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살아왔던 과거를 너무 잘 알아서 힘이 들어요
저의 바램 중 하나가 엄마가 제대로 살아주는 것이었어요
엄마가 원망스럽고 밉기도 하고 그런데 미워할 수 없는게 현재 엄마가 아프세요
그럴 엄마를 생각하는 사람이 가족 중에 저 밖에 없는거 같구요
그런부분도 저를 힘들게 해요.
엄마가 아픈 후 여러가지 행동으로 너무 질리게 만들었어요.
엄마가 좀 자식들을 살뜰하게 키우고
보살폈으면 아픈엄마를 보며 더 잘 할 수 있었을까?
벌써 지쳐가는 나의 모습에 죄책감도 들구요. 엄마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다른 환자의 딸은 회사를 사퇴하고
온갖 민간요법을 다동원해서 엄마를 살릴려고 하더라.. 라는 말을 들었을때 많이 서운했어요.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다른 가족들이 연락을 안하는 것을 알기에 엄마 생각해서 안부전화를 더 자주 해야 하고,
서울에 입퇴원을 자주 하세요. 그럴때 마다 치료계획 등등 진료 상담하러 올라가고
2년째 하다보니 좀 힘이 들어요.
아프시기 전에도 어떤 사건 사고를 일으키면 저는 늘 해결해왔었구요
엄마의 외가가 어려워 내가 대학생이 될때까지 아마 지원을 하셨을꺼예요. 그래서 아빠와 사이도 좋지 않아요
대학4학년이 되었을때 집을 장만했는데 집 장만할때도 엄마는 돈을 보태지 않았나봐요. 항상 외가에 돈을 퍼주었어요.
한평생 그렇게 산걸로 알아요.. 제가 대학생 될때까지니깐... 너무 긴 시간이죠? 그걸 아니 너무 바보같이 왜 그렇게 사셨을까? 원망도 들어요. 평생 돈만 바라보고 사셨기에 자신을 돌보지 못하셨고, 친구관계도 없으시고,
저희 가족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거든요. 엄마가 외가에 자신의 번 돈을 주지 않고 우리가족한테만 쓰셨어도
그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
앞만보고 달려오셨다가 예후가 좋지않은 질환을 앓게 되었어요. 어떤 한 의사는 악질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그 병을...
그래서 많이 힘들어하시구요. 내려놓지 못하고 계세요. 더 살고 싶다고 하시고, 욕심내시고,
그러면서 무리도 하고, 엄마가하는 행동이 모두 못마땅해요. (자세하게 쓸 수가 없어요. 엄마가 하는 행동을 쓰기가 부끄러운게 많아서요) 엄마한테 제발 그러지 말라고 내가 엄마 때문에 정신병 걸릴거 같다고... 이 정도 수준으로 얘길 해요.
행동 좀 고쳐달라고... 하지만 안되요..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하고서는 ....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엄마가 살아오신 삶이 너무 원망 스럽구요. 밉구요. 그래도 엄마 많이 생각해서 많이 맘이 아파요
엄마가 진단받으시고 오랜 시간동안 아팠어요. 매일 눈물 흘렀구요... 지금은 저는 받아들인 상태예요
엄마의 질환을....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힘들어 하셔서...... 그걸 옆에서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지쳐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엄마가 아프시기 전에도.... 엄마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아팠는데...
아프기까지 하니
아빠는 엄마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진거 같구요. 언니도 엄마에게 달리 받은게 없는거 같아요. 언니출산할때도 안갔어요
고속버스타면 두시간 거리인데... 일 못빠진 다고 하셨구요. 언니도 시집가기전 엄마의 모든 행동이 맘에 안든다고 말했었구요
동생도 사실 엄마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은 기억이 없을거 같아요.. 방치 수준으로 키웠어요
그리고 저는 학창시절 많이 우울했어요. 하루종일 일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면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엄마가 저렇게 고생하시는데. 그래서 이 악물고 공부를 했어요. 다행히 공부머리는 되어서
그런데 나중엔 대학생이 되어 알고 봤더니 엄마가 그렇게까지 고생할 필요없었는데 외가 생각해서
그런 고생 하셨다고 생각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난 그런것도 모르고 많이 힘들어하며 공부했었구나 싶었고
또 엄마가 자신의 인생도 돌보면서 살았다면 현재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거 같아요
병에 집착하고 어리석은 방향의 선택을 하는 등등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