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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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도종환 시인- 담쟁이
좋은 시 조회수 : 629
작성일 : 2014-07-31 09:56:55
IP : 175.210.xxx.2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우아
'14.7.31 10:46 AM (175.223.xxx.111)정말 시인 답네요
담쟁이를 보며 이렇게 형상화하는 시인
이렇게 쉽고 명료하게 가슴에 와닿도록 뭉클한 감동을 주는 시인
참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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