠는데...

아프기까지 하니

아빠는 엄마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진거 같구요. 언니도 엄마에게 달리 받은게 없는거 같아요. 언니출산할때도 안갔어요

고속버스타면 두시간 거리인데... 일 못빠진 다고 하셨구요.  언니도 시집가기전 엄마의 모든 행동이 맘에 안든다고 말했었구요

동생도 사실 엄마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은 기억이 없을거 같아요.. 방치 수준으로 키웠어요

그리고 저는 학창시절 많이 우울했어요. 하루종일 일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면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엄마가 저렇게 고생하시는데. 그래서 이 악물고 공부를 했어요. 다행히 공부머리는 되어서

그런데 나중엔 대학생이 되어 알고 봤더니 엄마가 그렇게까지 고생할 필요없었는데 외가 생각해서

그런 고생 하셨다고 생각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난 그런것도 모르고 많이 힘들어하며 공부했었구나 싶었고

또 엄마가 자신의 인생도 돌보면서 살았다면 현재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거 같아요

병에 집착하고 어리석은 방향의 선택을 하는 등등 말이예요.

 

 

IP : 121.124.xxx.2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1 12:59 AM (222.118.xxx.166)

    저랑 같은 친정 엄마를 돌보는 딸..입장이시네요,,님 글 읽어보니 저 또한 우울해지네요..
    과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으며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요?
    님..객관적으로 봐서 굉장히 어려운 하고 있고, 다른 조력자가 필요해 보여요...

  • 2. 님은 엄마의 엄마가 아니예요.
    '14.8.1 1:12 AM (175.197.xxx.193)

    아픈 엄마의 모친 역할을 하려고 하지마세요.

    그냥 딸로 대하세요.

    딸이 왜 아픈 엄마의, 엄마가 아프다고, 엄마노릇을 하려고 하니까 딸이 가지지 않아도 될 걱정을 끌어안는거잖아요.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세요.

    자식이 부모의 엄마노릇하려고 하니까 답도 안나오는 문제 끌어안고
    낑낑대는 거예요. 엄마가 답도 안 나오는 걸 구하면 말하세요. 엄마 이건 아니다.

    엄마가 선택해서 그렇게 한 거....머 어쩌겠어요?

    엄마야 아프니까 맘 약해지고 자식한테 섭섭한 나쁜 말도 하는거지 그걸가지고 두고두고 마음에 두고
    부모의 엄마노릇하려들다니, 멍청해요.

    엄마한테 엄마가 하고싶은 거 하시라 하세요. 남한테 의지만 하지말고.

    엄마 하고픈 걸 하던지 가고픈 곳을 하던지
    엄마가 원하는 걸 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님은 엄마가 하고픈 걸 하게 하시면 되구요. 그 외에 엄마가 더 원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결국 인생이란 건 본인 만족이거든요. 제3자인 자식의 평가가 아니예요.

  • 3. 힘든시기
    '14.8.1 1:31 AM (121.124.xxx.233)

    결국은 님 감사합니다. 선을 그을 필요가 있는데 잘 안되요

    친구한테 할 말이 따로 있고, 딸에게 해서는 안될 말이 있는데 구분을 못하셔요

    친구도 없으시니, 저에게 다 말하세요. 엄마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속이 후련하고 싶으시겠죠?
    위로도 받고 싶으시고,

    그래서 저는 상담가도 아닌데 또 딸인데 그런 얘길 듣기가 힘들었어요.
    또 그런 말씀을 하면서 우셔요... 그러면 같이 울고

    그래서 신경정신과 같이 가보자고 하면 또 펄쩍 뛰셔요. 지금 자신의병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마어마한데
    먹는 약도 많은데 거기까지 가서 약 보태어 먹고, 돈 든다고요..

    그런데 신경정신과 가서 어머니 상담 받으실 필요가 있겠죠?
    도움이 될까요?

  • 4. ....
    '14.8.1 1:41 AM (1.251.xxx.181)

    남들이 외면하니까 난 돌봐야해->잘못된 생각이에요. 콤플렉스에서 기인한...
    남들이 외면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고 나도 그걸 견디기 힘든게 당연하다->이게 맞아요.

  • 5. 그냥 듣고 흘리세요
    '14.8.1 2:19 AM (175.197.xxx.193)

    원래 여자들은 뭔가 답을 바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말하는 거예여. 가슴이 안 담아두고.

    아프면 더 약해져서 더 구분을 안 하게 되는거라구요.

    그냥 듣고 흘리지 뭘 그렇게 해줄려고 하세요?

    들어보고 님이 챙겨야 할 거 안 챙겨도 되는거 거르세요.
    그리고 행동하고 말하고

    환자가 말 못 거르면 님이라도 거르시고
    자꾸 엄마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세요.

    엄마도 처음이 어렵지 반복해서 하면 익숙해져요.

    자꾸 님이 떠안지 마세요. 본인의 정서적 아쉬움에서, 결핍에서 불필요한 걸 떠안는건데
    그렇게 한다고 결과적으로 엄마한테 득되는 것도 없으니
    님이 알아서 거르세요.

  • 6. 그냥 듣고 흘리세요
    '14.8.1 2:20 AM (175.197.xxx.193)

    그냥 감정적으로만 대응하시고 원글님이 별로 효녀인지도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도움되는 걸 하는 게 아니라 본인 맘편한대로 하려고 하는 듯.

  • 7. ㅓㅓ
    '14.8.1 3:08 AM (218.50.xxx.73)

    그래도 엄마는 효녀였네요

  • 8. 대물림
    '14.8.1 5:03 AM (216.58.xxx.45)

    아마도 원글님의 어머니도 처음엔
    원글님과 같은 연민의 마음으로
    친정에 돈을 보내기 시작했을겁니다.
    그 짠하고 아픈 마음을 조절하지 못해
    평생동안 허리가 휘도록 일하며 벌은
    돈을 몽땅 친정에 보내드렸겠죠.

    만약 님이 어머니를 향한 연민의 마음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면
    어머니의 전철을 똑같이 되밟을 수
    있어요.

    원글님의 어머니가 당신 자신과
    결혼으로 생겨난 새 가족을 돌보는 일을
    등한시하고 오로지 친정에 몽땅 올인한 것도
    기쁨이나 보람이 아니고 의무감으로
    했기에 현재 어머니의 마음이 그토록
    고통스럽겠지요?

    그렇다고 고난에 처한 어머니를
    아주 등한시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를 돌보시되
    그보다 먼저 자신을 잘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는거지요.

    적어도 어머니의 삶을 되풀이해서
    사는 대물림은 하지 않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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